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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똘맘 Dec 13. 2023

SINP 워킹 비자로 캐나다에서 무료로 학교 다니기.

집에서 하루 종일 혼자 있는 것이 무료하기도 하고 지나가는 시간이 아깝기도 해서, 일을 하면서 영어라도 배울 겸 일자리를 구하려고 했다. 

캐나다에서 만난 Walmart에 일하는 언니가 refer 해준다고 필요하면 말하라고 했는데, 일주일에 2일은 6시 45분에 일을 시작한다고 해서 남편이 탐탁지 않게 생각해서  Walmart는 못 가고 혹시나 9시부터 시작하는 Part time 일자리가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Newcomer center에 Job 구하는 것을 도와 달라고 방문을 했다. 

2023년에만 이 작은 소도시에 이민 온 이민자가 100명이 넘고 또 그들이 일자리를 먼저 선점하고 있어서, 오픈 된 일자리가 많지 않았다. 또한 겨울은 직원의 시간과 일하는 날짜를 축소하는 경향이 있어서 일자리를 찾기 쉽지 않았다. 

일자리 대신 교육이라도 받는 건 어떤지 물어봐서 좋다고 했는데, 

영주권자 이상부터 해당이 된다며, 내 Work permit 을 확인해 보고 영주권 받은 후에 등록하라는 말을 하고 지나갔다.

아쉽긴 했지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갔는데, ESL Class에 담당자가 Essential skills for the workplace 을 홍보를 하러 왔다.


이 교육을 통해 우리에게 1. 대학 진학, 2. 일자리 연결, 3. 삶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설명을 끝내고, 질문을 받는 시간을 주었는데, 내가 번쩍 손을 들고, 나도 프로그램 신청하고 싶었는데, Newcomer에서 PR이 없어서 신청이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이야기하니, 처음 시작하는 프로그램이기에 정부에 신청을 해 보겠다는 답변을 듣고 신청서를 작성해서 냈다. 


인생을 살면서 깨달은 법칙 중 하나는, 처음 시도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무조건 못 먹는 감 찔러 나 봐야 하고 우는 놈 떡 하나 더 준다니 울어야 한다.
옛말이 하나도 틀린 것이 없다. 

프로그램은 9시부터 3시 15분까지 진행됨으로 아이들이 학교에 있는 시간에 갈 수 있으니, 
영어를 배우고 싶은 나에게는 딱인 프로그램이었다. 

11월 중순의 어느 날, 처음 보는 번호로 전화가 걸려왔다.  
Essential skills for the workplace 프로그램에 참여를 할 수 있느냐는 전화가 걸려왔고,
너무 고맙다고 꼭 가겠다고 하면서 전화를 끊었다. 

첫날, 학교에서 머핀과 쿠키를 준비해 주어서 먹으면서 수업을 시작했다. 

함께 수업 듣는 친구들은 ESL에서 만난 우크라이나 커플, 아프리카 에리트레아에서 온 21살 여학생, 
캐나다 사람인데, 전기 쪽 post-secondary education를 졸업해서 일을 했었지만, 일이 맞지 않아서 그만두고  Volunteer work를 하고 있다는 청년 이렇게 5명이 수업에 참여하게 되었다. 

수업이 시작되고, 개인마다 무엇을 원하는지에 대해 질문 시간이 있었고, 직업 찾기 테스트 같은 것을 하고 본인의 적성과 하고 싶은 직업에 대해 상담을 했다. 

내 상담 차례가 되어, 나는 그냥 소소하게 일 할 자리를 가지고 싶다고, 청소나 마트 자리도 괜찮다고 했더니, 선생님이 눈을 똥그랗게 뜨고 놀란 표정으로 물어봤다.



청소나 마트에서 일하는 것이 네가 하고 싶은 일이야?
하고 싶은 일을 해야지!
난 그걸 도와주려고 하는 거야!


곧 40살이 되는 아줌마라 일 자리보다는 무료로 영어 공부라도 해보려고 참여한 수업이었는데, 
이게 왜간 횡재인가!! 10년 동안 사무직을 했었으니깐 원래 했던 사무직이 편하다고 했더니, 내 적성에 나왔던 일들 중 내가 원하는 일자리를 중점으로 그 일을 할 수 있도록 설계를 해보자고 했다.

