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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Aug 08. 2023

SINP 일상 캐나다 시골 축제


캐나다 시골에는 어떤 축제가 있을까? 
한국에서의 축제를 생각해 보면, 프리마켓과 함께 아이들 놀이 기구가 오고 가수와 포장마차가 떠오른다.
모든 축제는 항상 비슷했다.

그럼 캐나다 시골의 축제는 어떨까?
캐나다 SK 주, 사스케츄완은 밀, 카놀라, 렌틸콩 생산을 많이 한다. 
특히 유채꽃 밭은 2시간을 자동차로 운전하면서 가도 가도 계속될 정도다. 아마 제주도보다 어쩌면 한국만 한 크기 혹은 더 큰 크기의 유채 꽃밭이 있을지도 모른다. 

그래서 농업 협동조합? 같은 곳에서 축제도 열린다.

사모님께서 오늘 퍼레이드가 있으니 아이들을 데리고 호텔 밖에서 구경을 하라고 말씀해 주셔서 
11시쯤 도서관에서의 일정이 끝난 후 길가로 나왔다.

길을 따라서 퍼레이드를 구경 나온 사람들이 있었다.
어디선가 음악소리가 들려서 호텔 앞으로 부랴부랴 뛰어갔다.

왜 그렇게 큰 가방을 가져왔어??



아이들이 큰 가방을 들고 들뜬 얼굴로 나와 있어서 물어봤더니 캔디를 담을 가방이라고 한다. 
무슨 소리인가? 생각하고 있는데, 퍼레이드가 지나가기 시작했다.

말을 타고 지나가는 대열에 인사를 하면서, 귀여운 작은 말을 보면서"유니콘!!"을 외치니, 방향을 틀어 가까이 와서 볼 수 있게 해줬다. 친절한 사람들.. 

차를 타고 지나가면서 사탕을 던져준다. 
아이들은 신나서 더 인사를 하며 지나가는 차들마다마다 Welcome 을 해준다.

너도 좋고 나도 좋고! 

사탕을 던지면 우르르 사탕을 집으러 뛰어간다. 

기브 미 어 초콜릿을 연상시키는 장면이다.


축제 시작을 알리는 퍼레이드다. 아이들은 사탕을 한가득 내 가방에 채우고 뿌듯해했다. 

조금 더 아이들에게 관심이 많은 엄마였다면 축제 목록을 보고 데리고 갔을 텐데....


도착한지 얼마 안 돼서 한 축제라 어디로 가야 하는지, 어떤 취지의 축제인지 정확히 알아보지 않고 넘어갔었다. 좀 귀찮았다. 그런데 남편이 퇴근하자마자 축제를 보러 가자고 했다.


9시부터는 입장료가 무료라는데?
축제 구경 가볼까?


사장님께 어디서 축제를 하는지 물어보니, 친절하게 데려다주신다고 했다. 
차로 5분도 안되는 거리, 걸어서는 10분 남짓한 거리에서 축제를 하고 있었다.

9시 이후에는 입장료가 무료라고 들었는데, 성인은 $10씩이고 아이는 6살 이하까지 무료라고 했다.
계산을 하려고 했는데, 사장님께서 먼저 계산을 해서 팔찌를 주시면서 들어가라고 하셨다.
정말 감동의 사장님이다.

사장님께 감사 인사를 하고 입장을 하는데, 어떤 할머니가 다급하게 부르신다.
자세히 들어보니 쿠폰이 남았다고 가지라고 하시는 거다.  

총 8장을 줬는데, 무슨 쿠폰인지도 모르고 고맙다고 하며 받아서 입장했다. 

알고 보니 하나 당 $1짜리 놀이 기구 쿠폰이었는데 처음 보는 우리에게 그냥 무료로 넘기신 것이다. 
우리는 신기하게 어딜 가나 공짜로 얻는 것이 많다. 주고 싶게 생겼나 보다.  

