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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열쇠책방 Jan 22. 2024

내 꿈을 구하라고요?

"나도 모르는 내 빚 갚아야 꿈을 이룬다"

무릎을 '탁'치며 들었습니다.


맞아~~~


하루하루 그래도 열심히 살고 있는 것 같은데 뭔가가 찜찜한 이건 뭐지. 이 공허함은 뭐지! 그게 바로 내게 빚진게 많아서였다는 말을 듣는 순간 그동안 하고 싶어 했던 사소한 것들이 머릿속을 스쳤니다. 내 꿈이라고 부르는 것들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나는 왜 안하고 사는걸까?


하나씩 해나가지 않으면 내년엔 또다시 부채가 급증하겠군. 가만히 있다가는 후회와 절망이라는 이자를 얼마나 치러야할지 모릅니다.


꿈을 이루기 위해 꼭 갚아야 하는 빚.

"빚이 없는 사람만이 완벽한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



그렇게 5년 전 내 꿈을 구하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열심히는 살았는데 돌아보니 ''이라는 단어는 자꾸 남의 것인 것 같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꿈에 대한 상상을 하고 꿈꿔 보는 일이 익숙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저는 꿈이 없는 사람에 속했죠. 내 꿈은 없는데 동경의 대상은 너무 많았어요. 덕분에 자괴감이 들고 나의 부족한 면을 스스로 더 깎아내리게 됩니다. 부족한 나를 들킬까 봐 늘 뒤로 숨기 바빴네요. 자기만족이 안 되는 상태로 동경만 가득하다는 것은 참 막연하고 무서운 감정이기도 요. 나를 사랑할 수 없어서 타인도 진심으로 사랑할 수 없는 외로움이 있어요. 그 우물 같은 곳에서 내손을 잡아 밖으로 끌어내줄 누군가를 간절히 바라게 됩니다.


사람에게서 배울 기회가 적은 경우라면 책이 가장 접하기 쉬운 그 누군가일 겁니다. 책과의 시간을 쌓아가다 보면 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면 내가 나를 가둔 우물에서 스스로 나오는 방법을 알게 됩니다. 분명 내가 다 익었을 때는 어느 순간 지금까지의 실패와 좌절 그리고 나의 못난 모습까지도 모든 것이 내 꿈의 원소가 되어 있는 날이 온다는 것을 믿어봅니다.  



'내 꿈은 어디서 가져다 쓰는 것이 아니다.

구경하다가 쇼핑센터에서 사 오는 것이 아니다.

자기가 만들어 가는 것이다.​'



남의 꿈을 아무리 가져와 내 것으로 만들려 해도 내겐 맞지 않아요. 꿈은 '과정' 없이 생기는 것이 아니라는 걸 알겠더군요. 과정 없이 쓴 꿈은 허공에 연기로 쓴 글씨일 뿐이에요. 오래 남지 못하고 사라져 버리며 꿈이 사라진 것조차도 자신이 잊어버리죠.



어느 분야건 스스로가 경험자로써 만들어낸 과정이 있다면 분명 당신에겐 꿈이 있을 겁니다.  그것이 아주 오래전부터 내재되어 있던 꿈이든 완전히 새롭게 탄생한 꿈이든 분명 과정이 있었을 거예요. 그것을 알아차리는 순간, ' 이게 바로 내 꿈이구나' 하는 때가 있습니다. 자신이 분명히 성장중이라 하더라도 명확한 꿈이 없는 사람은 그것이 성장인지를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자기 신뢰가 없기 때문이에요. 저처럼 말이죠. 그러다가 어느 날 퍼즐조각이 맞춰지듯 나의 감정과 태도 행위 등이 제자리를 찾는 느낌이 듭니다.



잊고 있었더라도 다시금 꿈을 구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는 성장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됩니다. 죽어가는 내 꿈을 구해줘야 한답니다.​ 내게 빚진 꿈 값이 있답니다. 이건 열정 강사 김미경 선생님이 오래전에 하신 말씀인데요. 2019년의 어느 날 제가 다이어리에 써둔 내용입니다. 5년 전의 저는 지금보다 더 절실하게 변화를 꿈꾸고 있었다는 것을 다이어리에 적힌 메모와 일기를 보며 알게 됩니다. 울컥하는 에너지가 느껴져요. 지금보다 더 뜨겁고 명확했던 의지가 보여요. 그게 바로 저였더라고요. 그 뜨거움을 그리워하는 저를 매일 만나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다시 그때보다 뜨거운 의지를 채워봅니다.



돌아보니 5년 전에 이루고 싶었던 꿈들을 모두 다 이루었습니다. 애초에 작은 꿈들이라서 모두 이루었을 수도 있었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더디더라도 멈추지만은 않았다는 거였어요. 물론 방황하는 날들이 있고 주저앉은 날도 많지만 다시 일어나 어쨌든 걸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조금 다르게 생각해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내 꿈의 크기가 더 커져도 이룰 수 있겠다.'


5년 전의 나로부터 시작해서 오늘까지 꾸준히 책을 읽어 왔습니다. 하루하루 뿌린 씨앗 덕분에 저는 나름의 5년 치의 성장을 이루었어요. 에게 투자한 만큼 이자를 받은 셈이죠. 그동안은 '강을 거슬러 오르려면 어떻게 해서 앞으로 나아가느냐'에  대해 나를 실험하수련해 본 시간이었습니다. 한가로이 떠있는 오리만 보다가 수면 아래의  발길질을 느낀 거예요. 거기서 알게 된 것들을 활용해서 이제는 스스로 계획을 세워볼 수 있게 됩니다. 계속 작은 결과를 모아가며 극적인 변화도 이루는 저를 상상합니다.  5년의 노하우로 앞으로의 5년은 더 많은 성장을 할 것입니다. 돈, 시간, 가족, 인간관계, 건강 모든 것이 유연하게 연결된 성장이었으면 합니다.


