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찰떡이를 보내며.

<휴재공지>

by 김부부

글을 연재하면서 시험관중이였고,

일년동안 여러번의 시험관 시도중에 귀하게 아이를 품었습니다.

입덧이 너무 힘들어 그동안 글을 올리지 못했는데…


그 귀하고 귀한아가가 10주만에 건강하게 뛰던 심장이 갑자기 하루만에 멈춰 내일 모래 수술해서 보내줘야 될거 같습니다.


어제 사실을 알고 현실을 부정하며,

이 고운 내 아가를 아까워서, 미안해서, 아쉬워서

어떡해 보내줘야 할지…. 아직 현실을 못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이 글을 쓰는 이순간에도 뱃속에 아가가 아직 있는데

이 아가가 심장이 뛰지 않는다는 거를 받아들이기가

힘듭니다.


방법이 있다면, 모든것을 다 써서라도 아이 심장을 뛰게 하고 싶은데…. 엄마가 할수 있는게 없어서…..해줄수 있는게 없어서….. 억장이 무너져 내립니다.


내 귀하디 귀한 아가를 보내고 정신줄을 잡고 살수 있을지….. 자신이 없습니다.


가족외에는 내 아가 “찰떡이”가 왔다 갔다는 사실을 아무도 몰라…


내 아가가 그렇게 존재감이 없이 가는게 미안해 여기에다가라도 내 아가 “찰떡이”이가 세상에 왔다갔다는 것을 남기고 싶었습니다.



-사랑하는 엄마아빠 아가 ”김찰떡.“

엄마아빠가 지쳐 이제는 그만 하자고 결심했을때,

엄마아빠 포기하지말라고 운명처럼 엄마아빠한테 와줘서 고마워.


이번에도 안됐을거라고 기대도 안하고 간 병원에서,

찰떡이가 엄마뱃속에 자리잡았다고 해서 엄마는 정말 세상에서 제일 기뻤어.


눈물이 없는 아빠도 그날 너가 엄마뱃속에 자리잡았다는 애기를 듣고 기뻐서 울었던거 알지!


하필 너가 온 시기가 강아지이모가 생사를 오고갈때여서 초기에 많이 못 이뻐해주고 신경많이 못써줘서 미안해.


강아지이모도 기적적으로 회복하고, 찰떡이도 너무 잘 자라주고 있어서 이젠 다 행복한 일만 남았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찰떡이 뱃속에 있는동안 힘들다고 집에만 있어서 좋은곳도 못 보여주고, 맨날 굶거나 김치사발면만 먹어서 좋은거 못 먹어줘서 미안해.


엄마가 이번 정기검진 갔다오는길에는 아빠랑 백화점가서 찰떡이 이쁜 신발사줄려고 했는데…. 찰떡이거 아무것도 못 사주고 보내서 미안해.


적다보니 우리 찰떡이한테 온통 미안하거 가득이네…


엄마가 엄마아가를 어떡해 보내줄수 있을지, 아직 자신은 없지만…. 너를 계속 엄마 뱃속에 품을수 없으니 보내줘야겠지.


평생 가슴속에 엄마아빠 아가 “찰떡이” 품고 살아야 겠지.


엄마아빠에게 또 기회가 올지 모르겠지만,

우리 다시 만날수 있으면 그때는 건강하게 엄마아빠한테 다시 와줘.


사랑해. 엄마아빠 첫번째 아가 김찰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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