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모임 라라크루 (핵심 슬로건 -라이트 라이팅 : 일상의 반짝이는 순간을 가볍게 써보자)에 주저주저 어리버리 신청서를 내밀던 때는 봄이었다. 계절은 어느새 여름 끝자락으로 흐른다. 모임의 리더 @수호 작가님은 3개월 대장정 마무리 멘트를 정성스레 작성하고
일요일 아침, 생사고락을 함께한 전우들의 카톡을 울린다.
시인의 시 서두에서
계절은 스스로 알아서 기다리지 않아도 온다는데,
과연, 나의 3개월의 시작과 끝은 알아서 스스로 행하고 온 것인가?
그럴리 없다.
한없이 부족한 어휘와 문장 사이에서의 맥락 없는 어거지가 있었고, 깜박이는 커서와의 애절한 눈싸움, 새빨간 눈의 충혈이 있었으며 계속되는 잔병치레와의 링거투혼과 허술한 몸과의 어색한 타협도 있었다. 그것만으로 그 3개월이 채워졌고 이 매듭까지 이끌어 온 것인가?
천만에. 그럴리 없다.
영혼 깊고 맑은 글벗님들의 따듯한 위로와 공감, 소소한 일상다반사에도 함께 울고 웃던 어깨동무가 있었다. 내공 깊은 대장님의 리더십이 있었고, 쨍하게 깨우침을 주던 댓글 요정들이 있었다. 어디서 이런 천사 같은 행운이 나에게 온 것인가? 그들의 도움이 그 3개월을 꽉 차게 이끌어 주었다.
분명, 혼자서는 생각치 못한 신비로움, 고마움의 시간이다. 그 3개월의 매듭을 짓고 라라크루는 다시 새로운 출발선에 서 있다.(라라크루 2기모집). 새로운 출발의 미래는, 단단한 매듭의 마디마디가 이어져 결기 가득한 대나무 숲으로 온 산을 뒤덮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