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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결혼 10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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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순이 Jun 28. 2024

웨딩드레스, 메이크업 업체 계약

이제 웨딩드레스 및 메이크업 업체를 찾아야 한다. 업체 두 군데를 고르고 나니 기가 쭉 빨리고 체력이 바닥났다. 참고로 드레스를 대여해 주는 업체에서 헤어와 메이크업 등을 모두 다 해주는 거라고 하니 이제 한 군데만 더 계약하고 웨딩플래너와 이야기를 나눈 후 귀가하면 된다. 조금만 더 힘을 내자.


드레스 업체들은 저마다 서너 벌가량의 홍보용 웨딩드레스를 가지고 와서 박람회장에 전시해 두었다. 적당히 괜찮아 보이는 드레스가 있는 업체에 가서 상담을 받았다. 이것저것 따질 것도 없고 빨리 계약하고 집에 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다.


진이 빠질 대로 빠진 남편과 내가 너무 아무 토도 안 달고 하는 말마다 다 수긍하니 더 고민 안 해보고 바로 계약해도 되냐고 관계자 쪽에서 오히려 되물었다. 더 알아본들 어차피 다 거기서 거기일 것 같고, 굳이 길게 고민할 필요가 없을 것 같아서 서둘러 계약했다.


생각해 보니까 신혼여행도 가야 하는데, 마침 계약을 끝낸 드레스 업체 관계자가 신혼여행은 어떻게 할 거냐면서 좋은 업체가 있다며 여행사 부스로 우리를 안내해 줬다. 신혼여행을 물론 가긴 가야겠지만, 뭔가 의지와 관계없이 질질 끌려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남편이나 나나 둘 다 소진상태라 더 이상 설명을 들을 체력이 없다.


어디를 가야 할 지도 사실 잘 모르겠다. 신혼여행까지 오늘 다 결정할 필요는 없다. 조금 듣다가 좀 더 생각해 보겠다며 여행사가 챙겨주는 팸플릿을 챙겨 들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마지막 코스로 웨딩플래너에게 가서 우리가 계약한 업체와 일정에 대해서 알려주고 몇 가지 일정에 대한 이야기를 주고받은 뒤 박람회장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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