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고 내 아가들 어서 나오렴, 멋진 세상에 나온 걸 축하 한다”
따뜻한 봄 날, 한 아름다운 호수에 오리 가족이 있었죠. 오리 아빠와 엄마의 사랑으로 생겨난 아기 오리들이 알에서 나오고 있었어요. 우리의 주인공 ‘라라’도요.
라라는 다른 오리들보다 피부가 하얗고 몸집이 컸어요. 다른 오리들은 피부가 노란 색이고 몸집이 작았는데 이상했어요.
“응 이상하네? 왜 이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지”
엄마 오리는 라라를 다른 오리들과 똑같이 대해 주었어요. 피부색이 다르던 다르지 않던 그건 중요하지 않았어요. 형제들도 마찬가지였어요. 비록 자신들과 모습이 달랐지만 같은 엄마에서 나온 형제로 여기고 라라를 아껴주었어요.
하지만 문제는 이웃에 사는 오리 친구들이었어요. 오리 친구들은 매일 매일 라라를 볼 때마다 놀려댔어요.
“괴물이래요. 괴물이래요. 라라는 피부가 이상하대요. 이상하대요”
라라는 친구들이 놀릴 때마다 눈에서 눈물이 또르르 흘러 내렸어요. 친구들과도 사이좋게 지내고 싶었지만, 친구들은 라라를 무시하고 따돌렸어요.
라라는 유치원에 들어가면 좀 나아질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유치원에서도 마찬가지였어요. 모두 노란 오리들 사이에서 하얗고 덩치만 큰 라라는 환영받지 못했어요. 라라도 주눅이 들어 친구들에게 다가가지 못했고, 친구들도 라라에게 오지 않았어요. 라라는 철저히 혼자였어요. 부모님도 라라의 마음을 완전히 알지는 못했어요.
‘그래, 나를 알아주는 친구를 찾아 떠나야겠어’
라라는 자신을 알아주는 친구를 찾아 혼자 여행을 떠나기로 했어요. 밤에 짐을 싸놓고 모두가 잠든 시간에 조용히 나와 걸어가기 시작했어요.
한참을 걷고 또 걷다가 라라는 저 멀리 연못에 있는 들오리 떼를 보았어요.
이미 집에서 가져온 먹을 것이 떨어져 배에서는 꼬르륵 소리가 났어요.
“안녕, 나도 오린데 먹을 것 좀 얻을 수 있을까?”
“머라고, 니가 오리라고? 하하하, 어디서 거짓말이야, 못생겨가지고, 저리 가”
라라는 들오리 떼에 환영받지 못하고 내쫒기고 말았죠.
그렇게 며칠을 아무 것도 먹지 못하고 걷던 중, 어느 마음씨 고운 거위 가족을 만나게 되었어요. 거위는 오리와 다르게 부리에 혹이 있고 부리 끝이 뾰족했어요. 거위 가족은 라라를 차별하지 않고 먹을 것을 주며 잠을 재워주었어요. 며칠 동안은 행복했어요. 하지만 라라는 거위 가족도 결국 자신이 다르게 생겼다며 내쫓김을 당할 까봐 두려웠어요. 그래서 모두가 잠든 새벽 짐을 싸서 떠났죠.
집을 떠난 지 어느 덧 일 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어요. 라라는 그 동안 정처 없이 떠돌며 친구들을 찾았지만 자신을 진정으로 아끼는 친구들은 발견하지 못했어요. 때로는 쫓겨나고 때로는 환대받았지만 어느 곳에서든 마음을 두고 정착할 수 없었죠. 그러던 어느 추운 겨울 날 라라는 추위와 배고픔에 지쳐 결국 어느 연못 앞에 쓰러지고 말았어요.
“괜찮니?”
눈을 뜨자 주위에는 하얗고 아름다운 오리들이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저같이 못생긴 오리에게 친절을 베풀어 주셔서.”
“못생긴 오리라니, 너같이 아름다운 백조는 지금까지 본 적이 없어! 물을 봐”
“네?”
물 위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본 라라는 깜짝 놀랐어요. 못생겼다고 생각한 자신은 온데 간데 없고, 우아하고 멋진 날개를 가진 멋진 백조가 있었죠. 그제야 라라는 깨달았어요. 자신은 사실은 백조였다는 것을. 그리고 주위에 있는 오리들도 자신과 같은 백조라는 것을.
“라라 얘기를 들어보니 그 친구들 진짜 못됐다, 조금 다르게 생겼다고 따돌리다니”
“라라야, 너는 아름다운 백조야 스스로 자부심을 가져도 돼, 우리들과 친구할까”
라라는 자신과 같은 모습을 한 백조들과 친구가 되었어요. 그리고 알았죠. 자신은 못생기지 않았다는 걸요. 단지 오리들과 생김새가 달랐을 뿐이라는 것을.
그 뒤로 어떻게 되었냐고요? 라라는 친구들과 함께 다시 집으로 돌아갔어요. 그리고 자신을 낳아준 엄마가 알을 잃어버려 오리 엄마가 알을 품어주었다는 사실도 알았어요. 이제 라라는 이제 오리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요. 친구들도 라라를 놀리지 않죠. 라라는 행복한 백조랍니다.
<이 이야기는 미운 아기 오리를 ‘행복한 아기 오리 라라’라는 제목으로 각색한 이야기입니다. 원작은 미운 아기 오리가 형제들에게 미움을 받았지만 새 이야기는 친구들에게 따돌림을 당한 사실로 바꿨어요. 요새 사회적으로 왕따(따돌림)가 이슈지요. 자신이 백조라는 사실을 알고 다시 오리들에게(현실) 돌아간 라라, 라라는 현실을 도피하지 않고 자신을 당당히 들어냄으로써 주어진 인생에 굴복하지 않죠. 우리는 항상 꿈꾸고 있죠. 해피엔딩을요. 우리의 꿈과 희망이 이루어지는 그런 세상을 꿈꾸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