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브랜딩 014
200여군데 학교 강의를 다니며 알게 된 것들을 남겨보기로 한다.
학군이 왜 그렇게 중요할까 싶었는데, 완전 중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교실들을 쭉 둘러보고 몇몇 학급 아이들을 만나면 학교의 전체적인 분위기가 감지된다. 밝고 학구적인 분위기, 축 처지고 무기력한 분위기, 난리법석에 무질서한 분위기, 차분하고 정적인 분위기 등_ 어떤 학생이 와도 이 분위기에 크고작은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분위기.
대화 내용들이 다르고, 관심사의 생각파트가 다르고, 수업 태도가 학교마다 이정도인가 싶을정도로 차이가 났다. 좋은 분위기가 조성된 환경에서 괜찮은 또래 친구들과 함께 생활한다는 것_의 힘. 환경조성의 중요성이 미치는 영향이 아주 크다는 것을 확인한 현장이었다.
뭔가 학교마다 선생님들과 아이들과의 교감이 많이 적은 느낌이었다. 사람 관계니까 100%라고는 할 수 없지만 일단 선생님들이 많이 바쁜 편이었고, 학생들에게 세심하게 신경쓰기 어려운 여건같아 보이는 업무들이 많았다.
그 와중에 서너군데의 학교에서 특별히 교내 학생들에게 엄청 애정&신경을 썼던 기억이 난다. 와..이 학교 다니는 아이들은 이렇게 선생님들의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어 너무 행복하겠다..란 생각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전체적으로 괜찮은 분위기+관심있는 선생님+교내 수업의 질적인 시스템이 조합되는곳_이라고 느낀 곳은 3-4군데 였던 것 같다.
이건 진짜 학교를 계속 보내야 할까_고민할 정도로 놀랐던 부분이다. 학군마다 아닌 곳도 있겠지만, 전체적으로 80%이상의 학교의 분위기는 학년이 올라갈 수록 아이들이 무기력하고 눈빛이 멍해진 상태가 된다는 것이었다. 꼭 천천히 죽어가는 내면을 보는 것 같았다.
공허하고 초점없는, 꿈도 없고 비전도 없고, 무기력이란 굴레에 길들여진듯한 그 멍-한 얼굴과 삶을 다 포기한 것 같은 태도에 참 마음이 아팠다. 이미 만들어진 학교의 시스템 안에서 아이들을 어떻게 적응시키면서도 자기답게 살 수 있게 할까..굉장히 많은 고민을 되었던 시간들이었다.
200군데 학교에서 만난 아이들 중 와-부모님이 정말 잘 키우셨다_라고 할만큼 사랑받고 건강한 자아상을 가진 아이들, 특히 기억에 딱 남는 친구들은 2명 있었다. 참 신기하게 둘다 지역은 완전 다르지만 공통점이 있었는데,
-학교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는 단단한 자기 중심
-가정에서 부모님과 대화를 많이 한다는 점
-부모님을 매우 존경하고 신뢰한다는 점
-부모님이 자신들을 믿어준다는 점
-스마트폰/게임보다 재미있는게 많다고 말한 점
-하고 싶은 것을 바탕으로 한 구체적인 진로 실천영역이 있다는 점
-차분한 정서+상황에 크게 동요하지 않는다는 점 이 그랬다.
어떻게 여가 시간을 보내는가_에 게임/운동(소수)/학원+스마트폰이 대부분이었다. 쉬는날 친구들 만나서 노는 방식도 밥먹고+카페가고+게임하고(혹은 노래방 등)_뭐가 딱히 아이들이 할 게 없네_라는 생각이 들었다. 쉬는날이 주어져도 뭘 해야 할지 모르는 아이들이 태반이었다. (비고: 요즘 학교는 매점도 없다)
브랜딩이란 요소를 학생들에게 접목했을 때
-자신이 하고 싶은 것, 가진것, 할 수 있는 것_제품/자기자신/컨텐츠 등_을
-일관성있게 유지하며 재화화할 수 있는 일/직업_을 찾도록 가이드 할 것.
(다음 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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