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 | (ft.중독 항아리에 절여지는 뇌)
주말에 코엑스를 다니면, 종종 스마트폰을 유모차에 설치하거나 아예 아이들에게 쥐어주고 쇼핑하는 부모들을 보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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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서 오리지널 독박육아를 경험해본 1인으로, 정말 소중한 자신만의 찰나의 순간을 누리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도 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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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정말 돌도 안된 아기들까지 스마트폰을 멍하게 보고 있거나, 아이가 보기 싫다고 폰을 밀어내도 다른 영상으로 바꿔서 쥐어주는 상황을 보노라면 나도 모르게 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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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 폰에 대해 가장 적나라하게 표현한 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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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를 도파민 중독에 절여 중독시키게 하는것'_이란 말이었는데, 가히 아이들의 말랑한 뇌를 도파민 자극 중독이란 항아리에 넣고 담그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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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턱대고, 스마트폰 절대 안돼요! 가 아니다.(할수만 있다면 절대 안되고, 미루라고 하고 싶지만 정말 현실적으로 100% 까지는 불가능하다고 보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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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스마트기기를 쥐어주는 대부분의 상황은_심심할 틈을 주지 않는다_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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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할 때마다
-칭얼거리거나 보채면
-스마트기기로 영상을 볼수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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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패턴에 길들여진 아이들 또한 심심함을 견디지 못하게 된다. 위와 같은 패턴을 반복하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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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함은 정말 견딜수 없는, 견디지 못하는 상황인 것일까? 실상은 전혀 반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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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은 심심함은
경험의 알을 품고 있는 꿈의 새이며
창조적 정신의 근원이다.
-발터 벤야민, 문예 평론가-
명상가들은 잠을 육체적 이완의 정점으로, 극도의 심심함을 정신적 이완의 정점으로 얘기한다. 즉, 심심함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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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심함 자체가 훌륭한 경험이 되는 것이다. 뇌가 푹 쉬면서 스스로 활성화되는 경험. 2D로 주어지는 화면의 아주 제한적인, 수동적인 자극 습득의 뇌에서 차원을 넘나드는 뇌의 활동을 겪을 수 있는 경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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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심심해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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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를 만들어 내고,
-인내심과 절제력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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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상황을 자발적으로 인지하게 되고(심심하니까)
-극도로 폭발하는 뇌의 활동을 하게 된다(심심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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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의 경우, 아이에게 스마트폰을 건냈던 상황을 돌이켜보면 내가 인내심이 없어서_였던 게 대부분이었다. 정말 절박한 상황도 있었겠지만, 아닌 경우는 내가 좀 더 다른 놀잇감들을 챙기기 귀찮거나 일단 가장 손쉬운 방법_이 되었기 때문에 익숙했던 것이다.
결론
아이를 심심하게 키우자. 심심함을 경험하게 하자.
-놀잇감, 장난감 활용(플레이도우,블럭,퍼즐 등)
-그림도구,색칠공부 활용(종이+펜이면 끝)
-색종이x종이접기 책 준비
-오디오 동화, 좋아하는 동요, 즐겨보는 만화 오디오로만 들려주기(집에서 습관 들여 놓으면, 이어폰 딱 꼽고 동화 들으면 조용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오디오만 들려주고 화면은 보여주지 않는다_가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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