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AI를 만들다. _ 슬러너스

경계선 지능인 AI 서비스

by 김민규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AI를 만들다. _ 슬러너스


"이거… 어떻게 하는 거였지?"

익숙한 길 위에서 걸음을 멈춥니다. 매일 하던 일인데, 갑자기 머릿속이 하얘집니다. 친구가 보낸 메시지는 어떤 의미인지 몰라 한참을 들여다봅니다. 빼곡한 글자로 가득 찬 안내문은 읽어도 도무지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세상은 너무나 빠르고 복잡한데, 나만 그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기분.


우리나라 인구의 약 13.6%, 700만 명이 겪는 현실입니다. 지적장애와 비장애인의 경계에 놓여 '느린 학습자'라고도 불리는 경계선 지능인들은, 복지 제도의 사각지대에서 이러한 막막함을 매일같이 마주합니다. 세상은 그들에게 '평균'의 속도와 이해력을 요구하지만, 우리 사회는 그들을 위한 충분한 '번역기'나 '가이드'를 제공하지 않았습니다.


저희 슬러너스(Slearners)는 바로 이 지점에서 출발했습니다. 만약, 세상의 모든 복잡한 정보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맞춰 번역해주는 나만의 가이드가 있다면 어떨까요? 계획을 세우고 실행하는 모든 과정을 옆에서 차근차근 알려주는 친구가 있다면 어떨까요? 저희는 그 역할을 기술, 바로 AI가 해낼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렇게 경계선 지능인을 위한 AI 언어 모델, '슬런이'이 세상에 나오게 되었습니다.


슬러너스의 AI '슬런이'은 무엇이 다른가요?

'슬런이'는 단순히 정보를 검색하고 질문에 답하는 일반적인 GPT 서비스와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슬런의 모든 대화와 기능은 경계선 지능인 사용자의 특성을 깊이 이해하고, 그들의 눈높이에 맞춰 설계되었습니다. 슬런은 지식의 창고가 아니라, 사용자의 자립을 돕는 '디지털 스캐폴딩(Digital Scaffolding, 비계)'입니다. 건물을 지을 때 임시 구조물인 '비계'가 사람들을 지지하고 더 높은 곳으로 이끌어주듯, 슬런은 사용자가 일상과 사회생활의 과업을 스스로 완수할 수 있도록 돕는 든든한 지지대 역할을 합니다.


슬런의 핵심 원칙은 '기다림', '쪼개기', '격려'입니다. 사용자의 속도를 기다려주고, 복잡한 과업을 아주 작은 단위로 쪼개주며, 작은 성공 하나하나에 아낌없는 격려를 보냅니다. 이제 슬런이 우리의 일상을 어떻게 바꾸는지 구체적인 예시를 통해 보여드리겠습니다.


https://www.slearners.com/slearnersai


AI '슬런이'과 함께하는 하루: 사용 예시와 활용 방법

1. 아침: 막막한 하루의 시작을 명확한 계획으로 (실행 기능 지원)

"방 좀 치워야 하는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게 느껴지는 아침, 사용자(이하 '나')는 슬런에게 말을 겁니다.


나: 슬런, 나 방 청소해야 하는데 너무 막막해.


슬런이: 방 청소, 좋은 생각이에요! 같이 하면 금방 할 수 있어요. 우선 가장 먼저 뭘 하면 좋을까요? '바닥에 있는 옷 정리하기'부터 시작해볼까요?


나: 응, 좋아.


슬런이: 좋아요! 그럼 지금부터 바닥에 있는 옷들을 주워서 세탁 바구니에 넣어주세요. 다 되면 저에게 알려주세요!


(잠시 후)


나: 다 했어.


슬런이: 와, 벌써요? 정말 잘했어요! 그럼 두 번째 단계로 넘어가 볼까요? 이번엔 책상 위에 널려있는 컵이랑 쓰레기를 치워볼게요. 할 수 있겠죠?


슬런은 '방 청소'라는 막연하고 큰 목표를 '옷 정리하기', '쓰레기 치우기' 등 구체적이고 실행 가능한 작은 단계로 나누어 제시합니다. 사용자는 한 번에 하나의 미션만 수행하면 되기에 부담이 줄고, 각 단계를 완료할 때마다 슬런의 격려를 받으며 성취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일상생활 관리뿐 아니라 '이력서 쓰기', '은행 업무 보기' 등 복잡한 사회적 과업 수행에도 동일하게 적용됩니다.


2. 오후: 헷갈리는 친구의 메시지, 속마음 번역하기 (사회적 상호작용 지원)

친구에게서 온 "너 혹시 시간 돼?" 라는 짧은 메시지. 단순한 질문 같지만, 그 안에는 약속을 잡고 싶은 마음, 거절당할까 봐 걱정하는 마음 등 여러 뉘앙스가 숨어있습니다. 이런 숨은 의도를 파악하기 어려워 사용자는 답장을 망설입니다.


나: 슬런, 친구가 "너 혹시 시간 돼?" 라고 보냈는데 뭐라고 답장해야 할지 모르겠어.