점심시간이 되어 함께 식사를 하면서 Class mate 들과 이야기를 시작했다.
우크라이나에서 온 커플은 스페인에서 지내다가 캐나다 정부에서 비행기표를 무료로 지원해 주고 또 정착을 할 수 있게 지원을 해준다는 말을 듣고, 캐나다에 왔다고 한다. 
우크라이나를 떠나올 때 백팩 하나만 가지고 왔기에 별다른 짐 없이 쉽게 이동했다면서 미사일이 폭격하는 동영상을 보여주면서 우크라이나 상황을 전했다. 
남자는 전기 쪽 일을 했고 여자는 디자인 일을 했다고 했다. 남자 쪽은 Saskpower 회사에 관심이 있다고 했다. 
캐나다 남학생은 본인은 ADHD가 있는 Disable이라고 하면서 Group Home에서 살고 있다고 했다.

부모님은 농장을 운영하신다고 한다. 
난 Group home 의미를 몰라서 다음날 아침에 어떤 여자가 태워다 주길래, Sister이냐고 물어봤더니, 본인의 Counselor라고 했다. 참 눈치도 없는 아줌마다. 그래도 Group home에서 산다고 씩씩하게 물어보지도 않은 말들을 하는 걸 보니, 그렇게 지내는 것이 아무렇지 않은 것 같아서 다행이다. 
아프리카에서 온 21살 여학생은 아직 어려서 대화에 참여하기보다는 이어폰을 끼고 노래를 듣고 있어서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 참, 나도 저 나이 때는 말주변도 없고 사람이 중요하다는 것도 몰랐는데... 나이를 먹고 내공이 쌓이는 것이 참 좋다. 난 창피 할 것도 없는 아줌마라 내 질문이 무시 당해도 상관 없고 못 알아들어도 웃기도 잘하니 나이가 들 수록 사람이 편해진다. 


수업은 각자 노트북을 주고 개인마다 필요한 수업을 오픈해 주어서 그것을 진행하면 된다.

생각보다 어려웠다.

두 번째 날, 개인마다 어떤 것을 진행해 줄지 Plan을 짜주었다.

나의 경우에는 컴퓨터에 관련한 Certification을 발행할 수 있게 도와주고, 이력서 Update, 일자리 경험에 도움을 준다고 한다.  G12에 들어가고 싶으면 이 수업을 끝난 뒤 참여할 수 있다고 했다.
그 후 취업을 하거나 College를 가거나 University를 가면 된다.
Indeed에서 일자리를 찾아보는데 G12 졸업이 필수인 일자리들이 대부분이라 캐나다에서 캐나다 사람과 비스름하게 직업을 가지려면 G12 수업을 듣는 것이 좋을 것 같다. 

한국에서 캐나다 G12 가 어떤 공부를 하는지 궁금하다면, 아래 사이트를 추천한다. 
월 2만 원만 내면, 캐나다에서 공부하는 영어 & 수학 수업을 들을 수 있다. 


https://ca.ixl.com/







내일 아침에는 돈 문제에 대한 질문으로 시작할 것이다. 

모기지는 어떻게 받는지, 집은 어떻게 사는지에 대해 질문을 생각해 놔야겠다. 

여유 시간에 글을 쓰는 것이 좋았는데, 학교를 다녀서 시간이 부족해지니 이제 글은 천천히 쓸 것 같다. 그래도 더욱 풍족해진 이민 생활 정보에 대해서 쓸 수 있을 것 같아서 이런 기회가 주어진 것에 대해 감사하다. 

어릴 때 돈이 넉넉지 않아 영어 학원을 거의 다니지 못했었는데, 
캐나다에서 외국인과 함께 하는 영어 학원을 무료로 그것도 10주 동안 매일 다닐 수 있어서 참 고맙다. 
부부가 SK 주에서 영주권 진행을 한다면, 한 명은 꼼짝없이 일을 해야 하지만, 나머지 한 명은 영주권 이후의 미래를 위해 교육을 찾아다니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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