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시보의 위기

3개월 회고록

아직 일주일 남았지만, 입사 3개월을 채워간다.

다이나믹한 세 달이었다.

세 달 동안 일했던 업무가 한 3년은 일한 것 같다.

진짜 쉣ㄷㅏ뻑한 일들 많았는데

그런 일 하라고 월급 받는 거야~ 하면 할 말 없으니 패스.

우리 팀에도 인사에 변화가 있었는데,

일단 길게 휴가를 썼던 과장님이 복귀하시자마자

부장님이 퇴사하신다 (는 사실을 퇴근하는 길에 안내받음 ^^)

물론 내가 모르는 히스토리가 더 많겠지만,

부장님의 독단적인 업무 처리가 부서 전체에 부정적인 결과를 가져와

사직을 권고받은 채 수개월이 흐르고

결국 조직개편으로 선임부장 하에 팀 전체가 소속되면서

부장님은 인사과에 본부장님을 적대적 근무 환경으로 신고하여

퇴직 합의금 등의 보상으로 사건이 마무리 됐다고 한다.

여기서 서프라이즈는

지레짐작으로 부장님께서 다른 곳으로 얼른 이직하실 수 있기만을 간절히 바랐었는데

합의금 엔딩이 나올 줄은 진짜 꿈에도 몰랐고

(진짜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갈 구멍은 있구나 싶었다.)

이게 모두 입사한 지 3개월 만에 일어난 일 ㅎㄷㄷ

위기를 거꾸로 하면 기위,

다 끝난 일이었다.

진짜 열불 터지고 답답해 죽겠던 일들도

이렇게 지나가버렸다.

결국은 알아서 해결될 일들.

회사 생활을 하면서

내가 어쩔 수 없는 일들

내가 모르고 지나갈 일들이 더 많겠지만

작은 일에 전전긍긍하지 않고

좋은 변화든 싫은 변화든 조급해하지 않아야 한다.

아직은 시보,

그렇기에 나는 배우는 중이다.

왜 이렇게 일을 하게 됐는지

분명 의사결정 과정이 있었을 테고

능력 있는 사람들이

논리적으로 도출한 결론이 있었을 것이다.

다만 내가 그 모든 배경과 규정에 대해 전부 알 수는 없는 것일 뿐.

지금 당장 괴롭더라도

시간은 흐른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내 일을 하는 것.

남의 일을 넘보지 말고

내 일만 하는 것.

내 일의 경계를 잘 지켜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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