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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Oct 19. 2023

캐나다 SINP 中
사장님이 해주신 것 2탄

우리가 캐나다에 온 지도 4개월이 되어간다. 

우여곡절 끝에 캐나다에 왔는데, 경찰도 들이닥치고 사장님도 고소당하고 참 많은 일이 일어났었다.

영주권은 진행이 되고 있겠지... 생각하며 편히 기다리는데, 파일 넘버는 아직 소식이 없다.
이주 공사에서 영주권 신청 넣은 지 3개월이 조금 지났다고 다음 달쯤 전화를 한번 해 준다고 하니, 기다리는 수밖에... 내가 이주공사를 한다면 바로바로 전화를 해줄 텐데... 하는 아쉬운 마음이 있지만... 

이제 일한 지 4개월이 됐으니 사장님이 잘 해주시는 기간도 끝났지 않을까? 생각을 했지만, 우리 사장님 부부는 아직까지도 과분하게 잘해 주신다.
https://brunch.co.kr/@khhhappy/169
저번에 쓴 1탄에 이어서, 2개월 만에 사장님 자랑 2탄을 올려보려고 한다. 


우리가 코스트코 멤버십을 안 만들어서 갈 수가 없는데, 리자이나 코스트코 갔다가 쩡이가 좋아한다고 하는 연어와 총각 김치 그리고 캐나다에서 못 볼지 알았던 청국장을 선물해 주셨다. 

사진을 찍으려고 카메라를 켜니 우리 딸이 너무 좋다며 따봉을 날리고 있다. 

사모님이 직접 만드신 크림뷔릴레~

베이킹 실력은 빵집을 차려도 될 정도로 대단하시다.

도넛도 만드시고 미니 파운드, 아몬드 크루아상을 주셨는데, 앉은 자리에서 2개를 먹을 정도로 매력적인 맛이었다.

고추장 불고기를 양념하셔서 2개 주셨는데, 마트에서는 못 본 고기라 어디서 판매하냐고 물어보니, 

고기 자르는 기계를 사셨다고 필요하면 빌려준다고 하셨다.

우리가 너무 부러워하는 것을 들켰는지, 고기 1.2 kg을 불고기 용으로 잘라서 주셨다. 

큼지막한 전복이 들은 갈비탕도 웬만한 한국의 갈비탕 집이 못 따라가는 맛이다.

아이들 반찬으로 먹이라고 주신 멸치볶음, 어른 용 매운 멸치볶음도 주셨는데 사진이 없다. 

돈가스는 소스까지 직접 만들어서, 아이들은 방에서 먹이고 어른들은 바에서 맥주와 함께 이쁘게 튀겨주셨었는데, 이 또한 먹느라 바빠서 사진이 없다.

점심에 남편이 가져온 햄버거! 집에서 놀고 있는 나를 위해 하나 더 해주셨다.

사모님이 직접 하신 파닭! 쩡이가 혼자 한 그릇 다 먹었는데, 저녁에 또 한 접시를 주셨다.

짜장면 판매 기념으로 짜장면도! 한 그릇! 아이들이 좋아했다.

포테이토 굽는 날이라 맛을 보라고 포테이토 2개!

너무 맛있어서 정신없이 먹은 묵밥! 그레놀라까지! 캐나다에서 먹을 것이라고는 상상도 못한 맛과 비주얼이다. 

수요일 점심에는 항상 메뉴 하나씩 먹으라고 주신다~

단팥빵과 소보루빵 그리고 치즈케이크까지! 받자마자 아이들은 입으로 들어간다.

한국에서 먹던 바로 그 맛!! 며칠 동안 아이들 간식으로 싸주었다. 

꽃게 무침 또한 예술이다!

주말에 아이들과 놀다가 집에 오니, 문 앞에 냉면들과 빵을 선물로 주고 가셨다.  

달콤한 시나몬롤! 아침 산책 후 집으로 들어가는 길에 먼저 산책 끝나고 오신 사모님이 우리를 주려고 들고 계셨다. 운동했으니 먹어도 된다고 하시면서...

사장님 아들이 캘거리에 살다가 Thanksgiving 때 쉬러 왔는데, 아들이 좋아하는 음식을 잔뜩 만들어 주신 것 같다. 아롱사태 수육과 국 끓여 먹으라고 함께 주신 곰탕 진액!! 이게 정말 대박이다!

바로 한국에 연락해서 다음번에 택배로 보내달라고 했다. 추천!

사장님 아들이 가장 좋아한다는 사모님 표 고기만두, 김치만두, 아들을 위해 직접 만드셨다는 것이 너무 대단해 보이고 엄마의 사랑이 느껴졌다. 우리는 그 사랑 덤으로 함께 느끼며! 만둣국 냠냠~ 

오늘 주신 달걀과 매운 멸치볶음! 


정말 미안할 정도로 잘해 주신다. 
밑에서 쓰는 세탁기가 고장이 났는데, 매일 아침 빨래할 것 있으면 가져오라는 카톡을 받고 있다. 


처음에만 잘 해주실 거예요.


전직원이 했던 말이 다시 떠오른다. 
처음에만 잘 해주는 사람을 잘 안다. 그런 사람들은 마음도 여리고 정도 많고 정말 좋은 사람일 확률이 크다. 
나쁜 사람들은 처음에도 내 것을 누구에게 빼앗길까 봐 전전긍긍하고, 1원 한 푼 남에게 쓰려고 하지 않고 나는 남에게 아무것도 안 해주면서 남이 조그만 것을 해주면 욕을 한다.

처음에 잘 해주는 사람은 몇 번 잘 해주다가 상대방이 고마워하지 않고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으면 관심과 잘해주고 싶은 마음을 걷을 뿐이다. 그 사람이 나쁜 것이 아니라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받으려고만 하는 사람이 비정상인 것이다. 

우리 또한 사장님께는 못 미치지만, 김치를 담그면 조금이라도 드리고  감자탕도 끓이면 드리고 김치전도 드리고 음식을 즐겨 하는 편이 아니지만 우리가 무엇이 있으면 드리려고 노력한다. 
문제는 드리는 것보다 받는 게 훨씬 많고 크다. 

주말에도 교촌 양념을 한 치킨을 드렸더니 함께 먹자고 하시면서 수준급의 감바스와 무한정의 맥주가 제공되었다. 더해서 사장님 딸아이가 입다가 작아진 옷과 모자, 목도리까지 또 한가득 받아왔다. 사장님 부부의 호의에 감사할 따름이다. 사람들 관계는 항상 나누어야 배가 되는 것 같다, 
안 주고 안 받기는 최악이다. 사람 관계를 끊어 놓는다. 

SINP 사장에 대해 흉흉한 이야기가 많아서 걱정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먼저 나누기를 추천한다.
사장님이라는 사람은 나에게 돈을 주고 일을 시키는 사람이라기보다는 나에게 오는 비바람을 대신 맞아 주면서 영주권을 위해 몇 억이 나갈지도 모르는 유학비를 아껴주고 나에게 돈까지 주면서 캐나다 생활을 알려주는 인생의 선배라고 생각을 한다면, 캐나다에서 영주권을 받은 곳이 다시는 돌아오기 싫은 곳이 아닌 내 마음의 고향 같은 곳이 되지 않을까? 

‘무릇 있는 자는 더욱 받아 풍족하게 되고, 없는 자는 있는 것까지도 빼앗기리라(Whoever who has will be given more, and he will have an abundance. Whoever does not have, even what he has will be taken from him).
마태복음 13장 12절과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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