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살이, 나의 처음들

서른다섯에도 여전히 배우는 중

by 홍이

미국에서 독일로 이사 오면서 자잘하지만 뭔가 외국이라는 게 실감 나는 모먼트들


- 레터사이즈 종이 파일에 안 들어갈 때

- 편지봉투 규격 안 맞다고 추가요금 붙을 때

- 인치 피트 마일 겨우 적응했는데 미터 쓸 때

- 비슷하게 화씨 아니고 섭씨 쓸 때

- 소형 전자제품 전압 안 맞아서 하나씩 고장 날 때


- 젊은이들 공원에서 술 마시는 거 볼 때

- 일요일에 마트고 뭐고 다 문 닫을 때

- 동네에 차가 아기자기하게 주차되어 있을 때

- 하루 세 번 5분 이상 창문 열어서 환기시키라는 조항이 집 계약서에 있을 때

- 카페모카나 카라멜마키아토도 커피가 쓸 때


- 이민국에서 온 편지가 갱지(?) 같은 종이일 때

- 비닐까지 재활용할 때

- 테이크아웃 하는데 나무포크 줄 때

- 전기든 뭐든 아끼는 게 기본일 때


- 아베쎄데 대충 비슷하다가 갑자기 웁-실론 할 때 ㅋㅋㅋㅋㅋ


독일은 겉은 미국인데

속은 한국 같기도 한 느낌적인 느낌


뭔가 외국의 외국,

해외의 해외 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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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키크니들 밖에 안 사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저번에 공중화장실 갔는데

거울이 무슨 꼭대기에 달려있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안 그래도 추워서 쪼그라들고 있는데

우리는 거울도 못본다규ㅠㅠ 엉엉


그 와중에 독일 모먼트

페이퍼타월에

„think twice take one“

쓰여있음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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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학식...

이게... 북유럽 전통 음식

ㅋㅋㅋㅋㅋ


왼쪽은 Matjes 라는 청어 요리

북독일에선 거의 소울 푸드라고 챗지피티가 알려줬다.


오른쪽은 Bauernfrühstück 이라는 독일 가정식

farmer’s breakfast 라고 농부들이 아침에 든든하게 먹던 음식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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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독 첫날 저녁, 우리의 첫 외식

독일 소도시에 한식당이 딱 하나 있어서

이사 오기 전부터 내가 기대했던 식당이다.


독일 오자마자 짐 풀고 바로

구글지도 찾아가면서 갔는데

내가 너무 기대한 것처럼 보였는지

서버분께서 여기는 authentic Korean 은 아니고

독일 입맛에 맞춰진 Korean inspired 라고 설명을 ㅠ


나중에 알고 보니 오너가 중국분이시라고 한다.

미국에서도 한국인 사장님 일식당들 많았는데 ㅋㅋㅋ

여기도 비슷하게 아시안들 다 섞인 건가 ㅠㅠ


남편은 초반에 어메뤼칸 모먼트가 많았는데

유럽은 식당에서 탭워터 안 주고 물을 사야 한다는 사실에

대충격을 받음 ㅋㅋㅋㅋㅋㅋ


큰 물병 하나 주문했는데 €7

환전하면 $8.5 ㅎㄷㄷ

차라리 맥주가 더 싸 ㅋㅋㅋㅋㅋ




그리고 몇몇 프랜차이즈 식당에

진동벨이 있었는데 완전 반가웠다 ㅠㅠ 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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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마트에서 발견한

레드불 크리스마스 선물 에디션 ㅋㅋㅋㅋ

다들 이거 먹고 어디 재밌는데 놀러 가나?

뭐 하고 노는지 궁금하당


아시아 마트에 깔린 소주 ㄷㄷㄷ

저번에 재활용 버리러 수거함에 갔는데

어떤 분께서 초록병을 계속 넣고 계심 ㅋㅋㅋㅋㅋ

끝내주는 파티를 하셨나 보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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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서 처음으로 해본 일들


1. 도서관 가입하고 와이파이 비밀번호 얻음


넓고 깨끗하고 조용하고

맨날 도서관 가서 일해야지~!!

했는데 첫날 가고 몇 번 못 갔다 ㅠㅠ

치사하게 도서관 와이파이 비밀번호를 2주에 한 번 받아야 함 ㅠㅠ

외출할 곳이 없으니 도서관이라도 매일 가면 좋을 텐데


2. 따릉이 가입하고 도전해 봄


독일은 자전거가 일상적인 교통수단이라고 한다.

자전거 도로도 잘 되어있고 자전거 주차장도 곳곳에 있다.


그래서 우리도 외곽에 있는 집 보러 가는데

버스 타면 25분 걸어서 35분 자전거는 9분이라

야심 차게 자전거 어플 다운로드하고

현지인 흉내 좀 내보려고 했었는데 ㅋㅋㅋ


왐마야 자전거가 너무 높았다!!!

까치발 해도 발이 땅에 안 닿아서 너무 무섭고

넘어질까 봐도 무섭지만

혹시나 주차된 차라도 박을까 봐 더 무서움 ㅋㅋㅋㅋㅋㅋ


결국 9분 거리 32분 걸려서 이용비 두 배 냈다 ㅂㄷㅂㄷ ㅋㅋㅋㅋㅋ

30분마다 비용 추가라

나중에 날 풀리면 따릉이 연습해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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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나라에서 살 때 가장 중요한 능력은 역시 언어이다.


거리의 간판을 읽고 내가 어디에 있는지 인지하고 있고

안내문을 읽고 이해하고 안내에 따라 행동하는 것도

물건을 고를 때 상표나 사용법을 인지하고 구입하는지도


해상도 베리베리 다운그레이드 상황에서는

내 주위의 모든 것들이 불확실하고 예측할 수 없는 불안감이 있을 수밖에 없다 ㅠㅠ




그래도 하루하루 새로운 일에 도전해야 한다.

하루를 살아내야 한다.


흐 어떻게 살아야~~

잘~~~ 살았다고~~ 소문이 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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