꿈이라고 말해놓고 건드리지 않고 놔두면 그건 그냥 진짜 꿈꾸는 꿈이 되어버리는 거고요. 그러나 진짜 꿈을 발견했다면 절대 방치할 수 없을 거예요.

작은 하나라도 바로 현실에서 적용해 가며 끊임없이 나와 대화하고 찾아가려고 스스로 애쓰게 될 겁니다. 그것이 꿈을 이루는 길이라고 해요.


처음부터 나를 가슴 뛰게 하는 꿈은 없어요. 과정이 먼저 쌓이고 내가 그것을 좋아한다는 것을 스스로 느끼게 되죠. 쉽지 않은 일임에도 힘든 것도 모르고 하게 되는 어떤 것이 있다면 그것은 분명 당신의 꿈이 되어 있는 무언가일 겁니다. 꿈은 내가 꿈인 줄도 모르고 꾸준히 해나가던 어떤 것이 어느 순간 방향을 찾았을 때 그 순간 희열로 옵니다. '그래 이게 바로 내가 원하던 거야.' 하고 스스로 대답하게 돼요.  꾸준히 해가는 것이 있다면 그럴 때

 온다는 것이죠.



어릴 때 무수히 듣던 "너는 ○○에 소질 있어"같은 말은 진짜 소질이 아닐 수도 있고, 그저 누군가의 특히 엄마의 바람이었을 수가 많습니다. 한때 달콤했던 나의 재능이 꿈의 정중앙이 아닐 수도 있어요. 살다 보니 그것과 멀어졌다고 해서 내 꿈이 좌절된 것은 아닙니다. 내가 포기자였던 것도 아닙니다. 그것은 어떤 식으로든 다시 나를 돕는 경험이 될 것입니다. 자신에게 너무 낮은 점수를 주지 마세요. 나는 언제나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어서 2019년 서울대 졸업축사를 했던 방시혁 대표의 사례를 뉴스 발췌를 통해 잠시 얘기해 보려 합니다. 꿈이 꽃길에서 찾는 낭만이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해준 축사였어요.


세계를 사로잡은 BTS 

방시혁, 서울대 졸업식에서

“나의 원동력은 분노”라는 파격적인 축사를 합니다. - 2019.02.26



방시혁

“저는 꿈 대신 분노가 있었습니다. 납득할 수 없는 현실, 저를 불행하게 하는 상황과 싸우고 화를 내고 분노하며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것이 저를 움직이게 한 원동력이었고 제가 멈출 수 없는 이유였습니다.”


 방시혁 빅히트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서울대 졸업식에서 모교 후배들에게 꺼낸 화두는 분노였다.


방 대표는 자신이 몸담고 있는 음악계의 현실을 거론하며 축사를 시작했다. 그는 “음악 산업은 불공정과 불합리가 팽배해 우리의 피, 땀, 눈물의 결실인 콘텐츠가 부당하게 유통되거나 부도덕한 사람들의 주머니를 채우는 수단이 되는 경우가 아직도 너무나 많다”며 “원대한 꿈이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 문제가 눈앞에 있고, 부당하다고 느끼기 때문에 늘 분노하고 싸워왔다”라고 했다.


그는 그러면서 “세상에는 타협이 너무 많은데, 분명 더 잘할 방법이 있음에도 ‘튀기 싫어서’ 혹은 ‘원래 그렇게 했다’는 이유로 입을 다물고 현실에 안주하곤 한다”며 부조리한 현실과 타협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방 대표는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분노야말로 행복의 원천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저의 상식이 구현되도록 싸우는 것이 제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유일한 방법”이라며 “우리 회사가 하는 일이 사회에 좋은 영향을 끼치고 음악 산업을 발전시켜 종사자들의 삶의 질을 개선하는 데 기여하는 것이 저의 행복”이라고 말했다.


졸업생들에게 자신만의 행복을 그려나가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방 대표는 “지금 큰 꿈이 없다고, 구체적인 미래의 모습을 그리지 못했다고 자괴감을 느낄 필요가 없다”면서 “남이 만들어 놓은 행복을 추구하지 말고 무엇이 진짜로 여러분을 행복하게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축사 막바지에 ‘불만 많던 방시혁, 행복하게 살다 좋은 사람으로 축복받으며 눈감음’이라는 자신의 묘비명을 공개한 그는 “상식이 통하는 그날까지 격하게 분노하고 소소하게 행복을 느끼며 살아갈 것이다”라는 다짐으로 연설을 마무리했다.


방 대표의 축사가 끝나자 졸업생들은 고개를 끄덕이며 박수를 보냈다. 이날 가족과 함께 축사를 들은 졸업생 신우택(26)씨는 “삶의 원동력은 항상 긍정적인 에너지여야 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었는데 분노도 원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선했다”라고 전했다. 졸업생 이경인(23)씨도 “당장 쌓여있는 일들을 해결해 나가는 것도 의미 있는 행복한 일이라는 말이 심적으로 큰 응원이 됐다”며 “방 대표의 솔직한 응원이라 다른 축사보다 더 와닿았다”라고 말했다.



내 꿈이 무었건 그건 꽃길부터 시작하는 법이 없습니다. 씨앗 하나를 뿌리는 마음, 나무 심는 마음으로 내 꿈을 구하고 가꾸어 가길 나자신에게도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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