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 계약을 했으면 그다음 순서로는 결혼의 필수코스인 스드메, 즉 촬영 '스'튜디오와 '드'레스 및 '메'이크업을 담당해 줄 웨딩 업체를 찾아야 한다. 다양한 업체에서 관계자들이 나와서 온갖 호객행위를 했다.
스튜디오의 경우 개중 적극적으로 호객 행위를 하는 스튜디오를 선택했다. 홍보용 작업 사진들을 보여주는데 그럭저럭 괜찮았다. 참고로 우리는 이 박람회에 1월 말에 방문하여 5월 중순에 예식을 잡았다. 예식장 스케줄에 맞춰서 결혼 날짜를 잡는데, 결혼식 성수기라 생각했던 5월에 의외로 자리가 있어서 크게 고민하지 않고 선택했다.
다른 예비 신랑 신부들은 보통 1년 정도 넉넉하게 기간을 두고 결혼식 일정을 잡는다고 한다. 우리가 잡은 결혼 일정을 두고 다들 시간이 촉박하다고 했다. 어쨌든 스튜디오 관계자 말로는 예식이 얼마 남지 않아서 시간 맞추기가 힘들다며, 고민하다가 사진 촬영을 못 할 수도 있다고 사람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예식장의 경우 계약하고 2주 안으로 마음이 바뀌면 얼마든지 수수료 없이 취소가 가능하다고 했지만 스튜디오는 한번 계약하면 파기가 불가능하며 예약금을 절대 돌려줄 수 없다고 했다. 과연 중간에 마음이 바뀔 일이 있을까. 스튜디오가 제시한 계약금 300,000원을 걸고 계약을 했다.
스튜디오 사진 촬영 비용은 총 500,000원이다. 일단 계약금으로 300,000원을 걸고, 사진촬영 당일에 200,000원을 마저 내야 한다. 금액은 이걸로 끝나지 않고, 촬영을 했으면 사진 원본 데이터 값으로 또 300,000원을 요구하는데 이게 실컷 찍어놓고 사진 파일을 안 받을 수가 없기 때문에 돈을 지불하지 않을 수가 없다.
또 사진 촬영 시에 코디 도우미가 붙어서 헤어와 메이크업, 의상 갈아입기 등을 도와주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도 120,000원의 도우미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이건 무슨 이유에서인지 무조건 현금으로 지불해야 한다. 그렇게 스튜디오에서 나가는 돈은 총 920,000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