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지 2024.11.18 ~ 2024.11.26
일지 2024.11.18 ~ 2024.11.26
점점 의욕은 줄어든다. 항해를 해야 하는데 목적지를 찾지 못하겠다.
여기는 어디 일까. 또 어디를 향하 가는가. 점차 자신감이 사라진다.
주변에서 도움을 주지만 전혀 공감이 되지 않는다.
스스로 어두 컴컴한 방안에 들어가 혼자만의 생각에 빠진다.
이번주도 달리고 달렸다. 다만 몸이 지쳐온다. 몸이 지쳐오니 정신적으로도 힘들다.
화~목요일 사내여행으로 일본 교토를 다녀왔다. 사실 가기 전부터 아무런 준비를 하지 않았다.
어떻게든 뭐라도 하겠지.. 사실 나는 10분 단위로 이동경로 및 들를 장소, 사진 스폿을 찾아 일정을 짰었다.
이번 여행은 처음으로 아무런 일정을 짜지 않았다. 그냥 가고, 오는 그 길이 번거롭기만 할 뿐..
가기 전 날까지 망설였다. 가지 말까.. 위약금을 내고 그냥 누워만 있고 싶었다. 의욕이 없었다.
낯선 환경에서 오는 모든 것들이 새롭지가 않았다. 그냥... 걷고 또 걸었다. 2박 3일 일정동안 40킬로가량을 걸었다. 어느새 내일 출근을 해야 한다. 여독조차 느껴지지 않는다. 그냥... 사람구경을 했고, 걷다가 쉬고 싶으면 어느 테라스에 앉아 있었다.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은 일정. 이튿날은 오히려 오후 4시까지 잠을 청했다. 일어나서도 일정이 없으니까 그냥 잠을 청했다.
올해의 이벤트는 이렇게 끝났다. 이제는 특별한 이벤트는 없을 텐데.. 지나고 나서도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의욕도 기대도 없다 보니.. 삶을 도피한다는 생각이 자꾸 든다. 피하고 싶다. 외면하고 싶다. 자꾸 이런 생각을 하면 안 될 테지만 어쩔 수가 없다.
아... 맥주를 마셨다. 그래 마셨다. 금주로 시작한 나의 글이 그렇게 또 금주를 어겼다. 사실.. 맛있었다. 그 순간은 즐거웠다. 사실이었다. 마른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나듯 나는 연거푸 들이키고 또 들이켰다. 그제야 감정이 올라왔다. 왜 참아야 하는지 이제 근본적인 생각이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냥 맥주 한잔 시원하게 들이켜면 그래도 감정적으로 올라오는데.. 누르고 누르고 누르고.. 이제 주변사람들이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오늘의 내 감정을 체크하고 오늘은 또 무슨 일이 있을까, 기분은 어떤지 걱정을 하기 시작한다. 사실 다 느껴진다.. 하지만.. 내 마음과 같지가 않다. 주변 지인들이 불안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한다.
취침약이 제법 많이 남아있다. 병원은 꾸준히 가는데, 한 삼십 채 정도 남아있다. 어제는 그랬다. 그냥 한 열다섯 채 정도 그냥 털어 먹고 자면 괜찮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라세팜정?을 제외하고는 버리고 그대로 한 열 대가를 입에 넣고 삼켜냈다. 결과론 적으론.... 뭐... 다음날 하루 종일 몽롱할 뿐 뭐 내가 원하는 모습은 아니었다.
무섭다. 나는 이대로 가도 될 것일까?.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데 , 내 어둠은 끝이 나지 않는다.
*몸이 좋지 않아 하루 늦게 올려드립니다.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