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복을 들고는 왔다.
며느리로 여행을 휴양지에 왔다.
조금은 쌀쌀한 날씨이지만 수영장을 마다할 우리 가족이 아니다.
여행 전 수영복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물론 같이 워터파크, 풀빌라 놀러 간 적이 많았지만
해외 휴양지라는 해방감이 주는 나의 노출이 신경 쓰였기 때문이다.
친정엄마 아빠 내 동생과 올케 앞이라면 훌러덩을 하던 꽁꽁 싸매던 그저 나의 선택의 문제였을텐데 시부모님과 올케와 매제 그리고 남자 조카 둘이 있는 앞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지가 난제였다.
우선 모노키니 수영복을 트렁크에 넣었다.
못 입고 돌아오는 일이 있더라도 어쨌든 챙겨보자!!
그리고 그 위에 챙겨 입을 투박한 바지와 가디건도 챙겼다.
수영장을 앞두고 나는 안에 수영복을 입고 왠지 조심해야 할 것 같은 생각에 그 위에 꽁꽁 싸매 입고 나왔다.
뭘 조심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말이다.
그런데 아가씨의 수영복이 투피스라니~~~
심지어 배꼽보이는 비키니라니!!!
마음에 평안이 찾아오며 수영장에 도착해 허물 벗듯 위에 걸쳐 입은 투박한 바지와 가디건을 벗어던졌다.
그리고는 해방감이 생겼다.
왜 해방감이 생겼을까?
사실 그 누구도 뭐라 하지 않았고 뭐라고 할 생각도 없는데 스스로를 옭아매었던 나의 고정관념과 관습적 생각들이 이 여행에서의 나의 마음을 꽁꽁 묶어 놓았던 거 같다. 그런데 수영복을 편히 내 맘대로 입고 나니 그게 뭐라고 해방감을 갖는다.
사실 나는 입고 싶은데 다들 래시가드 입는데 혼자 벌거숭이처럼 유별난(?) 아이가 되고 싶지 않았다.
혼자 다른 별에서 온 거 같은 그런 느낌이 싫었다.
그 와중에 아가씨의 비키니를 보니
너도 입어? 그럼 나라고 못할 건 뭐야?라는 맘이 들었던 것이다.
참 알다가도 모를 나의 마음이다.
어쨌든 휴양지에서 나도 인생샷을 남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