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지망생이 쓰는 투고 메일이 아닌,
안녕하세요~
이번 글은 제가 전자책, 종이책, POD 출판을 경험하면서 겪은 일화와 감상을 적으려 합니다. 제 경험에 국한된 내용이고, 솔직하게 상황을 되돌아보며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싶어서 쓰는 글이니만큼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1. 출간기획서 작성
2. 출판사 투고
3. 계약서 서명
5. 계약 해지, 다시 투고
6. 출판과 홍보
제가 처음 투고 메일을 작성했을 때의 실수를 되돌아보면, 정말 당연하지만 그때는 몰랐던 상황이 지금은 보입니다 (ㅜㅜ) 바로 투고는 출판사가 받아줄 만한 투고를 해야지, 작가지망생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이죠.
즉, 투고의 주체를 작가가 아닌 출판사로 설정해야 합니다. 투고를 하기 위해 정보를 검색할 때에도 출판사나 편집자의 입장에서 알려주는 방법을 적용해야 한다는 거죠. 그리고 내가 해당 출판사에서 일하는 편집자라면, 이 투고가 어떻게 읽힐지를 입장을 바꿔 생각해 볼 수 있어야 해요.
내가 투고 메일을 읽을 담당자라고 상상하여 봅니다. 구체적으로 어떤 출판사에서 일하는지, 출판사에서 이제까지 출판해 온 책들을 보면서 어떤 작품을 선호하는지, 어떻게 작업하는지, 어떤 메시지를 내포하는지를 상세하게 알아야 합니다. 그러고 나서 담당자의 눈으로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본다면, 출판사와 원고가 얼마나 적합한지 느낌이 오겠죠!
그렇기에 각 출판사를 직접 검색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해요. 출판사 목록을 받아서 단체 메일로 무작정 뿌리는 것보다, 출판사 하나하나에 개별적으로 연락하면서 소개팅하거나 썸 타듯이 정성스럽게 원고를 어필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내 원고의 장점과 특징도 더 자세히 설명할 수 있게 되고, 내가 바라는 출판사의 모습도 구체적으로 형상화됩니다. 그렇게 수많은 출판사 중에서 나와 잘 맞는 출판사를 가릴 수 있는 시각이 생길 거예요.
투고하려는 출판사를 선정하고, 각 출판사의 특징을 파악하고 있어야 합니다. 제가 검색한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준은 현재 영업을 하고 있는지, 지금 출판을 하고 있는지였어요 ㅎㅎ 우리나라는 출판사의 수가 정말 많지만, 작은 출판사의 경우 더 이상 운영되지 않는 곳도 많더라고요.
1. 대형 출판사의 경우 (+임프린트 포함) 개별 검색
2. 좋아하는 책이나 작가와 최근에 작업한 출판사
3. 여러 프로젝트(예: 공모전, 서포터즈, 북클럽 등)나 이벤트 (예: 서평이벤트, 작가 인터뷰, 카드뉴스 등)를 진행하고 있는 출판사
4. 정부 지원 사업에 선발된 적 있는 출판사
5. 주요 서점에 입고하는 출판사 (베스트셀러, 스테디셀러, 분야별 신간 등 검색)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 https://www.kpipa.or.kr/main/main.do
출판사 정보 검색 https://bnk.kpipa.or.kr/home/v3/addition/adiPblshrInfoList
대형 출판사에서는 사실상 투고를 받지 않는다는 한 편집자의 글을 읽었어요. 대형 출판사는 그만큼 기획력이 있기 때문에, 출판사에서 원하는 원고를 개발해 내는 진정한 창작자의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었어요. 그래서 출판사에서 어떤 주제, 어떤 방향으로 출판을 기획하면, 그에 맞는 작가를 발굴해서 함께 작업하는 과정으로 책이 만들어진대요. 또 다른 편집자의 영상에서는 “너무 꽉 짜여진 원고라서 추가 집필할 틈이 없어 보인다”는 이유로 선택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다고 해요.