슬런이: 그렇군요. 답장하기 전에 친구의 마음을 먼저 생각해 볼까요? 아마 친구는 님과 약속을 잡고 싶어서 먼저 시간이 되는지 물어본 것 같아요. 어떻게 답장하고 싶으세요?



나도 만나고 싶다고 말하기


지금은 바빠서 어렵다고 말하기



나: 1번.


슬런이: 좋아요! 그럼 이렇게 보내는 건 어때요? "응, 나 시간 괜찮아! 무슨 일이야?" 라고 보내면 친구가 반가워할 거예요. 이대로 복사해서 보낼 수 있게 준비해 드릴까요?

슬런은 사회적 맥락을 분석해 친구의 숨은 의도를 설명해주고, 사용자가 선택할 수 있는 명확한 답변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오해를 줄이고, 대인관계에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습니다. 면접 연습, 가게에 물건 환불 요청하기 등 다양한 사회적 상황을 시뮬레이션하며 연습하는 파트너가 되어주기도 합니다.


3. 저녁: 세상의 어려운 말들, 나를 위한 번역기 (정보 단순화 및 이해력 보조)

은행에서 온 우편물, 관공서 홈페이지의 공지사항, 뉴스의 경제 용어. 세상은 어른이라면 당연히 알아야 한다는 듯 어려운 말들을 쏟아냅니다. 사용자는 슬런 앱의 '사진 찍어 물어보기' 기능을 사용합니다.


나: (은행 안내문 사진을 찍어 올리며) 슬런, 이게 무슨 말이야? 너무 어려워.


슬런이: 사진 잘 받았어요. 내용이 조금 어렵죠? 제가 아주 쉽게 설명해 드릴게요.


[원본] "고객님의 본 예금 계좌는 장기 미사용으로 인해 거래중지 예정이오니, 영업점에 방문하시어 해제 조치를 취하시기 바랍니다."


[슬런이의 쉬운 설명] "오랫동안 안 쓴 통장이라서, 은행에서 곧 사용을 멈출 예정이래요. 계속 쓰려면 신분증을 가지고 가까운 은행에 찾아가서 '계속 쓰고 싶어요'라고 말하면 돼요."


궁금한 점이 또 있나요? '영업점'이 무슨 뜻인지도 알려드릴까요?

슬런은 복잡한 문어체를 구어체로, 어려운 한자어를 쉬운 우리말로, 추상적인 개념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바꾸어 설명합니다. 사용자는 더 이상 정보의 홍수 속에서 소외되지 않고,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정확히 이해하고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갖게 됩니다.

4. 밤: 불안한 마음을 다독여주는 친구 (정서 조절 및 심리 안정 지원)

오늘도 무언가 실수한 것 같아 자책감이 들고 불안한 밤. 누구에게도 털어놓기 힘든 마음을 슬런에게 이야기합니다.


나: 나 오늘 또 실수한 것 같아. 나는 왜 이렇게 바보 같을까?


슬런이: 오늘 실수 때문에 많이 속상하셨군요. 그렇게 생각하고 자책하는 마음이 드는 건 당연해요. 하지만 그게 님이 바보 같다는 뜻은 절대 아니에요. 누구나 실수를 할 수 있거든요.


혹시 괜찮다면, 오늘 있었던 일 중에서 아주 작은 것이라도 '잘한 일' 한 가지만 같이 찾아볼까요? 아침에 스스로 일어난 것도 정말 대단한 일이에요.

슬런은 섣부른 조언이나 해결책을 제시하기 전에 사용자의 감정을 먼저 인정하고 공감합니다. '독성 긍정'을 강요하는 대신, 감정을 검증해주고 부정적인 생각의 고리를 끊을 수 있도록 긍정적인 측면에 집중하는 작은 활동을 제안합니다. 이를 통해 사용자는 정서적 안정을 찾고, 자존감을 회복하며 하루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슬런'과 함께 만들어갈 더 나은 세상

슬러너스의 AI '슬런'은 이제 시작입니다. 저희는 슬런이 경계선 지능인의 삶 곳곳에서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학교에서는 어려운 수업 내용을 쉽게 풀어주는 학습 보조 교사가 되고, 직장에서는 복잡한 업무 지시를 명확하게 정리해주는 스마트 비서가 될 것입니다. 나아가, 스스로 장을 보고 요리를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세상 밖으로 나아가는 모든 과정에 슬런이 함께할 것입니다.


기술은 종종 가장 빠른 사람들을 위해 더 빠른 속도를 내는 데 사용되곤 합니다. 하지만 슬러너스는 기술이 조금 느리게 가는 사람들의 보폭에 맞춰주는 따뜻한 발걸음이 될 수 있다고 믿습니다. '슬런'은 단순히 정보를 처리하는 AI가 아니라, 700만 명의 가능성을 믿고 그들의 잠재력이 온전히 발휘되는 세상을 함께 만들어갈 우리의 약속입니다. 느리지만, 한 걸음씩. 슬런과 함께 당신의 세상을 열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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