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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브랜딩 Sep 19. 2023

방과후 수업 아이가 직접 고르게 하는 이유

자녀교육/양육 (ft.몰입의 비결)

초등학교 입학시키고 나자 방과후 수업이라는 것이 있었다. 학교에서 다양한 과목,활동으로 교과과정 외 배움 겸 학원 대체가 가능한 수업같았다.

-국,영,수,한자,영어회화 등 학습파트

-드론, 코딩, 컴퓨터,실험 등 과학파트

-미술,만들기,요리,악기,댄스 등 예체능파트

-축구,야구,배드민턴,스트레칭 등 체육파트

-악기 하나

-운동 하나

-영어 하나

->요렇게 했으면 좋다고 생각했지만, 셋다 너무 싫다고 본인은 수업에 아예 안가겠다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중간 타협점으로

-한자 하나(눈높이 한자를 좋아했어서)

-미술인가,,독서인가 하나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왠걸,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완전 물미역처럼 수업을 하거나 빼먹거나 했었다. 너무 재미가 없고 왜 해야하는지 모르겠다_는 이유였다.

본인이 재미없으면 얼마나 그 시간이 고역인줄 알기 때문에 좀 고민이 되었다.

1)하기 싫은걸 해내는걸 겪게 할 것인가

2)아이의 의견을 존중할 것인가

내가 내린 결론은 2번이었다. 하기 싫은걸 해내게 해야하는 본질적 욕망이 '엄마의 욕망'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이다.

내가 했으면,,내가 이렇게 컸으면, 이것부터 시작해봐서 결국 어떻게 됐으면 하는 내 그림속에서 바랐다는 것을 알았다.

2학기 방과후부터는 아이에게 방과후 수업 과목x내용을 정리한 신청서를 보여주면서 다음과 같이 알려줬다.

-수업 후 배울 수 있는 것들인데

-네가 해도 되고 안해도 된다(강요가 아닌 선택)

-하지만 딱 그 학년에만 할 수 있는게 있고, 나중에 시간 지나면 하고 싶어도 신청 못한다(데드라인,마감효과 알려주기)

-네가 쭉 읽어보고 하고 싶은 과목들을 동그라미 해라.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빨간 동그라미로 표시해라.(선택권 주기)

-과목별 시간/요일 겹치지 않는 선으로 엄마가 신청을 하겠다.(엄마의 역할범위선)

아이는 쭉 읽어보더니 4개를 골랐고, 시간/요일이 모두 겹쳐 안되는게 하나 생기자 본인이 다시 생각하더니 최종 3개로 추렸다.

-요리

-실험과학

-생명과학

셋 다 고른 이유는 '좋아서'가 전부였다. 셋다 의외이면서도 아이 성향 답게 잘 골랐네 싶어 오케이했다. 아이는 1년동안, 저 3과목으로만 신청을 했었고, 요번 2학기가 되어서야, 입체미술과 코딩으로 바꿔서 선택했다.

1,2학년때 아이가 만들어온 몇몇 요리들

학부모 참관수업이 가능해서 간 적이 있었는데, 얼마나 수업을 즐기며 몰입하는지 보는 내내 기특한 시간이었다. 아이는 각종 요리, 실험, 해부, 도구를 만들어 오며 1년의 시간을 즐겼다.

책읽다가도 흥미있는 레시피가 나오면 꼭 따로 적어뒀다

본인이 좋아하니 집에와서도 요리과정, 실험과정 등을 줄줄 외우고, 따로 요리를 만들어보고 관련 영상을 찾아보며 스스로의 공부를 몰입하며 즐겼었다.

요리를 즐기게 된 9살 남자

또한, 본인이 선택했으니 그에 따른 책임감도 더 강해졌고, 뭔가 프라이드 같은걸 느꼈던 것 같다. 요리나 과학제품,식물을 가져와도 <내가 선택해서 직접 한 어떤 나의 것>_이라는 태도가 보였기 때문이다.

요리,과학적 대화소재들이나 상식이 성인수준까지 올라가는 것을 보며, 초등학생이라 할지라도 그 배움의 레벨 단위를 제한할 수 없으며 나는 굉장히 초등학생은 이정도 수준만 알 것이다_라고 한계를 짓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

본인이 즐기고 좋아하면 채워지고 자라는 열매의 범위는 제한할 수 없는 것이다.

-본인이 좋아하는 것들을 선택하게 하되

-부모가 가이드 해야할 선

(예의범절,기본생활습관,좋은습관루틴 등)

-부모가 해줘야 할 역할의 파트

(방과후 신청하는 부분처럼 아이가 못하는 파트)

아이의 선택을 서포트 하며 강점을 살리고, 보완해야 할 파트를 잘 채워주는거란 생각이 들었다.

내 생각대로 가야 좋을거라 생각했는데, 아이가 본인의 흥미와 욕구를 깨닫고 선택하며, 그 선택으로 성취하게 했을 때 더 건강하게 성장한다는 것을 배웠다.

결론

-몰입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재미와 자발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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