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가 여행에 미칠 영향
지난 13화(링크)에서 유럽에서 겪은 폭염에 대해 다룬 바 있다. 사실 이는 유럽만의 문제도 아니며 올해만 유별났던 것도 아니다. 익히 알려져 있다시피 지구의 연평균 기온은 올라가고 있다. 2015년 파리 기후 협정에서 지구 평균 기온을 산업화 이전보다 1.5°C 이상 높아지지 않도록 하자고 정했지만 2024년에 이미 그 마지노선을 뚫고 말았다.
* 참고 1. 작년 세계 평균기온, 산업화 이전보다 1.55°C 높았다 - 동아사이언스
https://m.dongascience.com/news.php?idx=69529
아래 내용은 1.5°C 높아질 경우와 2.0°C 높아질 경우 예상되는 주요 영향에 대한 것으로, 1.5°C만 높아져도 생태계에 위험을 끼치는 것을 알 수 있다.
* 참고 2. 왜 1.5°C인가?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기술정책플랫폼
https://www.kier.re.kr/tpp/energy/C/view/101?contentsName=sub3_3&menuId=MENU00963
유럽은 기후변화의 위험성에 대해 가장 민감하게 받아들인 곳이고 그래서 이전부터 많은 노력을 해왔다. 유럽의 이와 같은 노력에는 찬사를 보내며 응원하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유럽은 이미 발전할 만큼 했으니까 저럴 수 있는 거 아닌가'라는 씁쓸한 생각도 드는 게 사실이다. 또한 유럽은 남유럽을 제외하면 우리나라와 달리 여름에 덥지 않았고 햇빛도 강하지 않아 에어컨이 불필요했던 환경적 요인도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도 유럽처럼 기후변화에 대응해야 할 때가 온 건 현실이지 않나 싶다. 폭염뿐 아니라 폭우, 산불 등 기후변화의 영향은 우리나라에도 이미 너무 가까이 와버렸기에.
아래 기사는 우리나라에 자주 왔던 폭우에 대해 다룬 기사인데, 장은철 공주대 교수(대기과학)의 말에 따르면 아직 기후변화 원인이라고 하기는 어려우나 한반도 주변 해수면 온도의 상승이 집중호우의 강도나 빈도를 높인다는 분석이 있다고 전한다.
* 참고 3: “과학이 예측 못 따라가”…세기의 폭우 ‘더 세게, 더 자주’ 이유는 - 한겨레
https://v.daum.net/v/20250717145637170
잠시 경제 이야기를 해보겠다.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인플레이션이 심해졌다. 글로벌 인플레이션 대응 방법 중 하나로 에너지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에너지 공급 측면의 지원을 위해 △에너지 가격 상한제 도입 △유류세 인하 △에너지 보조금 지급 △대중교통 이용 유도 등의 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장기적인 플랜도 추진. 에너지 가격 부담이 커진 유럽이 적극적
* 참고 4: 글로벌 인플레이션 대책 및 시사점 - 국제금융센터
https://www.kcif.or.kr/economy/economyView?rpt_no=32458&mn=003007
실제로 기후변화는 인플레이션과 연관이 있다는 보고가 있다. 지난 9월 8일 한국은행에서 발표한 내용을 인용하면 다음과 같다.
평년보다 기온이 3.97도 아래(상위 5% 미만)로 오르는 '일반고온 충격'이 발생할 경우 12개월간 물가 상승 압력은 0.03% 포인트 수준이었다. 그러나 평년보다 기온이 4.9도 이상 오른 '극한고온 충격'이 발생하면 압력은 0.56% 포인트까지 치솟았다. 연정인 한은 기후리스크분석팀 과장은 "고온 충격은 날씨 변동성으로 물가에 일시적 교란을 일으킬 뿐 아니라 소비자 수요 패턴 변화와 생산자 가격 조정 등 경로를 통해 물가에 장기적 영향을 미치는 구조적 인플레이션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 참고 5: 기온 1도 오르면 2년간 물가 상승… 폭염·폭우에 인플레이션 부담 2배 - 한국일보
https://v.daum.net/v/20250908154216822
위에서 온도 상승이 생태계에 끼치는 영향과 인플레이션 언급을 한 이유는 이 두 가지 요인이 여행에 꽤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지난 유럽의 폭염 경험담에서 언급했듯이 온도 상승은 여름의 여행을 어렵게 만든다. 또한 기존에 알고 있던 봄과 가을의 여행이 변하기도 한다.
2010년대 초반 시절, 일본 교토에서 11월 중순에 단풍의 절정을 볼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단풍의 절정을 보려면 12월 초에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한다.
* 참고 6: 2024교토부 단풍 달력
https://www.kyototourism.org/ko/autumnleaves/
위 내용은 교토 여행 공식 홈페이지에서 2024년 단풍을 예보했던 내용이며 실제 방문했던 사람들의 후기를 찾아보면 12월 초에 단풍이 절정이었다는 내용을 쉽게 접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의 경우 두말할 것 없이 여행 물가 상승과 연관이 있다. 팬데믹이 끝나면 여행 수요가 몰리면서 여행 물가 상승이 있을 거라고 누구나 예상했지만, 글로벌 인플레이션과 맞물리며 여행 비용은 더욱 상승했다.
아래는 아르헨티나 인플레이션 그래프이다. (출처: Trading Economics)
본인의 경우 2020년 1월, 팬데믹이 심해지기 직전에 아르헨티나를 다녀왔는데 당시만 해도 저렴하게 여행 다닐 수 있는 나라였다. 하지만 지금 아르헨티나를 가면 돈이 얼마나 들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팬데믹 이후의 경제에 대해 김진일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는 KBS 다큐멘터리 <팬데믹 머니>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거시경제의 변화를 자신과 동떨어진 일로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살림살이는 생각보다 거시경제의 변화에 큰 영향을 받고 있어요.
여행을 사랑하고 즐기는 분들께도 부탁드린다. 환경과 경제의 변화는 누구보다 여행자에게 밀접한 영향을 끼치므로 모쪼록 신경 써 주시고 계속 주시하기를. 특히 환경에 대해서는 개개인도 실천할 수 있는 것이 있으므로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해주시기를. 각자가 언젠가 가보리라 생각했던, 우리가 꿈꾸던 여행지가 없어지지 않기 위해. 그리고 우리도 계속 여행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본 편을 마지막으로 <돌연히 우당탕탕 동유럽으로> 브런치북 연재를 마칩니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음에도 지금까지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또 다른 여행에 대한 글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여행기가 아닌 여행에 대한 제 생각을 푸는 여행 에세이 형식으로 구상 중입니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기 전에 새로운 브런치북으로 찾아뵙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