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대에 누워 불을 끄면 천장 위에서 계속 바스락바스락 소리가 들렸다. 아내에게 저기 소리 들리지 않냐고 하니까 안 들린단다. 내 귀가 좀 더 밝은 편이라 아내는 못 들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천장을 쿵 쳤더니 안들린다. 하지만 잠시 후 천장 구석에서 또 바스락바스락 거린다. 며칠째 간헐적으로 저 소리가 천장을 돌아다니고 있다. 신경이 쓰여서 미치겠다. 뭔가 조치를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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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못을 천장에 박았다가 다시 뺐다. 거기를 송곳으로 쑤셨다. 직경 2밀리미터 정도의 구멍이 뚫렸다. 스프레이 살충제의 대롱을 꽂았다. 딱 맞게 들어간다. 치이이이~~~익. 한참 뿌렸다. 대롱을 빼고 나사를 다시 박아두었다.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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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대에 누워 눈을 감았다. 다시 소리가 들렸다. 나사못을 뺐다. 살충제 깡통을 힘껏 흔들었다. 다시 대롱을 구멍에 끼웠다.살충제가 천장 위 공간에 한 가득 퍼졌다 싶을 정도로 스프레이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손가락에 힘이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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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소리는 다시 들리지 않는다. 그런데 걱정이 생겼다. 원래 들리지 않았던, 원래 없었던 소리면 어쩌지? 집에는 나와 아내뿐이고 아내는 들리지 않는다고 했다. 그렇다면 다른 누구도 듣지 못한 소리다. 오직 나만 그 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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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소리가 들리면...... 어떻게 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