저는 발굴당하기에는 너무나 베일에 싸인 원석이라서 ㅋㅋㅋ 그래도 완성된 원고로 투고했는데요. 대형 출판사에 투고하는 경우, 임프린트를 명시하면 원고 검토에 도움이 된다는 안내문을 자주 봅니다. 출판계 동향으로, 한 회사에서 여러 임프린트를 운영하는 출판사가 많아요. 출판사 내의 독립된 자회사 또는 계열사의 브랜드를 설립하여 기획, 제작, 판매 등 독자적인 사업을 하기 때문에 투고 역시 따로 받는 경우가 많대요. 임프린트 브랜드도 자세히 살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투고를 다 끝내고 나니, 이렇게 정리하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공유합니다. 메일을 수 십 통을 보내면 어디에 뭐라 보냈는지 기억도 안 나고 ㅜㅜ 한 곳에 정리해서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저는 한 번에 10곳 이내의 출판사에 투고를 하고, 출간기획서와 투고메일을 수정 보완해서 다시 10곳 이내의 출판사에 투고를 반복했어요. 투고를 하면 할수록 제 글이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하고, 더 발전시킬 수 있는 부분이 계속 발견됩니다 ㅠㅠ 그래서 하루 만에 다 끝내기보다 천천히 조금씩 보내는 게 도움이 됐어요.
투고 메일을 작성할 때, 출판사 별로 정해진 메일 제목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으니 꼭 확인해 보세요! 출판사에서 요구하는 양식이 없다면 메일 제목에 아래 사항을 포함하여 보내면 좋습니다.
메일의 목적 : 투고, 출간문의, 출간제안 등
원고의 제목 : 키워드 포함
작가명
예시 :
[투고] 분야_제목_작가명
[출간문의] 제목 (작가명)
임프린트 명 / 원고 투고 / 제목 / 작가명
메일 내용은 저는 다음과 같이 작성했어요.
1. ㅇㅇ 출판사 담당자님께 인사로 시작하였고
2. 간략한 원고 소개
3. 해당 출판사 동향과 작품 또는 이벤트 등 언급
4. 감사인사로 마무리하였습니다.
여기서 원고 소개는, 브런치북 만들 때 적는 500자 내외의 소개글과 예상 독자 3명까지 적절히 포함해서 간략히 설명하면 좋을 것 같아요. 브런치북이 출판에 적합하게 틀을 짤 수 있도록 잘 만들어진 것 같아요 ㅎㅎ
메일 중간에 모자이크 처리된 부분은 출판사마다 다르게 적은 부분입니다. 비슷한 작품에 대한 언급, 출판사 이미지와 원고의 적합성, 출판사에서 진행하는 이벤트와 마케팅 포인트 등 다양한 내용으로 나름의 분석을 적었어요.
투고 메일을 보내면, 접수가 완료되었고 검토하는 데 2주-4주 정도 걸린다는 안내메일을 보내주시는 곳도 있습니다.
하지만 저의 경험 상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주시는 경우에는 최소 3시간에서 시차를 고려하여 하루 이내에 답장을 받았어요! 사실 저는 세 번의 투고와 세 번의 계약을 했었는데요 (한 번은 계약 해지) 모두 가장 먼저 답변을 주신 출판사와 계약했습니다 ㅋㅋㅋㅋㅋㅋ 너무 기쁜 나머지...^^;
원래는 많은 작가님들께서 바로 수락하지 말라고 하셨거든요. 다른 출판사의 연락도 기다려 보고, 여러 선택지 중에서 최선의 결정을 할 수 있도록 천천히 고민해야 한다고요.
거절 메일을 받는 경우가 1주-4주 정도 걸렸어요. 저는 생각지도 못하게, 오히려 대형 출판사에서 매우 친절하시게 거절 메일을 보내주시더라고요. ㅠㅠ 거절 메일이지만 답장이 온다는 게 좋았어요! 제가 거절 메일을 받은 곳은 첫 번째에도 두 번째에도 사실 다 같은 유명 출판사에욬ㅋㅋㅋ 메너 있는 대기업...
출판사에서 답장을 받으면, 미팅을 하고 계약서를 작성합니다. 그 내용은 다음 글에서 자세하게 말씀드릴게요! 제 글이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하트와 댓글 모두 환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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