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8일 김대리 클래식 음악 플레이리스트
벌써 퇴근시간입니다. 이 더운 여름날 회사에서든 일터로 가시든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저도 거의 오늘은 반쯤 졸면서 일을 했는데, 그래도 집에가며 마음을 정돈할 클래식 음악들을 큐레이팅했습니다.
가끔은 수많은 화려한 장식음이나 오케스트라 사운드보다 조용하게 현으로만 연주하는 바흐의 파르티타나 바이올린 소나타가 좋을 때가 있습니다. 그래서 오늘 첫번째곡은 클래식 레볼루션을 이끄는 레오디나스 카바코스 (일명 스님)의 바이올린 연주곡을 삽입했습니다.
지난 주에는 가족의 상이 있었습니다. 장례식을 다녀오면서 여러 감정을 느꼈는데, 슬프기도 하고 한 남자에 대해 존경심을 갖기도 하고 인생의 덧없음을 느끼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가족들과 함께하며 한 사람을 추모하고 서로 위로한 시간은 잊혀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오늘은 살짝은 홀리한 음악들로 준비했습니다.
링크는 아래
오늘의 플레이리스트 모티브
사실 브루크너 교향곡 7번 2악장이 장례식에서 계속 생각났습니다. 제가 워낙 좋아하는 악장이기도 해서 계속 생각이 났는데, 오늘의 음악은 모든 곡이 추모곡은 아니지만,
중간중간 그래도 인생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는 곡도 넣었습니다.
오늘의 플레이리스트
1. J.S. Bach – Violin Partita No. 3 in E major, BWV 1006
Leonidas Kavakos
바흐의 이 파르티타는 서늘한 아침 공기 같은 음악입니다. 카바코스는 이 곡을 단단하면서도 투명하게 해석합니다. 하루를 ‘정리된 질서’로 시작하고 싶은 이들에게 강력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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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J.S. Bach – Orchestral Suite No. 3 in D major, BWV 1068: II. Air (on the G String)
Arturo Toscanini
‘G선상의 아리아’로 더 유명한 이 곡은 말 그대로 “시간이 멈춘 듯한 공간”. 토스카니니의 지휘는 절제된 아름다움을 극대화합니다. 저녁 시간, 생각을 가라앉히기에 딱 좋은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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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J.S. Bach – Aria variata in A minor, BWV 989
Víkingur Ólafsson
라모의 터치로 바흐를 연주한다면 이런 느낌일까? 차가운 북유럽 감성이 묘하게 섞여 있습니다. 깨어 있으되 고요한 집중이 필요한 순간에 듣기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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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W.A. Mozart – Le nozze di Figaro, K.492: Overture
Yannick Nézet-Séguin
삶이 가벼워 보일 수 있는 유일한 시간. 피가로의 서곡은 명랑함과 긴장감이 동시에 살아 있다. 출근 준비 중, 가볍게 신발 끈을 매며 듣기 좋은 에너지의 음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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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J.S. Bach – Keyboard Concerto in D minor BWV 1052: I. Allegro
Bernard Labadie
바흐의 드라마틱한 면모를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곡. 빠르게 돌아가는 생각 속에서도 중심을 잡고 싶을 때, 이 곡이 주는 ‘차가운 명료함’이 꽤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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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W.A. Mozart – Symphony No. 29 in A major, K.201: I. Allegro moderato
Berlin Philharmonic
열정적이면서도 무게감 있는 고전적 품위. 모차르트의 교향곡 중 ‘선선한 자신감’이 느껴지는 이 곡은 점심시간 걷기나 생각 정리에 제격입니다. 제가 우아해지고 싶을 때 자주 듣는 음악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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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W.A. Mozart – Divertimento in D major K.136: I. Allegro
Saint martin in the Fields
‘사소한 기쁨’을 음악으로 만든다면 이 곡일 것 같습니다.. 디베르티멘토는 말 그대로 divertimento(기분전환). 가벼운 오후, 창문 열고 햇살 들 때 꼭 들어봐야 하는 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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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L. van Beethoven – Symphony No. 7 in A major, Op.92: III. Presto
Vienna Philharmonic
리듬과 반복의 힘. 베토벤 7번 3악장은 흥겨우면서도 고전적 균형감이 살아 있습니다. 운동 전, 혹은 텐션 올리고 싶은 날 이만한 곡이 없습니다. 카를로스 클라이 특유의 딱딱 맞아 떨어지는 리듬감 또한 이 연주의 하이라이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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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J. Brahms & F. Busoni – 6 Chorale Preludes, BV B 50: Herzlich tut mich verlangen
Igor Levit
브람스가 세상을 떠나기 전, 바흐의 코랄을 변주하며 삶을 돌아본 작품. 이고르 레빗의 연주는 그 ‘조용한 작별 인사’를 담담하게 들려줍니다. 이 음악과 이 연주를 들으면서 잠을 청해보세요. 뭔가 내안의 피곤이 씻겨나가는 느낌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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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A. Dvořák – Symphony No.8 in G major, Op.88
Los Angeles Philharmonic, gustavo dudamel
드보르자크의 8번은 봄 같은 교향곡. 토속적 선율과 자연의 에너지가 살아 숨 쉬는 음악으로, 잠시 진지했던 음악속에서 살짝 빠져나옵니다. 하루를 산뜻하게 마무리 지으시면서 내일을 위한 준비를!
지난 주 장례식이 가장 큰 이벤트여서 생각보다 휴식을 깊게 청하진 못했습니다. 혹은 제 체력이 정말 안좋네요.
요즘 미루는 일이 가득합니다. 벌써 제가 수행해야하는 역할들에 대해 피곤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런 와중에도 클래식음악을 들으면 다시 정신을 가다듬을 수 있는 어떤 힘이 생깁니다. 이런 것 때문에 찾아 듣죠.
여러분도 다양한 음악을 들으시다가도 어떤 장르의 노래도 마음을 위로하지 못할 때 한번 들어보세요.
자장가로도 추천드립니다. 근데 플레이리스트에서 그럼 모차르트랑 드보르작은 빼고 유기적으로 들으셔도 되고요!
오늘 좋은 하루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