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여름방학이다. 여름 방학과 동시에 볼만한 중드가 한꺼번에 방영을 시작했다. 봄에는 볼만한 것이 없어 우울할 지경이었더랬다. 나의 가장 큰 즐거움은 하루가 끝난 밤에 침대에 누워 중드를 보다 잠드는 것인데, 나를 흐뭇하게 해주는 중드를 발견 못했던 올해 봄은 좀 지루하게 지나갔다.
지금 뭘 방영하기 시작했냐면, <단원인장구(但願人長久)>, <매괴고사(玫瑰故事)>, <간부견영자적소년(看不見影子的少年)> 등이다.
<단원인장구(但願人長久)>는 가수 등려군(鄧麗君)의 일생을 담은 이야기다. 한국에 가장 많이 알려진 등려군의 노래는 영화 첨밀밀(甜蜜蜜)의 OST로 쓰인 동명의 첨밀밀(甜蜜蜜)이려나?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那年,我們一起追的女孩)>의 여주를 맡았던 천옌시(陳妍希)가 등려군(鄧麗君) 역을 맡았다. 작년에 방영이 될 거라고 해서 얼마나 기다렸었는지 모른다. 이제야 방영을 시작했다! (중드 보는 행복한 시간 22화를 참고하시라. https://brunch.co.kr/@kimdonghae/497)
<매괴고사(玫瑰故事)>는 이슈(亦舒[Yìshū])의 동명소설을 개작한 드라마다. 이슈(亦舒)는 홍콩의 저명한 여성 소설가로, 이미 드라마로 제작되어 큰 성공을 거둔 <아적전반생(我的前半生, 2017)>, <유금세월(流金歲月, 2020)>, <승환기(承歡記, 2024)> 등이 모두 그녀의 작품이다. 그러니, 이 드라마의 스토리가 얼마나 유혹적일 것인지 느낌이 가지? 여주는 송승헌과 사귄 적 있는 료이페이(劉亦菲)다.
이 드라마의 예고편을 보고 깜짝 놀란 것이, 한 드라마의 주역급 남자 배우들이 여주를 거쳐가는 남자들로 잠깐잠깐씩 대거 등장하는 것이다. 퉁다웨이(佟大爲)는 여주의 오빠로, 펑꽌잉(彭冠英)은 첫사랑으로, 린껑신(林更新)은 남편으로, 훠젠화(霍建華)는 솔메이트로, 린이(林一)는 여주를 짝사랑하는 것으로 등장한다.
그렇다. 이 드라마는 남자면 누구나 한눈에 반할 만큼 예쁜 여주가 이런저런 남자와 사랑을 하면서 성장해 나가는 이야기다. (중드 보는 행복한 시간 21화를 참고하시라. https://brunch.co.kr/@kimdonghae/502)
<간부견영자적소년(看不見影子的少年)>에 관해서는 <중드 보는 행복한 시간 20화>를 참고하시라.(https://brunch.co.kr/@kimdonghae/500)
아, 몰라 몰라, 여름방학이 막 이렇게 즐거워도 되는 거야?
아! 사실 나, 박사논문자격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똑똑하지 않지 않기 때문에 남들보다 먼저 준비를 시작해야 한다. 남들이 3개월만 준비한다고 나도 그래도 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말에는 뻔냐오시엔페이(笨鳥先飛[bèn niǎo xiān fēi])라고 '둔한 새가 먼저 난다'라는 말이 있는데, 딱 나를 위한 말이다. 안 똑똑한 나, 빨리 공부를 시작해라!
...... 그런데, 나 아주 조금만 더 놀고 싶다. 6월까지만 놀아버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