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대로였다. 하지만 선생님이 전화가 올 정도로, 이 정도로 빈번하지는 않았는데 언제부턴가 이런 전화가 잦아졌다.
시기를 거슬러 올라가 보니 3주 정도 된 것 같다.
약 3주 전, 오랫동안 고대했던 두 달 과정 교육을 신청했다. 두 달간 합숙을 해야 했기에 부담되었지만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교육이기에 선뜻 신청을 한 것이다.
육아와 일을 병행하게 될 아내에게 제일 미안했지만, 이게 아이에게 큰 영향을 줄지 꿈에도 몰랐다.
"하은이가 아빠 보고 싶다고 울더라고요"
교육 1주 차 때 하은이 어린이집 선생님으로부터 전해 들은 이야기이다. 이 말을 듣고 아차 싶었다. 그리고 아내가 이어 말했다.
"아... 네... 선생님, 저희 남편이 교육출장을 가서 평일에 아예 없거든요..."
선생님이 대답했다.
"아~ 그래서..."
선생님의 대답에 우리 부부는 거의 확신을 했다.
아빠의 첫 장기부재에 따른 정서적 불안이 외부로 표출되고 있는 것 같았다.
그날 이후에도 하은이는 오전 오후를 가리지 않고 아빠가 보고 싶다며 울었다고 한다.
아내에게는 오늘 꼬집힘을 당한 친구와 엄마를 집으로 초대할 것을 부탁해 놓았다. 부모님과 함께 있는 공간에서 같은 식사와 같은 선물을 주며 라포형성을 다시 하기 위해서이다. 친구 부모님에게도 사과하려고 한다. 직장에서 알게 된 동생들이지만 정중하게 사과하고 마음을 전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왜 이전에는 우리 부부끼리만 이야기하고 시선을 하은이에게 집중했는지 모르겠다. 시선과 걱정이 자녀에게 향하니 무의식적으로 예민해질 수밖에 없다. 훈육을 잘해야 한다는 강박과 학부형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섞여 무뎠던 화살촉은 어느새 날카로워지고 만다.
악순환이다.
근심이 가득한 아내에게 말했다.
"문제가 발생하면, 문제의 방향을 안으로 돌리지 말고, 밖으로 향하게 하자. 걱정과 근심은 내 마음만 아프게 할 거야. 오늘 내려갈 테니까 이따가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