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시골에서 쓰레기 버리기는 참 쉽다. 하우스라면 집집마다 놓여 있는 쓰레기통에 넣어서 쓰레기 수거 요일이 되면 집 앞에다 빼놓으면 된다.
다른 주에서 분리수거를 꼼꼼히 챙기는 것과 달리 사스케추완에서는 혹은 우리 도시에서는 분리수거에 대해 열성적이지 않다. 2주에 한번 쓰레기를 치워가고 또 2주에 한번 재활용품을 치워가는 것 같다.
잔디나 나뭇가지는 따로 통에 담아서 놔두면 함께 회수해 간다.
우리는 사장님이 운영하는 곳에서 쓰레기를 버리기에 Commercial로 분리가 되어 따로 분리수거 통도 없고 유리 수거 통도 없다. 음식물 또한 다른 쓰레기와 함께 비닐에 넣어서 버리면 된다.
쓰레기 봉지를 구매해서 사용할 필요도 없고, 아무 비닐봉지나 넣어서 쓰레기통 속에 넣어 두면 회수해 간다. 한 컨테이너가 가득 차면 쓰레기 수거하는 곳에 전화를 하여 한 컨테이너에 얼마의 금액을 내고 수거해 간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하우스에서 수거해 가는 금액은 무료!
시골이라 그런지 조금 널찍해서 분리수거를 하지 않았다고 벌금을 내라고 하거나 쓰레기를 회수해 가지 않거나 하지 않는 것 같다.
시청에 들어가서 쓰레기 버리는 것을 보니 트럭으로 수거를 하기에 뚜껑이 열릴 때까지 쓰레기를 넣지 말고 기계를 작동하기 위해 쓰레기통 주위에 여유 공간이 있어야 하니 차와의 간격을 1.2 m 이상 유지 하라고만 나와있다.
아마 땅이 넓고 넓은 SK 주라 쓰레기 매립하는데 땅 때문에 걱정이 없기에 규정이 느슨한 것 같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열심히 쓰레기를 분리수거한다.
규정이 강하지 않은데,
그냥 편하게 버리면 될 텐데,
왜 굳이 쓰레기를 분리수거할까?
이유는 돈이다. 우리가 사는 일회용 품에는 Deposit 가격이 포함된다.
우유 한 통을 $4.99에 샀는데, Enviro Fee 즉 환경 비용이 $0.05 발생하고 Deposit 이 $0.25 발생한다. 우유 한 통을 재활용 센터에 가져다주면 250원 환급을 받는다.
아이들 간식으로 자주 싸주는 이 조그만 요구르트는 개당 Deposit 이 $0.2 다, 한 세트를 구매하면 $1.2의 Deposit 을 낸다. 환경비는 환불이 안되지만 Deposit은 환불이 되기에 깨끗하게 잘 보관해 놨다가 한 번씩 재활용 센터에 가져다준다.
더 추워지기 전에 밀린 숙제를 하는 마음으로 남편과 Recycling Center에 왔다.
약 3개월 동안 모은 재활용품! 같은 플라스틱이라도 Depost 을 낸 것은 돈을 주지만 Deposit 을 내지 않은 플라스틱은 당연히 돈을 주지 않으니 그냥 버리면 된다.
처음 갔을 때는 집에 있던 플라스틱을 모조리 가지고 갔다가 다시 들고 왔었다.
유리병, 알루미늄, 플라스틱, 다시 쓸 수 있는 맥주병, 우유나 주스 박스가 재활용할 수 있는 목록이다.
우리가 가져간 빈병 들을 뚜껑을 모두 제거하고 올려놓으면 일하시는 분이 각각의 개수를 체크해서 전달해 준다. 종이를 가지고 옆으로 가서 내 이름과 연락처를 쓰고 사인을 한 후 제출하면, 총 금액을 나에게 준다.
3개월 동안 꼬박 모은 금액 $18.55
나 혼자 외식 한번 할 수 있겠네!!
한국에서 였다면 치킨 한 마리 시켜 먹을 수 있겠다고 좋아했을 텐데 캐나다 외식 물가가 워낙 비싸니,
$18에 좋아하기보다는 툴툴대는 남편이다. 그래도 돈을 안 받는 것보다는 낫지 않는가?
캐나다 시골에서는 내가 낸 Deposit을 찾기 위해 분리수거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