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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공 Jul 18. 2022

이제 소원이 풀렸어요

“아빠, 갈 거야 오늘 갈 거야”

“행복아, 지금 비가 많이 와서 동물보러가도 제대로 볼 수가 없어”

“갈 거야, 갈 거야”

행복이는 어제 하루 종일 동물 먹이를 주러 간다고 했다. 하지만 계속된 소나기에 결국 동물 먹이를 주러 가지 못했다. 아내와 나는 아이를 한참동안이나 달래야 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일찍 가기로 약속을 했다.

그리고 22. 7. 17. 아침 10시 10분경, 파주 교하동 소재 우농타조농장에 도착했다. 아침 날씨에 다행히 비가 안온다고 했지만 도착할 즈음 차 앞 유리에 하나 둘씩 빗방울들이 맺히기 시작했다.

순식간에 소나기가 쏟아지고 아이들은 빨리 농장 안으로 들어가고 싶어했지만 비가 오면 제대로 구경을 할 수 없어 차에서 조금 기다렸다가 들어가기로 했다.

약 10분 뒤 드디어 멈춘 소나기, 아이들의 손을 잡고 농장 안으로 들어갔다. 이미 네이버로 예약을 해서 먹이쿠폰을 받아 바로 동물 먹이를 양손 가득 들고 아이들은 동물들을 보러 뛰어갔다.

우농타조농장은 크지는 않지만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물들은 웬만한 건 다 있는 듯 했다. 토끼, 타조, 말, 염소, 기니피그 등 아이들은 오랜만에 동물들을 보고 먹이를 주기 시작했다. 토끼에게는 당근, 닭들에게는 배추, 타조에게도 배추, 염소와 기니피크에게는 건초를 주었다.

5천원을 내면 승마 체험도 할 수 있어서 아이들은 작은 조랑말을 타고 2바퀴를 돌았다. 큰 말은 아니었지만 나름 재미있어했다.

약 2시간에 걸친 관람, 규모가 크지는 않았지만 아이들이 먹이를 주기에는 충분했다. 좁은 공간 안에서도 서로 먹이를 더 먹으려고 뿔로 다른 염소들을 미는 염소를 보니 사람이나 염소나 똑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입장료도 비싸지 않고, 동물 먹이도 싼 우농타조농원, 간간히 들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돌아오는 차 안, 둘째 행복에게 이제 소원이 다 풀렸냐고 물었다.

“응, 다 풀렸어”

아이는 그 말을 하더니 피곤한지 차에서 잠이 들었다.

밖에서 짜장면을 먹고 가자는 말에 아이들은 집에서 영상을 보면서 짜파게티를 끓여달라며 거절을 했다. 편히 먹고 들어가려 했지만 아이들은 집에서 먹는 게 제일 편한가보다.

아이들은 짜장면을 끓여주고, 아내와 나는 육개장 사발면에 김밥을 먹었다.

동물들만 먹이를 주고 우리 배는 못 채워서 배가 고팠나보다했다.

얘들아 다음에 우리 또 가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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