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하지 않아도 괜찮아, 아빠의 육아 성장기
누군가 말하더라. 육아에서 가장 힘든 시기 중 하나는 ‘마녀시간’이라고.
우리 부부도 그 시간을 겪었다.
우유를 먹다 울고, 먹지 못해서 또 울고, 계속 칭얼거리는 밤낮.
아기도 울고, 우리도 같이 울었다.
혹시 어디가 아픈 건 아닐까 걱정되어 병원을 찾았지만, 의사는 분유를 바꿔보라는 말 외에는 해줄 수 있는 게 없었다.
바꾼 분유도 그리 잘 맞지 않았다.
그 열흘 남짓의 시간은 하루하루가 1년처럼 느껴졌다.
그때 우리는 정말 별의별 아기 용품을 다 써본 것 같다.
배앓이를 막아보겠다고 트림 도와주는 도구, 역류방지 쿠션, 태열 방지 베개, 안겨 자는 걸 좋아해서 들인 허그베어까지.
하나라도 더 편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육아템을 이것저것 들였다.
몸이 힘들지 않게 도와주는 도구들이었지만, 사실은 마음이 더 절박했다.
이 시간이 빨리 지나가기만을 바랐다.
다행히 우리 아기는 길게 앓지는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 마녀시간은 단지 아기만의 성장통이 아니라 우리 부부에게도 시험 같은 시기였다.
아기가 하루종일 울 때마다 우리는 ‘혹시 어디가 불편해서 그런 걸까’, ‘혹시 어디가 이상한 건 아닐까’ 같은 불안 속에 살았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아기가 조금씩 자라면서 그 불안은 서서히 안정감으로 바뀌었다.
마녀시간이 끝나갈 무렵, 어느 날 아기가 웃었다.
그날의 그 미소는 정말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것 같다.
그 웃음 하나에 마음이 녹았고, 그동안의 고생이 위로받는 기분이었다.
우리가 견뎌낸 시간은 단순히 아기의 밤잠을 지켜낸 시간이 아니라, 부모로서의 마음도 함께 성장한 시간이었다.
아기를 위한 인내심, 서로를 향한 배려, 그리고 스스로를 믿는 힘도 함께 생겼다.
아기가 100일을 맞이했을 때, 마음 깊이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가야,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이 단순한 말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게 와닿았다.
육아휴직을 선택한 것도 다행이었다.
그 시기를 함께 겪지 않았더라면, 아내는 훨씬 더 외롭고 지쳤을지 모른다.
그래서 나는 지금 내가 좋은 직장을 다니고 있다는 사실에 처음으로 감사했다.
오늘도 아기는 우리를 향해 해맑게 웃어준다.
그 미소 하나면 졸음도, 고단함도 다 잊게 된다.
지금 우리 곁에 있는 이 작은 존재가, 우리가 인생에서 마주한 가장 큰 선물임을 느끼는 하루하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