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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이 Dec 25. 2023

“내일 아침까지 보고서 준비해주세요”

넵봇 직장인의 애환

분초를 다투며 바쁘게 일하는 우리네 직장인들, 회사일에 밀리고, 상사에게 까이고, 후배에게 치이고... 하루가 어떻게 지나가는지 모를 정도로 정신없이 근무하고 있으신가요?


오늘은 기필코 내 당당하게 일하리라, 나의 의견을 피력하리라, 내 의사를 분명히 표현하리라! 다짐했는데... 여전히 넵봇이 되어 이 일 저 일 떠맡게 되셨나요?


이 연차에 조금은 더 핵심적인 업무를 맡을 거라 기대했는데, 이 나이에 어느정도는 자리잡고 안정적일 것이라 계획했는데... 여전히 퇴근하고 집으로 가는 길 허탈한 기분이 드시나요?




직장이라는 거대한 조직사회에서, 주도적인 성장을 이루어 내기는 어렵다 느껴질 수 있어요.

회사 내에서 필요한 일을 해야만 하는 경우, 내가 원하는 자기계발을 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해요.

회사의 일정에 맞춰서 돌아가야만 하기에, 개인 시간을 내기 불가능하다고 생각되기도 하죠.


아침부터 마라톤 회의에 오후에는 외부 미팅까지 갔다오니, 개인 업무 할 시간도 없었는데 대체 이 많은 일을 어떻게 하라는 걸까 막막해져요.


하루 온종일을 눈코뜰새 없이 일하고도, 퇴근시간은 훌쩍 지나서 밤늦게까지 야근을 해도, 집에 와서도 업무 관련 연락을 받고, 무선망과 인트라넷 때문에 퇴근 한 게 퇴근이 아닌 매일 매일이 일의 연속이에요...




오늘 퇴근 전까지!

내일 아침까지!

지금 당장 이것부터!

최대한 빨리!


5분 전에 시켜놓고 다 됐냐고 언제 되냐고 물어보는 상사, 사무실에 한 분 씩 계시죠.

안 그래도 바빠 죽겠는데 이럴 때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요?


지금 할 일이 많아서 바로 할 수 없다며 상사에게 거절 할 수 있을까요?

곧 퇴근 시간이라 불가능하다며, 내일 오후에나 제출할 수 있다고 눈 하나 깜빡 안하고 대답할 수 있을까요?

다른 더 급한 일이 있다며, 일의 경중을 따지며 이성적으로 상사를 설득할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게 답할 수 있다면 답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거예요.




하지만 부정적인 뉘앙스의 대답을 한다면, 나의 의도는 그렇지 않았더라도, 상사에게는 기분이 나쁘게 들릴 수도 있어요.


어떻게든 상사가 시킨 일을 시간을 만들어서 할 생각을 안하고, 업무를 회피하려고 잔머리 쓰는 것처럼 오해를 살 수도 있고요.




다시 한 번 숙고하여 봅시다.

상사의 업무지시에 반대하는 직원이, 내가 되고 싶은 직장인의 모습일까요?

장기적으로 볼 때, 나의 인사고과에 유리하게 작용할까요?

단기적으로 보아도, 나의 대답에 상사가 어떻게 반응할까요?


사실 부하직원의 대답을 잘 들어줄 법한 상사라면, 당장 내일까지 일을 시키지 않을 거예요. 그런 분이라면 부하직원의 일정을 고려해 업무 시간을 계산해보고 배려해 주겠죠.




여기서 중요한 점은, 결과적으로 그 일을 누가 하게 될 지 입니다. 어차피 상사가 시키는 일, 피할 수 없이 내가 해야만 하는 일이라면 일단 긍정적으로 대답하는 것이 상사가 듣고 싶은 말이겠죠.


“넵, 알겠습니다.”


라고, 먼저 상사가 원하는 부하직원의 대답을 해드리는 것이 나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나서 시간이 더 필요하다면 상사에게 ‘부탁’을 드려 볼 수 있을거예요. 일이 늦어질 수 밖에 없는 이유를 설명하면서 상사에게 양해를 구하는 말투로 정중하게 여쭤보아요.


“그런데 오늘 오후에 ~~ 일 때문에 내일 오후까지 가능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괜찮을까요?”


나는 상사의 명령을 정말 진심으로 들어드리고 싶은데, 내 능력 밖의 일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점을 호소하는 것이죠. 그러면 상사도 부탁을 들어주는 입장이 되기 때문에, 거부감이 덜할 거예요. 그리고 감사 인사 드리는 것도 잊지 말아요!




말 한 마디로 며칠 밤을 새며 작업한 나의 성과를 보호할 수 있다면,

매일 마주해야하는 상사와의 관계를 악화시키지 않고 유지할 수 만이라도 있다면,

안 그래도 바쁜 일과에 조금이라도 주도성을 가질 수 있다면,


얼마든지 할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합시다.


나는 싹싹하고 예의바른 직원, 상사는 배려심 있고 너그러운 상사가 되게 해주는 것이라 생각합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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