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들의 세계 앙코르에 간다

캄보디아 여행

by 김학선

항상 바쁘게 살면서도 한 번은 꼭 가봐야 하는 마음을 둔 캄보디아 씨엠립(Siem Reap)!

지난 7월에 아내와 두 딸과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온 후에도 캄보디아 씨엠립에 가보고 싶었다. 내심 서양에 있는 로마 대제국의 수도 로마를 다녀왔으니 동양의 대제국인 크메르 제국의 수도를 다녀오고 싶었던 것 같다. 한 해에 2회 이상 해외여행을 간다는 것이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어려운데도 불구하고 무작정 8월부터 캄보디아 관련 여행 관련 책자를 사서 읽기 시작했다.

캄보디아는 보통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오는 것으로 생각을 한다. 특히 캄보디아는 동남아 인근 국가인 베트남이나 라오스 등을 묶어서 판매하는 여행상품이 많았던 것 같다.

나는 왠지 이탈리아 자유여행을 다녀온 경험과 자신감이 있었는지 먼저 항공편부터 예약하고자 인터넷 사이트에 들어가 보니 대부분 직항보다는 경유하는 항공편들이었다.

많은 고민 끝에 국내 여행사(00 여행)에서 판매하는 에어텔(항공+호텔) 상품을 예약하였다.


나는 예약한 '에어 서울' 항공편으로 저녁 7시 20분에 출발하여 늦은 밤 12시(한국시간 새벽 2시)에 도착하는 일정이었다. 약 6시간을 비행하여 씨엠립 공항에 도착하였다.

어느 나라든 공항에 도착하면 그 나라 특유의 분위기가 있듯이 씨엠립의 밤은 뜨거운 열기로 가득 찼다.

비행기에서 내린 대부분의 한국 여행객들은 입국장에 들어서자마자 입국비자를 신청하는 곳으로 달려갔다. 모든 사람들이 분주하게 입국비자를 작성하고 있을 때 나는 유유히 입국 수속을 밟고 있었다. 여행 계획을 세울 때 여러 블로그 등을 통해서 현지 비자발급 시 급행료 1달러씩을 주어야 할 정도로 입국심사시간이 지체된다는 이야기를 듣고 미리 서울에서 e-비자를 발급받았기 때문이다.


씨엠립 공항 출국장


나와 아내는 숙소인 르 디앙 호텔 서비스인 무료 셔틀버스를 기다리고 있었다. 공항 밖에서 여행자들을 기다리는 여행사 관계자들이 많았다. A4용지에 여행사 로그와 여행자 이름을 영어 또는 한글로 써서 들고 있었다. 나는 우리 버스가 어디에 있는지 아무리 둘러봐도 찾을 수 없었고 나와 관련된 안내판을 들고 있는 가이드도 보이지 않았다. 내 아내는 조금 피곤한 모습으로 주변에 놓여있는 의자에 앉아 나를 응시하며 말했다.

"언제 와요? "

" 좀 늦네"

나는 속으로 좀 불안했다. 남편으로서의 책임감이 물려 드는 순간이었다.

갑자기 현지인이 달려와서 "김학선 님이죠?" 지금 연락이 왔는데 "바로 출발했다고 하니 조금만 기다려달라고 합니다" 나는 여기가 한국이야? 하며 되물을 정도로 현지인이 한국말로 이야기하는 것이 참으로 신기했다.

마침 내가 예약한 여행사 로그가 그려져 있는 봉고차가 도착했다.

"늦어서 죄송합니다" 하고 황급하게 우리 여행가방을 차에 실었다.

나는 우리 일행 이외에 다른 분들도 있는 줄 알았는데 나와 아내 둘 뿐이었다. 바로 버스는 출발했다. 무슨 기동작전과 같이 신속했다. 차 안에서 우리를 인솔하려 온 사람은 현지인 직원이라고 소개했다. 한국말을 하는데 좀 어눌했다. 좀 약주를 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캄보디아에 대하여 여러 가지 이야기하는데 캄보디아 국민들이 자국에 대한 자부심이 조금 낮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공항에서 호텔까지 약 20분 거리지만 잠시 아내와의 오붓한 여행을 상상하면서 불빛도 없는 어두운 차 창밖을 바라보았다.

도착한 르 메르디앙 호텔은 규모가 크고 넓었다. 씨엠립에 있는 호텔들은 대부분은 외국 투자 또는 제휴된 호텔이라서 아주 좋은 호텔이 많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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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풀자마자 잠깐만이라도 잠을 청했다. 그런데 잠이 오지 않는다. 아마 비행기에서 맥주를 먹고 선잠을 잔 까닭이다.


처음 타본 저가항공(LCC) 에어 서울은 기내식뿐만 아니라 맥주도 무료가 아니다(1캔에 4천 원). 또한 자리 앞에 부착된 소형 모니터에도 영화 등 프로그램이 제공되지 않아 비행 내내 할 일이 없었다.

공항에서 사 온 샐러드와 승무원에게 산 캔맥주

나는 잠자는 아내에게 방해되지 않게 조용히 객실에서 빠져나와 호텔 정원으로 향했다. 정원은 크고 널찍하였고 야자수나무로 둘러싼 원형 분수대는 여전히 물을 내뿜고 있었다. 시원한 여름밤 같은 기분이다. 한국은 찬바람 부는 11월 1일인데도...빛이 없는 도시라 그런지 하늘의 별빛 또한 영롱했다. 어느덧 호텔정원에서 새벽을 맞이하는 것 같았다. 나는 별 빛 가득한 씨엠립의 밤하늘을 신기하듯이 바라보며 여행의 작은 설렘을 느끼고 있었다.


씨엠립에서 처음 맞이하는 아침이다. 공기도 상쾌하였다. 천년의 고도 씨엠립 하늘도 구름 한 점이 없이 눈이 시리도록 밝았다. 이 좋은 날씨 또한 우리 부부를 열렬히 반겨줄 것만 같다.

역시 캄보디아 씨엠립에 잘 온 것 같다.

숙소 르 메르디앙 호텔 정원
앙코르와트 기념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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