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양육
마스크걸이 재미있다길래 숏츠로 봤다가>요약본 풀영상들을 추려보고>넷플로 잔인한 스킵하며 몰아보다 웹툰까지 완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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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이 겪은 삶으로 형상된 자아상과 생각들이 선택의 패턴을 만들고, 인생을 살아가게 한다는 점이 인상깊었지만 그 중 주오남 엄마, 김경자의 자녀사랑법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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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오남 엄마에게 아들은 살아야할 이유가 되면서 지켜야 할 대상이 된다. 자신의 삶을 갈아넣어 아들을 위해 쓴다. 생계를 위해서라고도 하지만 그 집착의 이유 중 하나는 '자신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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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할 때도 자신의 욕망, 어떤 성격과 성향의 남자를 원하는지 모른채 그냥 해야 되니까 한 결혼같이 한다. 인생의 절반, 혹은 그 이상을 함께해야할 사람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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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이 무엇을 원하고 자신을 어떻게 사랑해야 하는지 모르는 엄마는 자신보다 더 사랑하는 아들이 1순위가 되어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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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욕구를 모르고, 채우지 못할때 그러하듯 아들의 진짜 니즈와 욕구를 전혀 알지 못하고 자신이 생각한 방식대로 아이를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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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오남에게 당시 필요했던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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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수용, 인정, 성취, 자신감, 교우관계
-괴롭힘으로부터 벗어나는 문제해결상황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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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었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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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김경자는 '말 잘듣고 공부잘하는 착한 아들'로 키우고자 한다. (돈 벌면서 선택권이 생긴 아들이 그나마 독립을 선택할 수 있었던 것은 '오타쿠'로서의 몰입할 거리, 본인이 좋아하는 파트_가 있어서 가능했다고 본다. 그마저도 없었으면 아무것도 못하고, 아무것에도 관심없는 좀비같은 아들로 돈버는 기계_가 되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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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갈아 넣어 만든 작품(?)이기 때문에 보상심리가 생긴다. 그래서 독립한 아들에게, 반찬을 놓고 가라는 아들에게, 오지 말라는 아들에게 서운함이 생겨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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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떻게 이럴 수 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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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그 상황이라 그럴수도 있겠지만, 내가 어떻게 했는데-가 전제에 깔려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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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어떻게 했는데~의 내용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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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라면 당연히 해야하는 파트이며
-부모가 하는 것에 대해 자녀에게 댓가를 바라지 않는 파트의 선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차라리 내가 당당히 서있는 상태에서 부모에 대한 태도와 마음가짐을 가르치는게 우선이 되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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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나를 먼저 챙기고 사랑하며 세우는 나의 영역이 있어야, 나의 모든 것을 자녀에게 갈아넣지 않고 자녀에게 바라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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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서있지 못한 상태에서 자녀에게 다 쏟는다면, 그것은 자녀에게 부담이 되며 자녀가 온전히 자기 자신으로 설 수 없게 만드는 상황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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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오남 엄마의 보상심리는, 무의식속에 잠재되어아들에게 연락하며 은근히 드러나다가 아들의 죽음과 함께 삶의 목적과 집착하는 마음이 모미에게로 전환된 것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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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미에 대한 분노와 증오는 충분히 이해되지만, 주오남 엄마는 자기 자신도 챙겼어야 했다. 자신의 삶도, 인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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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들을 지켜주지 못한 것 같아
-아들이 나랑 같이 살았으면 이런일이 없었을텐데
-끝까지 말릴걸, 내가 찾아라도 가볼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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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의 망가진 관계패턴과 삶의 태도에 대해서는 여전히 무지하다. 그냥 으이구-정도일 뿐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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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자신이 없는 상태에서, 자책할 만한 상황이 생겼을 때 가장 좋은 방법은 본질 회피와 함께 공공의 적을 만드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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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미에 대한 복수는 아들의 죽음도 원인이 있었겠지만, 자신의 방식대로의 사랑에서 내 방식대로의 편안함을 추구하기 위한 또다른 집착으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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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결과, 아들이 죽고 복수했다고 생각한 상황에서 김경자는 모미의 딸을 죽였다 생각하고 스스로 죽음을 맞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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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건강하게 사랑하지 못하는 상태로는 남 또한(자식이라 할지라도) 건강하게 사랑할 수 없다.
-엄마가 먼저 건강하고 행복해야 그렇게 아이를 키울 수 있다.
-부모의 역할 또한 평생 배우며 키워야 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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