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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타는 고구마
by
김호섭
Nov 15.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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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추워지는 가을 주말엔
낮부터 한잔합니다
낭랑 18세 소쩍 청춘이거나
낭만 40세 멋진 아재냐구요?
그럴 리가요
방이 너무 추워서요
보일러 틀자니
전기세 가스비 폭탄 터지니까요
으스스 서둘러 밀려가는 가을
정녕 무심해서요
너무 걱정은 말아요
이슬 한 모금이면 충분하니까
뜨거워지는 방구석
절절 끓는 맘구석
새카맣게 타버리는 가슴팍
세상 저렴한 술
꼴 꼴꼴 또르르
세상 뜨거운 안주
낮별 하나
억새꽃 한줄기
공원의 단풍은 익기도 전에
얼게 생겼지만
괜찮아요
울긋불긋 꽃 대궐 낡은 얼굴에
괜스레 가을꽃 피워보면 되니까요
여기는 아직
자줏빛 꽃
불타는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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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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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작가입니다. 새벽을 거닐고 문장을 노니는 풋풋한 문학소년입니다. 길에서 글을 찾고, 책에서 길을 찾아 마음에 쓰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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