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기 만큼이나 읽기도 중요한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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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눈을 뜨는 순간부터 잠들기 전까지 끄적거리는 습관이 있다. 생각이 계속 흘러넘치는 걸 그냥 두지 못하기 때문이다. 기록하지 않으면 산만해지고 흩어진 생각이 나를 압도하는 게 싫다. 그래서 기록한다.
기록하다
기록만이 그 수많은 생각들을 붙잡을 수 있다. 모으다 보면 버려야 할 것도 있고, 분류해서 모아놓아야 하는 것도 있다. 혹은 당장 활용해야 할 중요한 아이디어도 나온다. 그렇게 끄적거리다 보면 답답했던 숨통이 트일 때도 있다.
그런데 오늘 이 '기록'보다, '읽기'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닫는 일이 있었다. 내 이름이 언급된 기사가 있었는데 거기에 악플이 달려 있었던 것이다.
문제는 그 댓글이 기사를 제대로 읽지 않고 달렸다는 점이었다. 그 순간 나는 확신했다. 읽지 않는 태도, 즉 독서의 빈곤이 우리를 위험에 빠뜨린다는 사실을
독서의 빈곤은 위험하다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겠지만, 짧은 글만 소비하다 보면 사람은 결국 자신이 듣고 싶은 것만 듣고, 믿고 싶은 것만 믿는다. 거기에 알고리즘까지 맞춤 정보를 밀어 넣으면 사고는 더더욱 좁아진다. 그렇게 갇힌 사람들은 쉽게 극단으로 흐른다. 인터넷과 SNS의 수많은 악플이 바로 그 증거다.
반면 독서는 다르다. 책을 읽는다는 것은 다른 사람의 생각을 내 안에 들이는 일이다. 내가 보지 못한 풍경을 보고, 하지 못한 생각을 해보게 된다. 그러면서 내가 가진 특유의 고집에서 벗어나고, 사유가 깊어진다.
다만, 읽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읽고 쓰며, 쓰고 읽어야 비로소 내 삶의 한 부분으로 자리 잡게 된다. 그런데 여기서 '쓰기'라는 것은 단순히 글자를 쓰는 것에 국한되지 않는다. '쓴다'는 것은 '실천'한다는 의미와 같다. 책을 읽고 한 가지만이라도 행동으로 옮긴다면, 이미 타인의 생각을 내 것으로 깊게 받아들이 것이다.
빠른 속도에 휩쓸리는 시대일수록 더 느긋하게 읽고, 그 속에서 길어 올린 생각을 삶으로 써 내려가야 한다. 쓰기와 읽기는 서로의 그림자다. 둘이 함께 할 때에만, 우리는 흔들리지 않는 나를 지켜낼 수 있다.
쓰지만 말고, 읽자.
읽지만 말고 쓰자.
쓰지만 말고 실천하자.
읽고, 쓰고, 실천하는 균형 잡힌 행동이 언젠가 우리의 삶을 더욱 빛나게 해 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