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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동해 Oct 31. 2024

太平間[tàipíngjiān]

    나는 뭘 먹는 속도가 좀 느려서, 조용히 그것만 먹기에는 시간이 좀 지루해서, 아침에는 중국어로 인터넷 세계 신문을 읽으면서 아침을 먹는 편이다. 요즘은 박사자격시험 준비를 하느라, 전문서적을 읽을 때가 더 많다. 하루에 30페이지 정도씩 2권을 동시에 공부한다. 한 권의 내용이 지겨워지면, 다른 한권을 집어든다. 지금 동시에 보고 있는 책이 '교학법'에 관한 것이라, 하나의 분량을 읽었더니, 다른 책은 거들떠 보기도 싫은 것이다. 그래서 컴퓨터를 펴고 BBC중국어 신문을 펼쳤다. 

    그리고 거기서 재미있는 단어를 발견한다. 문장 속에서 太平間을 발견했을 때, 나는 이게 뭔지 잘 모르겠으면서, 그냥 태평한 세계를 뜻하는 줄 알았다.  타이핑(太平)은 한글과 그대로 대응되어 태평이고, 지엔()은. 사이 간'이니까. 

    아무래도, 그렇게 해서는 문장의 뜻이 통하지 않는 것이다. 신문 기사의 일부는 이렇다. 


//법의관은 시체를 작업 대상으로 삼으면서, 확실히 그녀의 삼관(三觀)을 형성했다. (삼관은 세계관, 인생관, 가치관의 세 가지를 가리킨다.) 

"태평간(太平間) 안에서는 당신이 겸손하게 변할 것이다. 당신은 오만하지 못할 것이다. 당신은 깨끗한 인생을 살고 싶다고 생각할 것이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


    이게 다른 뜻이 뭐 있겠나하고 파파고에 넣었더니, '영안실(靈安室)'이라고 번역해준다. 오우! 타이(太), 핑(平), 지엔(間), 이 세 글자가 합쳐져서 '영안실'이 된단 말이야? 



참고:

1. 이 단어를 발견한 신문 기사 : 一生解剖二萬具遺體 資深法醫揭開不同年齡逝者的奧秘 https://www.bbc.com/zhongwen/trad/world-693729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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