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을 준비할 때면 항상 잠을 못 이룬다.
분명 한 달 전부터 준비하고 이것저것 사모으는데도 막상 출발하려고 하면 무언가 빠뜨린 것 같은 느낌이다.
이번 여행도 그랬다. 그래서 매번 가방은 닫기 전까지 매번 고민하는 것은 국룰인 것일까??
이번여행은 시댁과의 여행이다.
그래서 고민도 서운한 것도 많았고 무엇보다 생각보다 설레지 않았다.
놀라운 일이다.
나는 노는 것을 정말 좋아하는데 6박 8일의 여행이 설레지 않다니. 왜일까 생각해 봤다.
책임감의 문제였다.
어머님의 "너는 잘하니까"의 부담감이 날 압박하고 "언니가 아는 대로"라는 아가씨와 매제의 말이 회피하고 싶었다.
드디어 첫날이 되었다.
11시 출발이었던 리무진은 20분이 지연되었고 나는 화장실을 들락날락 했다.
긴장한 것인지 계속 화장실을 왔다 갔다 했다.
그런 날 보며
"그니까 다음부터는 하지 마"
라는 남편의 말에 발끈했다.
내가 원해서 한일이었던가. 아니다.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건 아니지 않아?"
라고 말하니 남편은 위로하고자 한말이란다.
정말 위로에는 잼병인 남편이다.
분명 눈치가 빠르다는 남편은 그 눈치는 아마도 회사에 두고 다니는 것 같다.
드디어 시작된 여행!!
나도 모르게 겉도는 것 같은 느낌은 왜일까?
계속 눈치 보는 날 발견했다. 난 좀 남기고 싶고 기록하고 싶은데 다들 먹기에 바빴고 관심이 없었다. 심지어 남편도 굳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아무도 핸드폰을 들지 않고 사진을 안 찍는데 혼자 이방인이 된 것 같았다.
그래서 눈치 보며 혼자 핸드폰을 들었다 놨다.
카메라를 넣었다 뺐다. 참..... 줏대 없다.
아마도 이번 여행도 내 사진은 별로 없을 것 같다.
아무도 나의 사진을 찍어줄 것 같지 않기 때문이다.
정확히 말하면 내가 맘에 드는 사진이 없을 것 같다.
뭐가 문제일까??
아마도. 여행의 성향이 다른 것이 문제인 것 같다. 나만 남기는 것을 즐기는 것 같다.
나랑 코드 맞는 여행크루가 너무 그립다.
서로 예쁘게 찍어주고 함께 깔깔 거리는 똑같은 사진이라도 백만 번 찍어주는 그런... 여행크루.
어쨌든 남은 6일을 잘 지내고 즐거웠다며 다음 주에 남기고 싶다
눈치 보지 말고 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