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이 Jul 05. 2023

출판 작업의 꽃, 표지 및 원고작업

그리고 POD 출판까지

안녕하세요~


이번 글은 제가 전자책, 종이책, POD 출판을 경험하면서 겪은 일화와 감상을 적으려 합니다. 제 경험에 국한된 내용이고, 솔직하게 상황을 되돌아보며 스스로를 발전시키고 싶어서 쓰는 글이니만큼 감안하고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


1. 출간기획서 작성

2. 출판사 투고

3. 계약서 서명

4. 표지 및 원고 작업

5. 계약 해지, 다시 투고

6. 출판과 홍보




출판 과정에서 초고를 수정하는 방법 또한 출판사마다 천차만별일 것입니다. 부분 원고를 투고한 경우, 책의 전반적인 내용과 방향에 대해 조율하면서 원고를 완성해 나간다고 합니다.


민음사 TV의 편집자 인터뷰에 “보통은 원고량이 부족한 경우가 많아 (에세이 1-2부 분량의 원고), 남은 분량을 어떻게 채워주실지 원고를 검토할 때 중요하게 본다. 계약을 하고 나면 작가와 미팅을 통해서 추가 집필 진행한다”라고 설명됩니다. 브런치북 공모전에 당선된 작품을 예로 들자면, 브런치북이 실제 출판된 책 목차의 네 개 장 중 제2장에 구성되어 있대요.


결국, 책은 작가 개인만의 작업물이 아니라 출판사와 작가의 합작품이 되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저는 그 사실을 몰랐기 때문에,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출판 과정 중에서 원고 수정 작업이 가장 힘들고 어려웠습니다. 저는 완성된 원고를 투고하였기 때문에, 제 나름대로의 집필 방향과 목차 구성, 각 단원별 내용을 명확하게 가지고 있었거든요.


저는 총 다섯 번의 원고와 표지 등의 수정 작업을 겪었습니다. 그 경험을 통해 느낀 점을 적어보려고 해요 : )




본인 만족도 최고였던 작업


천사 편집자님과 천사 디자이너님, 그리고 천사 대표님을 만났습니다. 모든 출판 작업이 이렇게 행복하고 아름다운 과정이라고 착각하게 만들 만큼, 정말 좋은 분들을 만났어요. 메일을 보내면 답장도 바로 주시고, 원고를 드리면 솔직한 피드백을 주셨어요.


특히 매 수정 차수마다, 수정된 부분과 수정 사유를 포함해서 원고에 표시하여 주셨습니다. 색색깔로 표시해서 어디가 어떻게 고쳐졌는지, 어떻게 표현되면 더 나을지 의견 사항, 취소선으로 삭제되는 부분과 그 이유 등등... 정말 섬세하게 알려주셨어요.


그렇게 세 번의 원고 수정 작업을 진행하면서 제 글을 존중해 주신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자세한 설명을 보면서 편집자님의 의견을 저도 모두 수용하게 됐습니다. 정말이지 제 생에 최고의 작업이었어요. 이 편집자님을 만나게 된 건 정말 행운일 거예요!


더하여, 표지 디자인도 저의 의견을 적극 반영하여 주셨어요. 제가 그림판으로 어설프지만 여러 아이디어를 만들어 보내드렸었는데, 그중 하나가 채택되어 디자이너님께서 예쁘게 작업하여 주셨습니다! ㅎㅎ 그리고 제가 굉장히 세세한 부분까지 요청드렸었는데 정말 모든 사안에 답장해 주셨어요.


물론, 제 의견을 무조건적으로 들어주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출판사 입장에서 거절하시는 부분, 수정되어야 할 부분이나, 발전시켜야 할 부분들도 말씀하여 주셨어요. 그리고 그 모든 소통에 자세한 사유와 출판사의 입장을 설명하여 주셨기 때문에,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도 충분히 이해되는 내용들이었습니다.


그렇게 저에게 제 첫 책을 선물해 주시고, 그 해 연말 담당자님께서 퇴사 소식을 전해주셨어요. ㅜㅜ





편집자의 입장을 알 수 있었던 작업


당연하게도, 편집자와 작가의 입장은 많이 다를 것입니다. 편집자는 회사의 입장에서 판매를 목적으로 글을 다듬기 때문에 대중에게 읽히는 글을 쓰는 것이 중요하죠. 저는 그 진리를 이 작업과정에서 여러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깨달았어요 ㅜㅜ


작가가 쓰고 싶은 글이 아닌 대중이 읽고 싶어 하는 글, 그 사이의 간격을 저는 잘 모르고 있었습니다. 특히 빠르게 변해가는 소비시장에서 독자의 이목을 끄는 문구와 마케팅의 중요성도 새삼 느꼈어요.


