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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현석 Jan 16. 2018

^^4. 니가 커피 맛을 알어?

커피, 아무거면 어때!

어릴 적부터 커피를 마셨던 것 같다.

아마도 중학교 때부터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부모님은 커피를 물 마시듯 즐겨 드셨기에 항상 커피 향이 집안 곳곳에 풍겼고 자식들이 커피 마시는 것에 관대하셨다. 성장기에 커피를 마시면 좋지 않다며 마시지 못하게 하는 집들이 많았음에도 우리 집은 예외였다.

누구는 커피 한잔을 먹으면 잠을 이루지 못하거나  속이 쓰리다고들 하는데 난 어릴 적부터 장기 복용한 탓인지 전혀 부담이 없다. 오히려 따뜻한 커피를 마셔야 잠이 오고 빈 속에 마셔야 제맛을 느낄 정도다.

내장이 무감각해진 것인지 내성이 생긴 것인지 알 수는 없다.


한 가지 음식을 자주 먹다 보면 맛에 대한 미세한 차이까지 느낄 수 있다고 하지만 커피를 긴 시간 먹어온 나로선 아직 그 경지엔 미치지 못하나 보다. 물론 어느 정도의 구별은 하지만 중요하진 않다.

맛으로 먹는 것이 아니건 확실해 보인다.

그냥 커피 마시는 것이 자체가 좋은 것 같다.


신맛, 쓴맛, 단맛의 명확한 구분은 나에게 커피를 고를 때 중요한 기준이 되지 않았다.

세계 각지에서 왔다는 좋은 원두들도 나에겐 그냥 까만 콩으로 보인다.

원두의 질과 원산지, 로스팅하는 방법에 따라 맛의 차이가 있다는 애호가들의 장황한 설명을 들을 때면 무감각한 미각을 가진 나로선 그저 그들만의 이야기로 들린다.

2000원 정도의 값싼 커피부터 7000~8000원이나 하는 비싼 커피까지, 다양한 종류와 브랜드로 무장한 커피숍들을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다.

맛에 따라 가격의 차이를 보인다+위치+분위기+a


요즘 길을 걷다 보면 편의점보다 커피숍들이 더 많이 보인다.

커피가 많은 사람들에게 일상화된 문화로 자리 잡으면서 수요가 늘었 자연스럽게 많이 생겨다.

지금은 너무 많아서 문제다.

과장해서 말하면 두 집 걸러 하나씩이다.

한 가지 종목으로 서로 경쟁하며 나눠먹은 현실이다.

차별화를 두기 위해 빵, 아이스크림, 독서등 갖가지 아이디어가 접목되어 새롭게 생겨나는 곳도 많아졌다. 가격으로 승부를 보는 브랜드도 있고 양으로 승부 보는 브랜드도 생겨났다.


내가 커피숍을 찾는 기준은 조용히 쉴 수 있는 공간이어야 한다.

커피맛이 shop의 중요한 선택 요건이 되진 않는다.

1~2시간 정도 머물며 생각을 정리하거나 하고 싶은 것들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곳이면 된다.

김포 운양동 _투썸플레이스
종로 _할리스
합정역_ 할리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따뜻한 커피잔을 앞에 두고 글도 쓰고 책을 읽거나 그림을 그린다.

약속이 잡히는 날이면 1~2시간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해 근처 커피숍에서 자유를 즐긴다.

창가로 보이는 거리 풍경을 그리기도 하고 내부를 그리기도 한다.

합정역 사거리
건대입구 어느 골목에서_이디야

여러 곳을 다니다 보니 커피숍 브랜드마다 나름의 개성들이 있다. 

스타벅스, 할리스, 투썸플레이스, 커피빈, 카페베네, 엔제리너스, 탐앤탐스, 이디야등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브랜드들은 나름의 색깔로 경쟁을 치르고 있다.

언젠가부터인가 브랜드별로 컵 케이스를 하나씩 모아 왔다.

각자의 개성과 독창성을 가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할리스가 가장 맘에 든다.

당한 한적 적당한 소음, 그리고 전반적인 칼라가 조화롭게 잘 되어 맘에 다.


COFFEE+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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