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킷 36 댓글 공유 작가의 글을 SNS에 공유해보세요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병중일기 16

by KIDAE 기대 Feb 28. 2025

 사고 후 누나가 대학병원에 예약을 해노았다. 나는 응급 수술을 해야 했어서 누나가 예약해 노은 대학병원에서 수술은 받을 수 없었다. 꽤 유명한 개인 병원에서 수술 후, 누나가 예약해놓은 대학 병원에서 진료를 보라는 문자가 왔다. 나는 다른 병원의 의경도 들어보고 싶어서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보기로 했다. 대학병원에서 선생님의 의견은 내가 수술 한 병원과 비슷했다. 진료 후 의사 선생님은 다음번 진료를 잡아 주셨다. 다음 진료에 의사 선생님께 발목이 많이 다쳤으니 국가장해 등급 진단서를 써줄 수 있는지 여쭤 보았다. 의사 선생님은 흔쾌히 의사는 환자가 원하면 진단서를 써주는 게 당연하다고 말하곤 가져오면 써주겠다고 하셨다.


브런치 글 이미지 1

 

대학병원의 다음 진료날, 아침부터 진료 시간 1시간 전 도착해서 기다린다. 기본 1~2시간은 진료 시간이 밀린다.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으려면 하루가 날아가는 기분이다. 그렇게 기다린 진료에서는 의사 선생님은 별다른 소견은 없으시고 내가 궁금했던 것에 답변만 해주신다. 대부분 아무것도 예측할 수 없고, 운동을 많이 하라고 하신다. 진료의 끝자락에 전에 써주신다고 한 국가장해진단서를 써달라고 말씀드렸다. 하지만 의사 선생님은 장해진단서를 써줄 수 없다며 말을 바꾸셨다. 나는 '써주신다고 해서 오래 기다렸고, 진료도 빠지지 않았는데 왜 안 써주시냐고' 물었다. 의사 선생님은 '이제 보니 장해진단서 때문에 진료받았구먼' 하고는 그냥 나가버렸다.

브런치 글 이미지 2

   

 나는 어이없이 진료실 밖으로 나가서 기다리는데 아무도 다음 안내를 해주지 않았다. 접수처로 가서 간호사에게 그냥 가면 되냐고 하니까, 간호사는 나와 같이 진료실 앞의 컴퓨터로 가서 나에게 다음 진료 안내를 하기 시작했다. 의사 선생님이 말해주지도 않는 다음 진료날이 잡혀있었다. 나는 어이가 없어서 간호사에게 안에서 있던 일과 언급되지도 않은 다음 진료에 대해 따지기 시작했다. 그동안의 기다림과 걱정이 분노 바뀌었다. 


 다소 큰소리를 내니 옆에 있던 환자들도 집중하기 시작했다. 대학병원이라는 큰 집단에서 일하는 의사가 했던 말을 번복하고, 진료가 끝났다거나 다음 진료에 대한 안내도 없이 진료실에 환자를 그냥 놔두고 나가버리고, 진료실에서 나와 기다리는 나에게 아무도 안내를 해주지 않았다. 무엇보다 빠짐없이 진료를 받아온 나를 장해진단서를 목적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취급을 했다는 것에 분노가 치 빌었다. 간호사는 당황하며 다른 간호사에게 시켜 의사 선생님께 장해진단서를 써주시겠다고 했던 것을 확인했다. 그리고는 그 의사와 일하는 낮은 계급의  의사 선생님을 배정해 장해진단서를 받도록 예약을 잡아주었다. 


브런치 글 이미지 3

 

병원의 입장이 정확히 무엇인지 모르지만, 그동안의 경험으로 내가 느낀 것은 병원은 국가장해진단서를 꺼린다는 것은 확실하다는 것이다. 내가 오해하고 있는 것 일 수 또 있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병원은 환자가 불안한 감정을 느끼게 하였고, 장애진단서를 왜 못써주는지에 대한 명확한 답은 아직도 모르겠다는 것이다. 다음 진료에서 진단서를 받을 수 있을지 없지 모르는 상태이다. 하지만 또다시 하루를 버려가며 병원으로 행해야 한다.


금요일 연재
이전 16화 병중일기 15

브런치 로그인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