그리고 회사에서 작가에게 피드백을 주는 것은 의무가 아니지만, 그 선의를 베풀어주시는 편집자님이 있다면 상대에 대한 존중과 배려심 있는 분이라는 것도 깨달았습니다. 처음에는 아무 피드백 없는 최종 수정된 원고를 받았을 때 굉장히 충격적이었어요. 내 글이 이렇게 바뀌다니...? 심지어 원고에 적은 적 없는 자극적인 문장들이 첫 단원부터 등장해서 깜짝 놀랐죠.


하지만 편집자와 작가의 입장 차이를 이해하면서, 제 글이 조금씩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편집자의 시각에서는 내 원고가 이 부분이 부족하다고 판단됐겠구나, 아마도 이러이러해서 이런 점을 고쳐주셨겠지, 이런 표현이나 문장을 선호하시는구나... 등등 제 개인의 취향보다는 회사에서 추구하는 방향이 보였어요.


그렇다고 해서, 그 원고가 최종이 될 수는 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늦은 것을 알지만 원고 전체를 정해진 분량에 맞게 다시 수정하고, 제 입장을 잘 정리하여 답장드렸습니다. 일정이 빠듯하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독자님께 완성도 높은 작품을 선보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만약 인력이 부족한 경우 제 사비를 지불해서라도 전문가를 섭외하여 수정하고 싶다는 제 의견을 전달했어요.


처음에는 모든 수정사항이 거절됐었습니다. 저는 일주일 간 답장일 받지 못했고, 최악의 경우 계약금이나 작업비용을 반환하더라도 계약 해지를 하는 방향으로 마음을 정리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최대한 수정이 가능한 방향으로 검토하고 있으시다는 답장을 받았고, 한 달 뒤에 공개된 최종 작업물에도 제가 요청드린 수정사항이 대부분 반영되어 있어서 정말 다행이었습니다.




POD, 작가 맞춤형 작업


만약 완성된 원고를 추가 수정작업 없이 바로 출판하고 싶다면, POD 출판을 추천드려요. Publish on Demand의 약자로, 선 주문 후 인쇄하는 맞춤형 소량 출판 서비스입니다. 독립출판으로 큰 성공을 거두신 작가님도 계시고, 후에 출판사와 계약해서 기획 출판으로 판매되는 책들도 많다고 합니다.


가장 큰 장점은 아무래도 작가의 창의성이 고스란히 반영되는 작업이기 때문에, 작가 본인의 만족도가 가장 높을 수 있는 출판 방식이라 생각됩니다. 표지나 내지 작업, 또는 원고 교정교열을 추가로 원하신다면 전문가에게 의뢰할 수 있습니다. 플랫폼에서 연계된 서비스나 크몽 같은 프리랜서 플랫폼에서 원하는 서비스를 검색할 수 있어요.


책을 파일 형태로 보관하다가 주문이 발생하면 제작하기 때문에, 초판 제작 비용 0원입니다. 재고, 품절 등의 문제도 없어요. ISBN 번호도 발급받을 수 있고 저작권도 보호되며, 전자책으로도 제작 가능합니다. 서점에 실물 책을 입고하는 방식이 아니지만 부크크의 경우 예스24, 교보문고 등 온라인 서점에 유통할 수 있고, 교보 퍼플의 경우 교보문고 온라인 서점에서 판매됩니다.


그럼에도 단점이 있다면, 출판사 없이 개인이 마케팅하기에는 인플루언서가 아닌 이상 한계가 있어요. 그리고 주문 후 실물 책을 배송받기까지 기간이 약 7-10일 정도 소요됩니다.




북크크 https://www.bookk.co.kr

교보퍼플 https://product.kyobobook.co.kr/pod/main




다음 글에서는 출판사와 작업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부분이었던 소통 관련하여 적어볼게요. 회사마다 분위기가 다르고, 담당자마다 작업 방식이 다르겠죠. 그리고 어쩌면 처음부터 제가 정말 좋은 분들과 작업한 경험으로, 현실파악을 못한 채 환상에 빠져 있었을지도 몰라요 ㅜㅜ 그 과정에서 제가 배운 점과 고칠 점들에 대한 감상을 나눌게요 : )




<글쓰기로 우주 정복>

https://www.yes24.com/Product/Goods/118608904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도서

http://www.yes24.com/Product/Goods/118414149

<외국인 남편 덕분에 배운 자존감 대화법> 클래스

https://class101.net/ko/products/DCNO3sPxKUBstRcB0ui9

<남편이 미워질 때 보는 책>

http://www.yes24.com/Product/Goods/104744364


이전 03화 초보 작가가 출판계약서에 서명할 때 주의사항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