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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일호 Apr 29. 2018

착한 글쓰기

글 쓰고 싶은 당신에게

착하게 살고 싶은데 세상이 날 내버려 두지 않는 것 같다.

그렇게 생각을 하다보면 모든 원인이 외부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원인은 나의 내부에 있다.

내 마음을 잘 다스리고 내가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 


글을 써라. 


글은 오로지 자신의 내면에서 나온다. 글을 쓰기 위해서는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그 후에 다시 그 내면의 모습을 밖으로 끄집어내어 표현해야 한다. 일상적으로 우리가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 거의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명상 같은 것이 있기는 하지만 그것은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을 멈추는 것이다. 명상은 내면을 완전히 비워 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가장 좋은 방법은 역시 글쓰기이다. 그러나 우리는 살아가면서 내면을 들여다보는 글을 써 본 경험이 별로 없다. 학교 때 일기쓰기를 생각해 보자. 일기장을 선생님께서 검사를 해서 도장을 찍어 주시곤 했다. 다른 이에게 검사를 맡아야 하는 일기가 과연 진정한 일기일까. 우리는 학교 다니면서 그것이 당연한 것인 줄 알았다. 일기는 방학 숙제 목록에서 빠지지를 않았고 방학이 끝나갈 때쯤이면 몰아서 써 내는 것이 연례 행사였다. 이후에 쓴 모든 글들이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아니라 외연만 포장하는 데 지나지 않았다. 리포트가 그랬고 보고서가 그랬다. 그렇게 성인이 되었다. 이제 일기를 써보자. 성인이 된 후 쓰는 일기가 진짜 일기다. 일기뿐만 아니라 모든 글들이 그렇다. 진정으로 자신의 내면과 대화를 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성찰 할 수 있는 방법은 생각보다 그리 많지 않다. 책은 저자의 생각에 빠져 들어 자신을 돌아보는 것이 쉽지 않다. 명상, 요가등도 도움이 되지만 처음부터 쉽게 되는 것은 아니다. 한 동안의 수련이 필요하다. 그에 비해서 글쓰기는 언제나 쉽게 자신의 세계로 빠져 들어갈 수 있다. 글쓰기는 능동적인 행위이기 때문이다. 글쓰기는 스스로 생각하고 써야 한다. 그 어떤 것도 다른 이가 대신 해 줄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글쓰기는 가장 좋은 마음을 닦는 방법이기도 하다. 세상이 시끄럽고 복잡하다. 그런 세상에서 조금은 비켜서서 자신을 재점검하고 단련시킬 필요가 있다. 조용히 책상에 앉아보라. 잔잔하게 흐르는 클래식 음악이 있어도 좋다. 한 잔의 차가 있으면 더 좋을 것이다. 생각나는 대로 써보라. 어느새 자신만의 세계로 빠져 들어갈 것이다. 내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왜 사는 건지 하는 조금은 심각한 문제부터 어제 먹은 음식이 어땠는지 무엇이 나를 기분 좋게 만들었는지 같은 사소한 문제를 적어보자. 친구, 가족, 사랑하는 사람에 대해서 적어보면 그들이 나를 얼마나 소중하게 여기는지, 내가 그들에게 얼마나 감사해야 하는지도 생각이 날 것이다. 그러한 생각은 실제로 적어보면 구체화 되고 사건끼리 연결이 되어 나의 존재가 어디에 얼마만큼의 위치에 있는지 알게 된다. 자기개발을 위한 좋은 책들이나 강연도 많다. 그러한 경험을 하고 난 후에 그 느낌과 자신의 생각을 적어보면 보다 완전한 마무리가 될 수 있다. 적는다는 행위는 단지 글자를 남기거나 생각을 하는 것을 넘어선 그 무언가가 있다. 그것은 정말 직접 써보면서 경험하지 않으면 도저히 느낄 수 없는 그 무엇이다. 나는 그것을 착한 글쓰기라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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