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견디지 않아도 돼

당신 곁에는 당신을 아끼는 사람들이 있어요

by 김해
You don't have to go through it alone.
혼자 견디지 않아도 돼.


삽화: 정하람(배재대 게임애니메이션학과 25학번)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을 탈 수 있다면, 10대 때의 저에게로 이동해서 다정하게 건네고 싶은 말이에요.

"김해야, 혼자서 많이 힘들지? 그런데, 살짝 주위를 살펴볼래? 김해가 조금만 용기를 내면, 부모님도,

할머니도, 그리고 친구들도 있어."


어릴 때의 저는, 감당하기 힘든 일이 닥쳐도, 가족들, 친구들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지 못했어요.

우두커니 책상에 멍하니 앉아서, 교과서만 이리 펼쳤다, 저리 펼쳤다 하며 애써 마음을

혼자서 달래곤 했어요.

이미 지나간 일이지만, 그때, 제가 용기를 냈다면 저는 더 빨리 행복해졌을 것 같아요.

물론, 지금 저는 현재의 모습에 만족하고, 잘 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남에게 의도적으로 상처를 입히지 않고, 정직하고, 제가 즐길 수 있는 일을 매일 찾으며, 저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니까요.


중학교 때, 워낙에 오빠도, 동생도, 저 또한 다 공부를 잘해서 성적도 우수한 데다,

집안 형편도 넉넉한 편이어서 영지라는 친구가 저를 질투했어요.

제가 하지도 않는 일을 했다고 누명 씌우고, 자신의 친구들을 주도해서 저랑 어울리지 못하게 하고,

저에 대해 일부러 안 좋게 말해서 아이들을 선동하고......

참.... 어른이 되어서 영지가 한 행동들을 보면 비겁하고, 옳지 않은 행동입니다.


어른이 되어서 만난 그때의 친구들은 저에게 이렇게 말했어요.

"영지가 잘못 행동하는 것 알았어. 여자 아이들이 김해 너를 많이 질투했지.

워낙 공부도 잘하고, 선생님들의 인정도 받았고... 영지와 영지를 따르는 아이들만

김해를 싫어했지. 사실 다른 애들은 김해와 친구하고 싶었어. 그런데 말을 못 붙였지."

정말 고마운 말이죠.

그동안 다 제 잘못이다라고 생각하며, 하루에도 몇 번이나 저를 원망하고 자책했는데

친구의 그 말은 저의 상처를 어루만져주었어요.


그리고 생각을 해봤어요.

내가 그때, 용기를 냈다면 어땠을까?

눈이 가득 내려서 도로에 눈이 엄청 많이 쌓인 내 생일날, 바나나 케이크를 사들고 100km를 넘게 운전해서 나를 보러 오는 아빠, 엄마께,

털어놓았다면 상황은 조금 달라졌겠지...

용기 내서.. 영지의 비겁한 행동을 조목조목 인지 시키고, 내 친구들을 만들었다면...

선생님께 영지의 괴롭힘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상의하고, 도움을 요청했다면 어땠을까....

왜... 나는 그때 혼자서 감당하려고 했나... 생각을 해봅니다.


돌이킬 수 없는 과거이지만, 이제는 바보 같은 일을 다시는 반복 안 하려고요.

과거의 영지 같은 사람, 혹은 사건이 어느 때든 제 인생에 들이닥칠지 몰라요.

인생은 평탄하고 신나는 일들만 일어나지는 않으니까요.

그때, 저는 혼자서 감당하지 않을 거예요.

비록, 일의 규모에 따라, 그 일이 쉽게 해결되지 않을지 몰라요.

하지만, 저는 부모님, 저의 사람들과 함께 상의하고, 마음의 짐을

같이 나누려고 합니다.

일을 해결해야 하는 것은 결국에는 나이지만,

말로 표현 못할 괴로움, 슬픔, 아픔은 나눌 수 있으니까요.

독자님들도 혼자서 고통을 감내하지 마세요.

독자님을 아끼고 응원하는 사람들이 많거든요.


You don't have to go through it alone.

혼자 견디지 않아도 돼.


don't have to 동사원형: ~할 필요가 없다

go through: 힘든 경험, 고통을 겪다

alone 부사: 혼자서




* 이 글을 저의 경험과 과거의 사실을 기반으로 합니다. 그러나 영지라는 이름은 개인정보 보호를 위하여

가명을 사용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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