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륙하지 못하고
한참을 빙글빙글 돌던 비행기가
꼭 내 모습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언젠가는 너도 날 수 있겠지
나도 날 수 있겠지
그런 날이 오길 간절히 빌었다
나의 비행기들아
동생의 비행기들아
부모의 비행기들아
다시 만난다면
품 내어 한가득히 안아주겠어
힘들지.
잘 살아왔구나.
잘했다.
한평생 맴돌더라도 잊지 말아주길
참으로 어여쁘고 대견한 것을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것을
이 땅에 사는 모든 비행기들아.
khem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