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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옥희 May 24. 2016

바람맞은 날


요즘 들어 낮잠을 꼭 한 번씩 주무신다.

생전 낮잠 한번 안 주무시던 분이신데...


이사를 하고 나서 근처에는 매일 한글 가르치는 학원이 없어서 멀리까지 다니시는데 

그 길이 만만치가 않다. 


전철을 타고 다니시면 가는 시간이 좀 더 짧을 텐데,

갈아타는 구간이 복잡해서 그것은 엄두도 못 내신다.

그래서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버스를 타시는데 

그것도 한 번은 갈아타야 한다.  



아무튼 그게 늘 내게는 고민거리 중 하나였다. 



인터넷을 여기저기 검색한 끝에 갈아타는 곳이라도 좀 더 가까운 곳을  발견했다.


마침 나도 약속이 있어서 나가는 길에 모셔다 드릴 생각에 

서둘렀다.



"엄마 , 먼저 정류장으로 가고 계시면 자전거 타고 빨리 따라갈게 "

 









바람을 가르고...






장애물을 극~뽁 하고...





도착한 버스 정류장...

엄마가 안보이신다.






" 엄마 , 어디...?"

"어 , 내 버스 탔다 "

......


"버... 버스 탔다고?"

"어 , 버스가 오길래 "


엄마 목소리가 해맑다.

......





"그... 그럼 나는?"





뚜.................



"나 여기 왜 와있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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