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녀교육/양육 (ft.몰입의 비결)
초등학교 입학시키고 나자 방과후 수업이라는 것이 있었다. 학교에서 다양한 과목,활동으로 교과과정 외 배움 겸 학원 대체가 가능한 수업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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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영,수,한자,영어회화 등 학습파트
-드론, 코딩, 컴퓨터,실험 등 과학파트
-미술,만들기,요리,악기,댄스 등 예체능파트
-축구,야구,배드민턴,스트레칭 등 체육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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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하나
-운동 하나
-영어 하나
->요렇게 했으면 좋다고 생각했지만, 셋다 너무 싫다고 본인은 수업에 아예 안가겠다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중간 타협점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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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하나(눈높이 한자를 좋아했어서)
-미술인가,,독서인가 하나 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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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왠걸,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완전 물미역처럼 수업을 하거나 빼먹거나 했었다. 너무 재미가 없고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다_는 이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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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재미없으면 얼마나 그 시간이 고역인줄 알기 때문에 좀 고민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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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하기 싫은걸 해내는걸 겪게 할 것인가
2)아이의 의견을 존중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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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내린 결론은 2번이었다. 하기 싫은걸 해내게 해야하는 본질적 욕망이 '엄마의 욕망'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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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했으면,,내가 이렇게 컸으면, 이것부터 시작해봐서 결국 어떻게 됐으면 하는 내 그림속에서 바랐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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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기 방과후부터는 아이에게 방과후 수업 과목x내용을 정리한 신청서를 보여주면서 다음과 같이 알려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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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후 배울 수 있는 것들인데
-네가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강요가 아닌 선택)
-하지만 딱 그 학년에만 할 수 있는게 있고, 나중에 시간 지나면 하고 싶어도 신청 못한다(데드라인,마감효과 알려주기)
-네가 쭉 읽어보고 하고 싶은 과목들을 동그라미 해라.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해라.(선택권 주기)
-과목별 시간/요일 겹치지 않는 선으로 엄마가 신청을 하겠다.(엄마의 역할범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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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는 쭉 읽어보더니 4개를 골랐고, 시간/요일이 모두 겹쳐 안되는게 하나 생기자 본인이 다시 생각하더니 최종 3개로 추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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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리
-실험과학
-생명과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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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 다 고른 이유는 '좋아서'가 전부였다. 셋다 의외이면서도 아이 성향 답게 잘 골랐네 싶어 오케이했다. 아이는 1년동안, 저 3과목으로만 신청을 했었고, 요번 2학기가 되어서야, 입체미술과 코딩으로 바꿔서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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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참관수업이 가능해서 간 적이 있었는데, 얼마나 수업을 즐기며 몰입하는지 보는 내내 기특한 시간이었다. 아이는 각종 요리, 실험, 해부, 도구를 만들어 오며 1년의 시간을 즐겼다.
본인이 좋아하니 집에와서도 요리과정, 실험과정 등을 줄줄 외우고, 따로 요리를 만들어보고 관련 영상을 찾아보며 스스로의 공부를 몰입하며 즐겼었다.
또한, 본인이 선택했으니 그에 따른 책임감도 더 강해졌고, 뭔가 프라이드 같은걸 느꼈던 것 같다. 요리나 과학제품,식물을 가져와도 <내가 선택해서 직접 한 어떤 나의 것>_이라는 태도가 보였기 때문이다.
요리,과학적 대화소재들이나 상식이 성인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을 보며, 초등학생이라 할지라도 그 배움의 레벨 단위를 제한할 수 없으며 나는 굉장히 초등학생은 이정도 수준만 알 것이다_라고 한계를 짓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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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즐기고 좋아하면 채워지고 자라는 열매의 범위는 제한할 수 없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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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을 선택하게 하되
-부모가 가이드 해야할 선과
(예의범절,기본생활습관,좋은습관루틴 등)
-부모가 해줘야 할 역할의 파트가
(방과후 신청하는 부분처럼 아이가 못하는 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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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의 선택을 서포트 하며 강점을 살리고, 보완해야 할 파트를 잘 채워주는거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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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각대로 가야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이가 본인의 흥미와 욕구를 깨닫고 선택하며, 그 선택으로 성취하게 했을 때 더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것을 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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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몰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재미와 자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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