땅에 사는 비행기

by 케마

이륙하지 못하고

한참을 빙글빙글 돌던 비행기가

꼭 내 모습처럼 느껴질 때가 있었다


언젠가는 너도 날 수 있겠지

나도 날 수 있겠지

그런 날이 오길 간절히 빌었다


나의 비행기들아

동생의 비행기들아

부모의 비행기들아


다시 만난다면

품 내어 한가득히 안아주겠어

힘들지.

잘 살아왔구나.

잘했다.


한평생 맴돌더라도 잊지 말아주길

참으로 어여쁘고 대견한 것을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것을

이 땅에 사는 모든 비행기들아.


keyword
팔로워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