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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결혼 13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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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안나순이 Jul 03. 2024

추가비용과의 전쟁

돌이켜보면 매 순간이 추가비용 결제와의 전쟁이었다. 뭐만 하면 추가를 불러댔으니 말이다. 스튜디오 웨딩 촬영 때 잠깐 입는 드레스의 경우만 해도, 기본 드레스 외에 프리미엄이 붙은 드레스를 입고 촬영하려고 하면 추가 요금이 15만 원에서 20만 원씩 막 붙었다.


확실히 기본 드레스와 비교하자니 프리미엄 드레스가 더 예쁘긴 했지만, 잠깐 입고 사진 찍는데 저 돈을 쓰고 싶지 않았기에 욕심을 내려놓기로 했다. 물론 사진은 평생 남겠지만 드레스가 더 예쁘고 덜 예쁘고가 현재의 젊음과 추억 등을 기록하는데 그렇게까지 큰 영향을 줄 것 같지는 않았다.


프리미엄 드레스가 더 예쁘다고 해서 기본 드레스가 딱히 마음에 안 든다거나 나쁘다는 뜻은 아니며, 기본 드레스도 예뻤다. 다행히 스튜디오 촬영 때는 본식과 다르게 기본 드레스만으로 충분했기에 추가 결제를 피해갈 수 있었다.


양가 어머니 헤어 비용은 계약 금액에 포함되어 있었으나 아버지들은 제외라 결국 아버지들 헤어 비용으로 인당 30,000원에 부가세를 3,000원씩 더해서 총 66,000원을 지불해야 했다. 드레스며 헤어비용이며 소비자 쪽에서 부가세를 내는 게 도무지 이해할 수 없었지만, 우리는 그저 내라는 대로 내야만 하는 입장이었다.


그 밖에 본식에서 신부가 들 부케와 사회자의 코르사주와 장갑 등의 비용으로 250,000원을 냈다. 스튜디오 촬영 때와 마찬가지로 예식 도우미 비용 120,000원을 현금으로 또 냈다. 그렇게 웨딩 패키지에 쓴 돈을 모두 합하면 총 3,306,000원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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