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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캐롯 Nov 01. 2020

엄딱지의 서막

왜 나는 나를 놓지 못하는가

이번주 참 많은 감정이 오고 간 일주일이었다.

아이를 낳고 기르는 것에 대해 단순히 생각했었고, 그렇기에 막상 아기가 세상에 나오고 지금까지 양육하며 내 생활과 나 자신을 놓지못해 힘들어했다. 이 힘듦은 오롯이 아이를 향했다. 아이에게 왜이렇게 엄마를 힘들게 하냐며 화를 내고 짜증을 내고 소리를 질렀다.


참 모자란 애미다.

아무것도 모르고 본능에 충실한 아이에게 왜이렇게 울고 징징거리냐고 화를 내다니.


반성하다가도 악을 쓰며 우는 아이를 보며 울컥울컥 치밀어 오르는 분노를 다시 표출하기 일쑤. 만점 엄마로는 한참 부족한 나다.


분리불안이 시작되는건지 엄딱지 제대로인 이번주이다. 밤 잠투정은 기본(보통 저녁 잠투정이 신생아처럼 악쓰고 소리지르며 운다 2~30분쯤)

그렇게 울다 잠들었어도 밤새 뒤척이고 중간에 깨서 또 잠투정처럼 소리지르고 악쓰고 울다 잠든다.


나는 당연히 잠을 못자고..폐인폐인개폐인..


잠을 못자고 힘드니 아이를 향한 화가 더 많아지는거 같다. 아기침대는 무용지물이 된지 오래고ㅜㅜ


너무 힘들어서 남편한테 애 맡기고, 친정엄마랑 서울에서 점심먹고 오려했는데 내가 나가는 순간부터 내내 악쓰며 운 아들내미 덕분에 나갔다 들어오길 두번..  결국 못나갔다.



엄마한테 너무 미안했지만 내가 안아야 진정되고

날보며 웃는 내시낑ㅜㅜ 뭔가 짠하고 안쓰럽다



하루에 두번씩 산책

어느 날은 이렇게 붕어빵도 먹구.



식탁도 의미 없어진지 오래.

애앞에서 먹는게 일상.


아가야. 성장하느라 넌 얼마나 힘드니.

엄마가 화안내고 많이 안아줄게.

그래도 새벽엔 울지 말아줘ㅜㅜ


사랑해. 우리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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