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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끌 Jan 26. 2024

5. 신임 리더 교육 (feat. 지각하는 MZ 신입)

서른 살 대기업 초짜 팀장의 고군분투기

얼마 전 화상으로 신임 리더 교육을 들었다. 


리더십은 타고나거나 경험으로 체득되는 거지 강의나 글로 배우는 게 아니라고 생각해서 거의 반수면 상태로 듣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잠자는 MZ의 코털을 건드린 익명의 질문이 올라왔다. 


"자꾸 지각하는 MZ 신입 어떻게 할까요?" 


뭐? 지각하는 MZ 신입? MZ 신입의 주요 특징이 지각인가? 모든 MZ 신입이 지각을 하나? 


심지어 우리 회사는 자율근무제고 정해진 출근 시간이 없다. 물론 특정 조직은 업무 특성상 규율로 정해진 출근 시간이 있을 수도 있다. 그럼 그냥 시간 맞춰 와 달라고 말하면 되는 거 아닌가? 


강사님이 연배가 좀 있어 보이셔서 뭐라고 답변하실지 궁금했는데, 역시나 질문자를 혼내셨다. 

"자꾸 지각을 하는 것은 그 신입 개인의 문제지 MZ고 말고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리고 자꾸 MZ MZ 하지 좀 마세요. 듣는 MZ 기분 나쁩니다."


듣는 MZ는 기분이 나쁘다기보다는 걱정이 된다. 이 에피소드가 요즘 기업 내 세대 간극을 여실히 보여주는 것 같아서. 가끔 회사의 기성세대는 MZ세대를 문제가 많은 세대로 취급하고, 말 안 듣는 어린 친구들을 다루는 대단한 해결책이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MZ세대도 그냥 똑같은 사람입니다. 유교사상에 깊게 물든 상명하복 MZ도 있고, 그 전통적인 기업 문화에 반발하는 MZ도 있습니다. 매번 지각하는 MZ 있고, 출근 시간 10분 전에 무조건 도착하는 MZ도 있습니다. 


그러던 와중 내 마음을 대변하는 두 번째 질문이 올라왔다. 


"팀에 저보다 나이, 연차가 모두 높은 팀원들이 있습니다. 업무 지시를 내릴 때 묘하게 불편해하시는 것 같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강사님의 대답은 100% 만족스럽지 않았다. 


"팀에 나보다 나이가 어리거나 연차가 낮은 사람들이 리더가 되면 기분이 이상한 것은 굉장히 자연스러운 현상입니다." 라며 본인 어릴 적 중학교 후배를 새 직장 상무로 만났을 때 얼마나 당황하셨는지에 대해서 말씀해 주셨다. 

전 그게 궁금한 건 아닌데요... 그래서 어떻게 해야 되는데요! 


이 질문에 뭔가 속 시원한 묘책은 없나 보다.

해답은 내가 올해 몸으로 직접 부딪쳐 가며 찾아보도록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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