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뭐 이리 정신이 없냐

by bang

보통의 1월은 신년 목표로 가득 차있기 마련이다. 작심삼일이든 작심삼십일이든, 1월은 그래왔다.

허나 이번 1월은 여느 1월과는 달리 정신없이 지나간 느낌이다. 딱히 뭔가를 하지도, 그렇다고 아무것도 안 한 것도 아닌 그런 모호한 1월이었다.

오죽하면 생전 안 사던 다이어리를 구매해 목표를 글로 정리하고 일기를 몇 번 쓸 정도였다. 분주한 1월이 성공적인 2024년의 화려한 오픈빨이기를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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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처럼 송구영신 예배에서 올해의 말씀을 뽑으며 새해를 시작했다.

메마른 곳에서 만족을 허락하시는, 물줄기가 끊어지지 않는 2024년이 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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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구영신 예배가 끝나고 곧장 강원도로 향했다. 새해 일출을 보겠다는 신념이었다.

졸음을 쫓아내며 야심 차게 출발했건만, 구름에 가려 일출은커녕 햇빛조차 들지 않는 하루였다. 날은 우중충했지만 나름 차박 비슷한 경험도 처음 해보고, 트렁크에 앉아 아름다운 바다도 보며 위안을 얻었다.

돌아오는 길에 춘천에서 먹은 닭갈비는 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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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서는 회사 시무식에 차출돼 공장에서 한 해 업무를 시작했다. 회사의 방향성을 들으며 회사의 미래를 상상해 볼 수 있었다. 돌아와서는 회사 앞에서 오토바이 바구니에 들어있는 사랑스러운 강아지 세 마리를 만났다. "이효리도 사진 찍어간 강아지"라며 뿌듯해하시던 주인 분의 미소에 기분이 절로 좋아지는 점심시간이었다. 눈도 내린 덕에 정훈과 회사 야외정원에 눈사람을 만들었다. 길 한가운데 있던 커뮤니케이션센터 막둥이는 고작 30분도 지나지 않아 철거되고 말았다. 학교와 회사는 다르구나...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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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은 아버지의 환갑이었다.

여러모로 존경하는 아버지에게는 닮고 싶은 모습과 닮지 않고 싶은 모습이 공존한다(어느 인간이 완벽하랴). 그렇기에 요즘 더욱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아버지가 벌써 예순이라니... 건강과 행복이 참으로 상투적인 말이지만, 자식이 그것 말고 무엇을 바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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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에는 뮤지컬 레 미제라블을 관람했다.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관람했던 기억을 더듬으며 나의 최애 뮤지컬을 봤다. 블루스퀘어 신한카드홀의 어정쩡한 음향으로 대사가 잘 들리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참 아름다운 이 작품을 볼 수 있어 감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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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뒤 회사 주차장에서 컬리넌을 만났다.

당당히 주차선을 밟고 있는 모습에서 여러모로 대단한 위용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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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브가이즈를 방문해 햄버거를 먹었다. 감자튀김은 명성 그대로였고, 패티의 육향에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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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한다는 소식을 꽁꽁 감추던 재혁을 만났다(태산도 함께였으나 어째 사진이 없다). 재혁의 예비 가족과 우연히 마주하며 엮이게 된 걸 보면 세상이 참 좁구나 싶다.

좁은 세상, 좋은 인연처럼 작은 기회에서 큰 결과를 만드는 결혼 생활을 하길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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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케이션센터 뉴비즈와 함께 오크밸리 스키장을 찾았다.

1박 2일 여행 중 하루 내내 넘어지고 또 넘어지며 꼬리뼈와 손목의 아우성을 들었다. 이때까지만 해도 보드는 두려움의 대상이었지만, 2월에 비로소 '보드 없이는 못 살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한우도 먹고, 밤늦게까지 수다도 떨며 동기애를 다졌다. 아, 전우애인가.


돌아오는 날에는 생애 처음으로 PDA 고양이를 마주쳤다. 개판에 이어, 고양이 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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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와서는 회사 풋살에 참석했다.

입사 후 나날이 급격히 악화하는 체력이 걱정되기 시작했다. 머리로만 그리는 꾸준한 운동과 식단 조절을 이제는 몸에 익혀야겠다...라는 생각을 다시금 머리에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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