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쁜 아침, 초간단 계란말이밥 어때요?

자매품, 밥전

by 김채원

아침은 항상 바쁘다. 남편은 출근 준비하느라, 나는 첫째 등원 준비하느라 정신이 없다. 바쁜 아침에 시간이 가장 많이 걸리는 일은 밥 먹는 일이다. 밥 한 숟가락이 아이들 입에서 목구멍으로 넘어가길 기다리다 보면 애가 탄다. 큰 아이는 주는 대로 잘 먹는 편인데 작은 아이는 편식이 심하다. 밥이랑 반찬을 따로 주면 마음에 드는 반찬 하나만 공략한다. 그 반찬을 다 비우면 식사 끝. 밥과 다른 반찬은 손도 대지 않는다. 국에 밥을 말아주면 숟가락을 바닥과 평행하게 들고 살포기 국물만 떠먹는다. 국인지 죽인지 헷갈릴 정도로 국물을 적게 해서 주면 몇 번 뒤적이다 패스한다. 김에 밥을 싸주면 김밥을 돌돌 풀어 김만 쏙 먹는다. 볶음밥이나 비빔밥을 해주면 그나마 조금 먹는다. 그렇다고 만날 볶음밥, 비빔밥, 볶음밥, 비빔밥만 줄 수 없으니 속 터질 노릇이다.


며칠 전에는 계란말이에 밥을 섞어서 계란말이밥을 했다. 레시피라고 할 것도 없지만 간단히 정리해보면 아래와 같다.



계란말이밥 레시피


재료: 계란 4개, 집에 있는 채소, 햄, 밥, 소금, 참치액, 참기름


1. 계란에 참치액 4방울, 참기름 4방울을 넣고 잘 풀어준다.


2. 나머지 재료를 다져 계란 물에 섞고 밥도 적당히 넣는다.

(나는 양파, 대파, 당근, 햄을 넣었다.)


3. 밥과 햄 양을 고려해 소금으로 모자란 간을 한다.

(햄을 많이 넣었으면 생략해도 된다.)


4. 달궈진 프라이팬에 기름을 두르고 계란물을 붓고 계란말이 하듯 말아가며 익히면 된다.


5. 한 김 식힌 후 썰어서 맛있게 먹는다.



꿀팁) 저녁에 미리 재료를 다져서 준비해두면 더 편하다.



"와, 맛있겠다."

아이들 밥은 맛도 중요하지만 비주얼도 중요하다. 일단 색다른 비주얼로 관심 끌기에 성공했다. 아이는 계란말이밥을 한입에 쏙 넣더니 금방 다시 입을 벌렸다. 둘째 입에도 반으로 잘라서 쏘옥 넣어줬다. 아이들은 밥을 먹다 보면 여기저기 묻히고 옷에 흘리기 일쑤다. 그러니 밥을 다 먹고 나서야 옷을 갈아입히고 씻길 수 있다. 계란말이밥은 한 입에 깔끔하게 들어가니 그럴 걱정이 없다. 옷 갈아입다 한 입, 머리 묶다 한 입, 왔다 갔다 준비하면서 한 입에 쏙쏙 넣을 수 있다. 물론 밥은 제자리에 앉아서 먹어야 된다는 걸 모르는 건 아니다. 아는 대로 실천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하다.


똑같은 레시피로 모양만 조금 다르게 하면 밥전도 만들 수 있다. 위 레시피 3번까지는 똑같이 하되, 계란물을 한 숟가락씩 떠서 익히면 계란밥전이 된다. 새로운 모양이니 새로운 음식인 줄 알고 새로운 마음으로 먹는다. (그렇다고 믿고 싶다.)




오랜만에 깨끗하게 비운 접시를 보니 뿌듯하다. 유치원 가방을 멘 첫째를 꼭 안아주고 궁둥이도 토닥토닥 두들겨줬다.

"재미있게 놀다 와."

아이가 든든하게 배를 채운만큼 행복도 가득 채우는 하루를 보내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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