바다의 풀이여
- 방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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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면 볼수록 슬프게 떠다니는 바다의 풀이여
고독한 수평선, 그 어느 것보다도 제일 먼저
짙은 어둠을 맞고
황량한 지평선, 그 어느 것보다도 제일 먼저
환한 새벽을 맞는 하지만
거센 파도에 밀려서
어디론가 흘러 가 버릴 듯한
바다의 풀이여
한 없이 연약해 보이면서
금방 물에 잠겨 흔적도 없이 사라질 듯
위태위태하게 보이면서
너는 그렇게 끈질기게 살아 있구나
우리의 희망을 잉태한
바다에 떠다니는 풀이여
언젠가는 필
한 송이 풀꽃 피우기 위해
오늘도 너는
고난의 바다에서 부지런히 떠다니면서
어느 누구 보다도 먼저
어둠과 빛을 맞고 있구나
섬의 나라를 맞고 있구나
섬을 본다,
그대와 나 사이에서 떠다니는
우리들의 섬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