분명 며칠 전까지는 허허벌판인 곳이었는데, 이동식 놀이 기구들이 들어와있었다. 
한국에서 이동식 바이킹은 봤지만, 이동식 놀이 기구라니!! 생소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했다.

티켓박스에서 티켓을 구입하고 각각의 부스에서 가격별로 내고 타면 된다. 하루 종일 자유이용권은 $40. 
아이들이 컸으면 종일 이용권을 사줄 텐데, 아직 탈 수 없는 놀이 기구들이 많아서 타고 싶은 놀이 기구를 골라서 각각 3개씩만 태워졌다.

축제에는 역시! 먹을 것들! 달달한 냄새가 풍기는 먹을 것들이 많았지만 시간이 늦은 관계로 패스!

아정이의 원픽은 청룡열차! 이걸 연속으로 탔다.
할아버지가 아이들 2명을 들여보내고 앉혀서 안전벨트를 해주고 또 2명을 들여보내고 안전벨트를 해주느라 천천히 입장 하긴 했지만 아이들이 청룡열차를 타는 중에 매 바퀴마다 하이파이브를 해주셔서 마음이 따듯해지고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아준 이는 놀이 기구를 무서워하고 야바위를 좋아한다. 오리 잡기를 하여 인형을 뽑고 나보고 다트를 던지라고 해서 거금 $6를 내고 다트를 던졌더니 내가 던진 다트의 개수는 확인도 안 하고 아이 둘인 것만 확인하고 폭탄 인형 2개를 주었다. 왜 이리 얻어 가는 게 많은 하루인지, 11시쯤이 되어 집으로 돌아왔다. 

축제 기간 동안 방문하지 않은 게 너무 아쉬워서 마지막 날 아침부터 방문했다. 
 

어제 쿠폰 샀던 거 다시 쓸 수 있어??


나도 캐나다식 농담 한번 던지고 $10을 다시 내고 입장했다. 


들어오자마자 보이는 아이스크림 트럭! 아침과 밤의 축제 모양은 참 다른 맛이 있다. 


사람들과 말이 모여있길래 무엇을 하는지 가봤는데, 

농촌 협동조합의 자녀들이 친목을 다지고 있는 것 같았다.

편을 짜서 양쪽에 물통을 놓고 말을 타고 한쪽에서 물을 퍼서 다른 한쪽으로 옮기는 경기였다. 
작은 아이들이 말을 타고 놀이를 즐기고 있었다.
"나도 말이 가지고 싶어!"
"응, 엄마도 좀 사줘. "

갑자기 혹시 우리 아이들이 학교를 가면 말이 있는 친구를 사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시작으로
그런 친구와 사돈을 맺는 상상까지 했다. 참 많이 갔다.

어제저녁에는 보이지 않았던 포크레인 모래 놀이도 한 시간 하고,

겁쟁이 아준 이는 누나와 함께 어제 못 탄 청룡열차까지 한번 타고 더위를 피해서 실내 공간으로 왔더니, 

트랙터 랜드!! 트랙터 모양의 자전거를 놓고 트랙을 따라서 한 바퀴 도는 곳이다.
이곳에서 30분을 돌았다.

볼링 비슷한 게임이 있었는데, 연세 있으신 분들이 동아리를 홍보하는 자리였다. 

10월,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 동아리 활동이 있으니 놀러 오라고 해주셨다.
아정이가 공을 굴리니 칭찬 연속!! 캐나다는 어딜 가도 칭찬을 해줘서 좋다.


다음에 꼭 가갈게요!


10월부터는 할머니 할아버지들과 함께 취미 활동을 시작할지도 모르겠다. 
다음 축제는 할러윈일까?

인생은 무엇이든 참여하면 즐겁고 추억이 생기고 집에만 있으면 심심한 것 같다.

아이들과 캐나다를 즐기기 위해 더 부지런해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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