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박람회 이후에 웨딩플래너를 만나서 결혼식 세부사항에 대한 추가적인 상담을 받았다. 그 뒤로 스튜디오 예약날짜에 맞춰서 웨딩 사진 촬영을 하고, 청첩장을 준비해서 사람들에게 나눠주고, 신혼여행지를 결정해서 항공권과 숙소를 예약하고, 결혼식 날짜에 임박해서는 사회자를 섭외하는 등 척척 결혼식을 준비해 갔다.
웨딩플래너를 끼고 하는 결혼이라 중간중간 모르는 부분이 있으면 플래너에게 연락을 해서 물어보면 됐다. 나와 남편 그리고 웨딩플래너가 식 준비 동안 틈틈이 카카오톡을 주고받을 단톡방이 개설됐다. 박람회에 한번 갔다 오니 알아서 결혼이 진행됐다.
다시 웨딩드레스 업체 얘기로 돌아가서, 업체와 계약하고 계약금으로 500,000원을 냈다. 일단 이 날은 500,000원을 냈지만 이후로 추가적으로 나간 돈이 꽤 많다. 촬영 전 중도금이란 이름으로 750,000원을 내고, 예식 전 잔금으로 또 740,000원을 냈다. 계약금과 중도금과 잔금을 다 합하면 그 금액이 자그마치 1,990,000원이다.
이 금액은 웨딩플래너가 속한 웨딩패키지 업체에 냈던가 그랬던 것 같다. 드레스업체와 모두 연결되어 있다나 뭐라나. 고작 몇 개월 전인데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집에는 분명 웨딩 패키지 회사에서 써준 계약서가 있다.
앞서 얘기했듯이 웨딩플래너가 있어서 이래저래 도움을 구할 수 있었는데, 아무래도 우리가 업체에 낸 이해할 수 없이 큰 액수의 돈에 플래너의 월급 또한 들어가 있는 게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