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 쉬어갈 때, 꺼내 듣는 클래식

김대리의 7월 9일 클래식음악플레이리스트

by 김대리 클래식

어제는 알리스 사라 오트 피아노 리사이틀을 다녀왔습니다. 간만에 이것저것 분석하면서 듣는 것이 아니고, 편안하게 음악을 들었네요. 그녀의 편안하고 상냥한 연주가 그간 달리고 지쳐왔던 제 마음을 릴렉스하게 해줬습니다.

중간중간 뭔가 꿈꾸면서 졸기도 했는데, 사실 제가 클래식음악을 좋아하게 된건 이 음악을 들으면 잠을 아주 잘 잤기 때문입니다. 회사에서 제안서작성으로 너무 마음이 급한데 불면증이 올 때 자장가 클래식을 들으며 잠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보다 인생선배 분들이 더 많으시겠지만, 하루하루 버텨내며 걷다보니 무수히 신경쓸일이 많습니다. 아직 제 안에는 초등학생과 같은 마음으로 어른이 될 준비가 되지 못했는데 급하게 달려가야해서 더 힘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제가 항상 달리고 조급할 때, 듣는 편안한 음악을 큐레이팅했습니다. 김대리의 클래식음악플레이리스트 시작합니다. 링크는 아래있습니다.

[링크] 김대리클래식음악플레이리스트


오늘의 플레이리스트 모티브
카를로스 클라이버, 빈 필하모닉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강

오늘은 각 연주자별로 제일 좋아하는 곡들을 큐레이팅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엔 제가 제일 좋아하는 베토벤 교향곡 7번의 1악장을 집어넣었습니다. 어제 공연이 너무 좋아서 알리스 사라 오트의 곡도 뮤직비디오로 넣었으니 4분가량의 비디오를 휴식할 때 보세요.


오늘의 플레이리스트

1. 라흐마니노프 – 전주곡 10곡 Op.23 중 5번 G단조

연주: 선우예권

절규하듯 쏟아지는 리듬과 서정의 균형이 인상적이며, 선우예권은 절제된 열기로 그 긴장감을 유지합니다.


2. 차이콥스키 – 오페라 ‘예브게니 오네긴’ 중 렌스키의 아리아

연주: 다니엘 로자코비치

죽음을 앞둔 청춘의 고백처럼 슬프고도 단호하며, 로자코비치는 섬세한 울림으로 순수한 감정을 이끌어냅니다.


3. 프로코피예프 – ‘로미오와 줄리엣’ Op.64 ‘기사의 춤’

연주: 발레리 게르키예프, 마린스키 오케스트라

불협 속에서도 생명력 넘치는 리듬이 몰아치며, 탄탄한 마린스키의 연주력 기반에 발레리 게르키예프의 지휘로 날카롭고 유려한 대조를 이루고 긴장감을 극대화.


4. 말러 – 교향곡 1번 D장조 중 3악장 ‘Feierlich und gemessen’

연주: 베를린 필하모닉 & 클라우디오 아바도

아이러니와 비극이 교차하는 장송행진곡으로, 아바도는 묵직하면서도 시니컬한 감정선을 설계합니다.


5. 쇼팽 – 피아노 협주곡 2번 F단조 Op.21 중 2악장

연주: 조성진, 런던 심포니

마음속 고백처럼 섬세하게 흐르며, 조성진은 순수하고 절제된 감성으로 긴 여운을 남기는 연주를 합니다.


6. 존 필드 – 녹턴 14번 G장조

연주: 알리스 사라 오트

밤의 정서를 담백하게 풀어낸 초기 낭만의 녹턴. 오트는 투명한 음색으로 고요함을 그려냅니다. 어제 알리스 사라오트는 이 음악이 자신의 자장가라고 했죠.


7.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14번 C#단조 Op.27-2 ‘월광’

연주: 알리스 사라 오트

몽환적인 시작과 내면의 긴장을 담은 걸작. 알리스 사라 오트의 월광은 진지하지도 그렇다고 가볍지도 않습니다. 어딘가 몽환적으로 저 우주의 어딘가로 이끄는듯한


8. 쇼팽 – 연습곡 Op.10 No.3 E장조 ‘이별의 곡’

연주: 임윤찬

단순한 선율 속 깊은 울림이 있는 곡. 임윤찬 피아니스트가 이 곡을 쳤을 때 왜 울컷했냐. 이 피아니스트의 특징이 있습니다. 선율은 또렷하게 하지만 감동을 템포로 조절합니다. 뭔가 숨이 탁 막히게 템포를 조금 길게 끄는데 그 감동이 왜인지모르게 울림이 있습니다.


9. 쇼팽 – 마주르카 C#단조 Op.63 No.3

연주: 마리아 주앙 피레스

향수와 회한이 담긴 춤곡. 피레스는 고요하게 흔들리는 감정을 섬세하게 전달합니다.


10. 베토벤 – 교향곡 7번 A장조 Op.92 중 1악장

연주: 카를로스 클라이버, 빈 필하모닉

리듬이 생동하는 에너지의 교향곡.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자연을 연상케 하는 생명력있는 리듬 지휘와 빈필하모닉의 실크결 같은 아름다운 바이올린 소리와 새소리를 연상케하는 목관들이 잘 어우러져 아침의 상쾌함을 노래합니다.


요즘은 그런 생각을 많이 합니다. 2023년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 단 25명 정도가 방문하셔서 제 글을 보신, 그리고 그 반응에 흥분해서 제가 무지막지하게 글을 올리고 어느새 이렇게 여러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모두가 시간을 내어 하나의 공연을 보고, 서로의 쾌와 불쾌에 대해 스스럼없이 논의 하는 과정. 그리고 음악을 듣기 위해 다양한 사람들이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각기 다른 관점으로 음악을 듣는 이 과정이 참 좋습니다.

제가 마음을 담아 진심으로 큐레이팅하는 이 음악플레이리스트도 누군가에게 잠시나마 삶의 휴식이 되길 기원하면서 오늘의 클래식음악플레이리스트 방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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