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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브랜딩 Nov 17. 2022

5시간짜리 강의사고 10분만에 대처했던 방법

엄마의 브랜딩 015 [강의 돌발상황]

2달 짜리 프로젝트에 대해 몇 파트를 맡았던 강의가 있었다. 기획/채널 개설&편집 쪽이었는데 격주로 한번 가면 5시간 스트레이트로 쭉 진행하는 수업이었었다.


지방에서 했던 수업이라 새벽부터 출발해서 아침일찍 근처 카페에서 수업준비 시뮬레이션을 돌리곤 했다.


두번째 수업쯤 갔던 날, 조금 일찍 도착해서 대기하는데 뭔가 어수선하더니 갑자기 난리가 났다. 프로젝트 기기와 컴퓨터가 문제가 생겨, 강의 교안과 컴퓨터로 작업할 부분들을 전혀 사용 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문제상황

-강의 시간 15~20분전

-기획/프로그램 작업 커리큘럼의

-5시간짜리 스트레이트 수업을

-컴퓨터/프로젝트 기기 없이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


순간 눈 앞이 하얘졌다. 5시간만 아니었어도 교안와 이론 수업으로 진행하고 실습은 그 다음주로 쭉 몰아 진행할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15분 남짓 남은 시간에서 나는 최고의 판단을 해야했다. 먼저 가지고 있는 카드들을 쭉 펼쳐봤다.


상황카드

-수강생 인원: 20~30여명

-수강생 연령대: 10대부터 60대까지

-수강생 직업군: 학생부터 각종 다양한 직업군

-수강생 니즈: 각자 자신만의 채널 브랜딩을 원함(진로/창업/사업/자기계발/학습)

-프로젝트 기기, 컴퓨터 대신 주어진 재료: 화이트 보드 칠판, A4용지, 마이크

-강의 진행해야 하는 시간: 5시간


나는 문제를 하나씩 해결하기로 했다. 첫번째, 먼저 강의 시간을 쪼갰다.

-(50분 수업+10분 휴식)x5=50분 수업 5타임


두번째, 5시간 타임에 배치될 강의 내용을 기존에서 어떻게 변경할 것인지 사람들의 니즈를 고려해 구상해보기로 했다.

-원래 하기로 했던 것: 채널 브랜딩 기획, 컴퓨터로 채널 제작&채널아트로 꾸미기까지 실습->할 수 없게됨


사람들의 니즈x원래 하기로 했던 것을 고려했을 때, 지금 당장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했다. 그리고 낸 결론은 이거였다.


1:1 개별 브랜딩 과정을 수업시간으로 연결시키자


즉,

1교시(1시간 30분)

-채널 브랜딩의 이론을 알려주고


2~4교시(2시간)

-개인별로 1:1 채널 브랜딩 컨설팅을 해주며

-그 과정 자체를 수업으로 배치시킨 뒤


5교시(1시간 30분)

-개인별로 자기 채널 브랜딩에 사용할 소스/컬러/채널명 등을 작성 후 발표+함께 피드백 하는 구성이었다.(그리고 그 다음 회차 수업 때 위의 내용을 토대로 완전 실습만 하면서 1:1로 돌아가며 체크하면 되겠다고 생각했다.)


위와 같이 진행했을 때 장점은 수강생 분들이 자신만의 채널 브랜딩을 원했기 때문에

-이론 수업을 토대로 먼저 채널 브랜딩에 대해 감을 잡은 상태에서

-1:1로 한명씩 봐주며 맞춤형으로 기획&구상을 해준다는 점이 만족할 것이고

-다른 사람들이 브랜딩하는 과정을 보며, 자신에게 적용할 파트도 보일 것이며

-스스로 생각하고 앞에 나와 자신이 구상한 것에 대해 발표+나와 사람들의 피드백을 받으면

-머리로 두리뭉실하게 생각했던 내용들이 훨씬 더 구체적으로 잡힐 것이란 거였다.



여기까지 정리가 되었을 때, 수강생 분들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슴이 쿵쾅거렸지만, 강사가 당황한 모습을 보이면 절대 5시간 수업을 끌고 나갈 수 없다는 것을 알았기에 초이성을 올려 냉철해지기로 했다.


그 프로젝트 자체가 직원분들께도 되게 중요한 기획으로 추진되었던 터라, 함께 강의를 청강해서 더 떨렸던 것 같다.


하지만 나는 그 5시간을 총 지휘해야 하는 선장이었다. 자신의 소중한 시간을 내서 와주신 분들께 내가 가진 최고의 것들로 니즈를 충족 시키고 그분들을 돕는 것이 내 미션이었다.


천천히 서두를 꺼내며 오늘 기기 상황으로 약간의 차질이 생겼지만, 실습을 다음 회차때 쭉 몰아가는 것으로 설명하며 여러분의 수업에는 오히려 더 좋을 것이라고 전체 하루일정을 알려주고 진행했다.


수강생 분들은 자신만의 1:1 컨설팅을 해주며 채널을 구상하니 훨씬 더 구체적으로 방향 잡으며 기획하게 되었고, 오히려 다음 실습 때 할 것들이 더 확실하게 정해져서 다음 수업이 더 심플하게+확실하게 진행되게 할 수 있었다.


게다가 모두 다른 연령대, 다른 직종이라는 점에서 완전 다른 채널 브랜딩이 되니까 각자 발표하고 서로 피드백할 때도 훨씬 더 좋았다. 내가 잘 모르는 파트니까 내용이 그 자체가 신선한 컨텐츠이면서도, 피드백 할때는 당사자가 미처 놓친 부분들을 완전 다른 각도에서도 알려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론, 자기 채널 컨설팅+피드백만 듣고 나갔던 한 분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는 성공적이었다. 수업 후 다들 다음 실습이 기대된다며 나갔었고, 직원분들도 이렇게까지 상세하게 한명씩 해줄 줄 몰랐다 하시며 너무 놀랐고 정말 고맙다고 해주셨다.


수강생분들의 다채로운 컨텐츠가 될 수 있는 각양각색의 요소도 있었지만, 뭔가..위기능력 대처에 대한 한 부분이 키워진 것 같아 더 뿌듯했던 시간이었다. 그날 이후, 강의 하루 이틀 전 미리 기관/학교에 연락해 현재 기기 상황들을 체크하는 좋은 습관도 생겼다.



결론

문제는 어떤 방식이든 풀어내면 그만이고, 위기는 새로운 경험치가 될 수 있다.



(다음편에 계속...)


https://brunch.co.kr/@kimeunho/44

https://brunch.co.kr/@kimeunho/36

https://brunch.co.kr/@kimeunho/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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