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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브랜딩 Sep 04. 2023

최대 매출 찍은 9살 꼬마사장(ft.자녀 용돈교육)

육아

초등학교 들어가면서 아이에게 용돈을 줬다. 안쓰는 계좌x체크 카드로 용돈 계좌x카드도 줬었다. 


본인이 카드를 직접 긁으며 결제해보고, 계좌 이체 개념도 알게 되더니 용돈 받거나 현금이 생기면 나에게 주고 자기 계좌로 이체해 달라고 했다.


어른들을 만나면 종종 받는 용돈도 아이 계좌로 넣어준다. 그 돈은 전적으로 본인이 하고 싶은걸 하고, 사고 싶은걸 쓰는 용도이다.


1학년때는 1주일에 2천원을 받다가, 2학년이 되더니 물가 상승이 되어 3천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그러다 다시 9천원으로(ㅋㅋㅋ)급 상승 올려줘야 할 것 같다 했다. (3천원을 계속 모아도 사고 싶은 장난감을 사려면 시간이 오래 걸린다는게 이유였다.)


충분히 아이 입장에서 타당한 이유였지만, 좀 더 효과적인 방법으로 돈 버는 경험을 해봤으면 했다. 그래서 아이에게 네가 할 수 있는 걸로 사업을 해보라고 했다. 그 서비스나 물건이 괜찮으면 이용하겠다고.


아들의 첫 회사 전단지

아이는 좋은 생각이라며 스케치북에 끄적끄적 적더니 서비스 회사를 차렸다. 집안일, 심부름을 대행해주는 회사이며 서비스 파트는 재활용 쓰레기 버리기, 청소기 돌리기, 심부름하기 등등 나름 다양했다.


어젠 갑자기 물가가 인상되어 서비스 가격도 올려야겠다며, 후다닥 스케치북 종이로 달려가더니 1회 이용을 4천원으로 올렸다. 대신 서비스가 더 좋아져서 보충도 해준다고 한다. (ㅋㅋㅋ) 


꼬마사장 돈 버는 중

나는 청소기 돌리기를 신청했고, 거실과 방들을 야무지게 청소하는데 얼마나 꼼꼼하게 하는지(지난번보다 기술이 늘었다) 서비스 이용 대 만족이었다. 


특히 세세하게 하고도 몇몇 구역은 한번 더 서비스로 청소기를 돌려주고, 놓친 포인트 짚어주니 거기까지 진행해준 서비스가 특히 맘에 들었다.


다른 가족 고객은 방이 너무 깨끗해져서 맘에 쏙든다며 추가로 팁을 더 주고, 앞으로 방 청소를 전적으로 맡기겠다는 고정계약(?)까지 신청했다.


꼬마사장 낙지사러 옴

신난 꼬마사장은 모든 매출을 계좌로 이체받고, 그 중에서 현금 만원을 출금해 낙지를 사러갔다. 낙지가격이 조금 올라 소,중,대 사이즈로 한마리씩 살까 하더니, 최종 중자로 2마리를 샀다.


� 낙지사고 돌아오며 꼬마 사장님을 인터뷰 해보았다.


9살 꼬마사장 소감 인터뷰

단순히 용돈을 주는것보단 본인이 직접 돈 벌어보는 기쁨과 성취감을 맛보고, 본인이 사고 싶었던 것을 사기까지의 모든 과정들 속에서 아이에게 돈에 대한 경험이 되었으리라 본다. 


-돈에 대한 유용함

-돈으로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즐거움

-직접 할 수 있는 것에 대한 성취감과 자신감

-본인의 서비스가 남을 도왔다는 기쁨 등


아이가 돈이라는 것과, 돈을 버는 것과, 자신의 일이 타인을 돕는 것이란 것을 배우는데 경험과 감정을 느꼈으면 됐다.

나도 용돈 교육을 따로 받은 적은 없지만, 뭐 아이에게 현실을 하나씩 가르쳐주며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알려주면 되지 않나 싶다. 


부모가 자녀를 키운다는 것은
무엇을 뜻할까요? 그것은
아이가 성인이 되었을 때
독립적인 존재로
자신이 원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힘을 키워주는 것입니다.
노경선, '아이를 잘 키운다는 것'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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