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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엄마의 브랜딩 Sep 19. 2023

아이를 심심하게 만들때 뇌에서 생기는 일

육아 | (ft.중독 항아리에 절여지는 뇌)

주말에 코엑스를 다니면, 종종 스마트폰을 유모차에 설치하거나 아예 아이들에게 쥐어주고 쇼핑하는 부모들을 보곤한다.

해외에서 오리지널 독박육아를 경험해본 1인으로, 정말 소중한 자신만의 찰나의 순간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하지만, 정말 돌도 안된 아기들까지 스마트폰을 멍하게 보고 있거나, 아이가 보기 싫다고 폰을 밀어내도 다른 영상으로 바꿔서 쥐어주는 상황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헉-하게 된다.

스마트 폰에 대해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한 말이

'뇌를 도파민 중독에 절여 중독시키게 하는것'_이란 말이었는데, 가히 아이들의 말랑한 뇌를 도파민 자극 중독이란 항아리에 넣고 담그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무턱대고, 스마트폰 절대 안돼요! 가 아니다.(할수만 있다면 절대 안되고, 미루라고 하고 싶지만 정말 현실적으로 100% 까지는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

아이들에게 스마트기기를 쥐어주는 대부분의 상황은_심심할 틈을 주지 않는다_이다.

-심심할 때마다

-칭얼거리거나 보채면

-스마트기기로 영상을 볼수있다

의 패턴에 길들여진 아이들 또한 심심함을 견디지 못하게 된다. 위와 같은 패턴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심심함은 정말 견딜수 없는, 견디지 못하는 상황인 것일까? 실상은 전혀 반대다.

깊은 심심함은
경험의 알을 품고 있는 꿈의 새이며
 창조적 정신의 근원이다.
-발터 벤야민, 문예 평론가-


명상가들은 잠을 육체적 이완의 정점으로, 극도의 심심함을 정신적 이완의 정점으로 얘기한다. 즉, 심심함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심심함 자체가 훌륭한 경험이 되는 것이다. 뇌가 푹 쉬면서 스스로 활성화되는 경험. 2D로 주어지는 화면의 아주 제한적인, 수동적인 자극 습득의 뇌에서 차원을 넘나드는 뇌의 활동을 겪을 수 있는 경험 말이다.

아이들은 심심해도 된다.

심심한 아이는

-놀이를 만들어 내고,

-인내심과 절제력을 키울 수 있다.

제한된 심심함이란 상황에서,

-주변 상황을 자발적으로 인지하게 되고(심심하니까)

-극도로 폭발하는 뇌의 활동을 하게 된다(심심하니까).

사실 나의 경우,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건냈던 상황을 돌이켜보면 내가 인내심이 없어서_였던 게 대부분이었다. 정말 절박한 상황도 있었겠지만, 아닌 경우는 내가 좀 더 다른 놀잇감들을 챙기기 귀찮거나 일단 가장 손쉬운 방법_이 되었기 때문에 익숙했던 것이다.


결론

아이를 심심하게 키우자. 심심함을 경험하게 하자.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기기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놀잇감, 장난감 활용(플레이도우,블럭,퍼즐 등)

-그림도구,색칠공부 활용(종이+펜이면 끝)

-색종이x종이접기 책 준비

-오디오 동화, 좋아하는 동요, 즐겨보는 만화 오디오로만 들려주기(집에서 습관 들여 놓으면, 이어폰 딱 꼽고 동화 들으면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오디오만 들려주고 화면은 보여주지 않는다_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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